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손으로 집어먹는 것은 흉이 안되~

[오선지]

생선초밥, 스시 전문점에서 스시를 손으로 집어먹는 것은 흉이 되지 않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거의 대부분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나무 젓가락이 스시에 닿 아서

맛을 떨어 뜨린다고 일부러 손으로 집어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시를 먹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간장.

우리는 생선회를 먹을 때 커피에 설탕 녹이듯 와사비를 간장에 세세하게 풀어 놓고

찍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 사람들이 볼 때 이건 좀 이상한 경우라고 합니다.

일본은 장(醬)의 나라라고 해도 무안하지 않을 정도로 장이 발달한 나라.

간장의 종류만도 수십, 수백가지입니다.

사시미나 스시를 먹을 때 이들은 생선회 즉, 사시미의 맛과 간장의 맛,

함께 들어간 와사비(고추냉이)의 맛을 나누어서 음미한다고 합니다. 
초장 아 니면 와사비를 갠 간장에다 회를 찍어 먹는 우리네 개념과는 출발부터가 다르다 하 겠습니다.

꼭 정해진 법칙은 아니지만 스시를 제대로 먹는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스 시가 나오면 작은 그릇에 간장을 따릅니다.

젓가락이나 손으로 스시를 집을 때 가능하면 생선회 부분과 밥이 같이 집어 지도록 가 로로 집습니다.

스시를 세로로 길게 집는 경우가 있는데, 밥과 생선이 분리되거나 흘리게 될지도 모릅 니다.

간장을 찍을 때도 밥 부분 보다는 생선회 부분이 간장에 닿도록 찍어 먹는게 좋습니다 .

밥을 간장에 찍으면 안된다는게 아니고 그럴 경우, 간장에 밥 알이 풀어질 수가 있습 니다.

그렇게 해서 한 입...
생선회, 사시미의 쫄깃한 느낌과 간장 특유의 짭쪼름한 맛, 그 뒤로 달짝지근한 밥맛이 어울어지다

와사비가 혀 끝에 닿는다... 그러면 얼른 밥이나 사시미 부분으로 와사비를 싸서 다시 씹습니다.

이만큼 맛있게 스시를 먹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그렇게 먹었는데도 자극적인 맛이 부족하거나 유달리 와사비를 좋아한다면

간장 그릇 한 쪽에 와사비를 떠 놓고, 와사비를 찍어서 먹는 것처럼 스시에 찍고

다시 간장에 찍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개의 스시를 먹게 될 경우 스시 하나를 먹고

‘가리’라 부르는 초생강절임을 한조각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성게 알 등으로 만든 스시는 간장을 찍어 먹기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가리’로 스시를 부드럽게 감싸서 간장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스시를 먹을 때 냉장이 잘 된 맥주 한잔이나, 녹차를 곁들여 마시면 맛이 더욱 살아 납니다.

스시는 만드는 방법으로도 분류하지만, 스시를 만드는 재료로도 구분을 합니다.

수십 수백 종류가 있다고 하는 스시. 

특별한 분류법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권할만한 재료를 기준으로 골라 봤습 니다.

일본어로 적은 원 재료를 그대로 읽어 주면 원하는 스시가 나옵니다!

오도로스시! 히라메스시! 혹은 타이! 이카! 에비!

이렇게...

                          오토로(大とろ) ; 다랑어 혹은 참치. 마구로 스시의 대표라고 할 뱃 살 부위로 만듭니다.

                          붉은 빛 살에 지방이 촘촘히 베어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살 짝 단 맛까지 느껴집니다.

                          살 사이의 지방이 녹아 들면서 한 입에 녹는 것처럼 느껴집니 다.

쥬토로(中とろ) ; 마구로 옆구리 살로 만든 스시. 오토로에 비해 상대 적으로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마구로아카미(マグロ赤身) ; 마구로 등 부위 살로 지방이 거의 없어 짙은 붉은 빛이 납니다.

담백하고 부드럽습니다.

