누군가 당신에게 하느님의 다른 이름을 묻는다면 당신은 '현존'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현존'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모세가 야훼를 만나 당신의 이름을 물었을 때 야훼께서는 "나는 곧 나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곧 "나는 현존하는 이이다"는 뜻이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그 곳에 너를 위해 있으리라". 하느님은 이 세상 모든 것에 현존하고 계시며 특히 우리 인간들 안에 더욱 친밀하게 현존하고 계신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를 '임마누엘'이라고 부른다. 이는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이다. 또한, 마태오 복음은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약속으로 끝을 맺고 있다.
(from Finding God in All Things by Brian Grogan SJ)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것은 우리 기도 생활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때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다. 아무런 말이나 생각도 없이 그저 빈 마음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어둠 속에서 나를 비추시는 하느님 은총의 빛줄기를 상상하거나 미소를 지으신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의 기운이 나를 감싸고 있는 것을 상상할 수도 있다. 또한 온 세상 하나 가득 넘쳐 흐르는 하느님의 사랑을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사랑의 예수성심이라는 바다 속에 내 전존재를 담그고 우리의 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 보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일상 삶이 곧 하느님의 현존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하루 만나게 되는 모든 사건들과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물들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찾아 보자. 하느님은 어디든 계시다. 지금 당신이 있는 바로 이 자리에 하느님께서는 현존하고 계신다.
온 세상 모든 것 안에서 현존하시며 나를 위해 쉼없이 일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느껴 보자. 우리를 감싸고 있는 자연 그리고 도시의 빌딩 속에서 또한 우리의 매일의 삶 안에 구체적으로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느껴보자. 우리의 기쁨과 행복, 우리의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우리의 나약함과 죄악에 조차…
("성 이냐시오 영성 카페" 자료실 17번 "모세에게 드러내신 당신의 이름", 6번 "일상의 삶이 곧 진리의 삶"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