                            

부리(ブリ/?) ; 방어. 고소한 맛이 일품 입니다. 버터를 녹인 음식을 먹은듯 기름진 느낌이 오래 남아

                             부리 스시를 먹고 난 다음 생강절임으로 입안의 잔향을 씻어줘야 할 정도입니 다.

                           사케( サケ/?) ; 연어. 오렌지색 살에 하얀 줄이 규칙적으로 나 있어 쉽게 눈에 띕다.

                           충분한 수분이 느껴집니다. 사케라는 말보다는 ‘사-몬(Salmon)’이라는 일본식 영어를 많이 씁니다.

                            히라메(ヒラ メ/?) ; 광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 중의 하나인 광어로 만드는 스 시.

                            쫄깃하고 담백한 육 질이 특징입니다. 단맛에 적당한 향이 살아 있습니다.

                            

                                   

                             타이(タイ/?) ;    도미. 흰살 생선의 왕이라는 호칭이 왜 붙었는지 알 수 있는 고급 어 종,

                             도미로 만든 스시.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쫄깃하고 기름진 느낌이 많습니다.

                             껍질째 썬 다 음 껍질만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스시를 만들기도 합니다.

사바(サバ/鯖) ; 고등어. 등 푸른 생선의 대표. 우리네 일상 속에 너무나 친숙한 생선이지만

                          스시의 재료로도 훌륭합니다. 싱싱한 고등어 살을 그대로 쥔 스시는 생강 초절임과 함께 먹습니다.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아 쉬이 상하는데, 식초와 소금으로 절임을 해 서 스시로 만들어 먹습니다.

아지(アジ/?) ; 전갱이. 등 푸른 생선 중에서 기름기가 적습니다.

                            간장보다는 생강 초절임과 함께 먹는게 맛있게 먹는 방 법.

이카(イカ/烏賊) ; 오징어. 우리가 즐겨 먹는 오징어 회를 생각하면 됩니 다.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특유의 달콤하고 찰진 느낌이 입 안 가득 전해집니다.

 

                            에비(エビ/海老) ; 새우. 다른 모든 스시 재료들이 헛갈리더 라도 결코 헛갈릴 수 없는 새우.

                            말 그대로 새우입니다. 일본인들은 유달리 새우를 좋아해서 전세계 새우는 일본에 모인다고 합니다.

                           특별한 알러지가 없는 한 새우 스시를 먹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종류가 많은만큼 먹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특유의 식감,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우니(ウニ/海?) ; 성게알. 스시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저게 뭔가 궁금증이 생기는 재료지만

                            최고급 스시 재료 중의 하나입니다. 성게의 알로, 군함처럼 생겼다고해서

                            군함말이라고 부르는 김말이 위에 얹혀져 나옵니다.

                            기타 맛있는 스시 재료의 이름 ; 가니(カニ, 게살), 이쿠라( イクラ, 연어알), 타코(タコ, 문어),

                           아나고(アナゴ, 붕장어), 아카가이 (アカガイ, 피조개) 등등 등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마구로(まぐろ), '참치'는 사투리다!

                          스시, 사시미의 제왕이라 불리는 횟감. 생선회, 일식을 좋아하는 이 라면

                         ‘사시미’만큼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마구로는 어느 한 물고기의 이름이 아니고 고등어과의 다랑어, 새치 전체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다랑어'가 표준어이고, ‘참치’는 동해 연안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재미는 이야기  둘   사바사바하 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한다든지, 뒷거래를 통해 뭔가 떳떳치 못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사바사바한다!’라고 하는데, 그 사바가 고등어의 일본어 ‘사바’ 임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예전 일본인들이 관청에 일을 부탁하러 갈 때

                            몇 마리 가지고 가는 게 일종의 묵시적인 예의였다고 합니다 .

                            일종의 가벼운 ‘뇌물’이었던 셈.

                           거기에서 사바를 가지고 뭘 좀 부탁하려한다는 의미로 사바사바한 다라는 말이 발전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