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0번째 글이네요.
원래는 이 글들은 지난 8년간 이종에서 정보나 재미거리를 받기만하고, 뭐 별다르게 글 쓴적 없는거 같아, 관심있는 분야인 먹거리에 대해서 정보공유나 해야 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분들이 파워블로거니 맛집탐방이니 그런거에 낚이지 않도록 블로거들이나 지인들이 추천해준 맛집이라는곳을 찾아가서 겪었던 느낌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제가 개인적으로 해먹은 요리나 시장음식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맛집과는 거리가 먼 게시물들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 개인적으로 음식점하는데 와서 사진좀 찍어 올려 달라고 쪽지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맛집이다 아니다 논쟁도 격화되는 것처럼 보이며, 어떤분들은 알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기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반 시리즈 제목을 [맛집후기] -> [먹거리후기] 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제가하는 일의 특성상 평소 여유가 많이 없어, 스트래스를 주로 먹는 것으로 푸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맛집이라는 곳에 대해서 인터넷이든 주변사람에게든 많이 물어서 찾아 다니는 편이고요, 덕분에 먹거리에 대한 잡지식들이 많이 생기고, 과대포장된 집과 맛집 명성에 맞는 집들을 두루 경험해 보았습니다.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오직 이 이종에만 취미삼아 그리고 댓글들 달리는게 재밌어서 글남기고 있습니다. 즉, 전문적인 미식가도 아니고 맛 비평가도 아니니 그냥 부담없이 읽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맛이라는 것이 원래 상황, 개인의 과거경험, 식습관, 취향 등이 종합적으로 관여되므로 맛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맛나게 먹은 집인데 맛없다고 판단할 수 있고, 또 제가 맛없게 먹은 집인데 맛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어떤 이유에서 좋고, 어떤 이유에서 별로였다를 기술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그냥 참고만하시길 바라고, 서로의 입맛이 다름을 인정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구입하면서 가장먼저 산 책이 있습니다. 바로 모 기자가 쓴 맛집 기행이라는 책입니다.
차타고 특정지역에 갈때마다 그 지역 맛집을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구입했었는데, 생각보다 쓸일이 없더라고요.
어느날 파주쪽에 갈일이 있었는데, 주변 맛집을 알아보던 중 그 책을 보니 초리골 초계탕이라는 집이 유명하다고 하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초계탕이라는 음식이 뭔지 잘 몰랐었는데, 알아보니 초=식초, 계=겨자 라는 뜻으로 닭을 식초에 숙성하여 식초와 겨자로 맛을낸 육수에 면과 같이 넣어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아무튼 파주에서도 꽤 들어가고요, 가는 길에보니까 유명한 사창가중 하나인 용주골도 나오더라고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도 한 35분 정도 더 가니 목적지인 초리골 초계탕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교적 큰 가정집 같은 건물 1층을 다쓰고, 2층은 집주인이 산다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주변에 연못이나 숲이 있어 나름 주변 환경은 괜찮았습니다.
이 집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1. 점심때 가면 오래 기다린다
2. 음식이 빨리 나온다
3. 닭고기와 메밀전, 국수가 무한 리필된다
4. 인원이 많이 가야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메뉴는 심플한 편으로 초계탕과 막국수 두가지 메뉴이고, 초계탕은 인원별로 구분해서 시킵니다.
2인 27,000원 ->1인에 13,500원
3인 36,000원 ->1인에 12,000원
4인이상 9천원 추가 -> (평균) 만원꼴
가게되면 입구에서 메밀전을 부치고 있는데, 계속 리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 메뉴도 리필할 수 있으니 한번 밖에 안먹게 되더라고요. 메밀함량이 그닥 높아보이는 맛은 아니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먹을만 합니다.
그리고 초계탕을 시키면 먼저 인원별로 닭 1~2조각이 나옵니다. 토종닭이구요, 맛을보니 찐거 같은데 식초에 숙성을 시켜서 그런지 탱탱합니다.(신맛은 거의 안납니다) 토종닭 자채가 쫄깃한데, 이것은 더욱 쫄깃해서 부드러운 닭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좀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
닭을 먹고 있으면 육수가 큰 대접에 나오는데 각종 야채들과 닭고기들이 있습니다. 닭고기를 건저 먹으며 국수 사리 달라고 해서 먹을 수 있고, 안에 있는 닭고기와 국수는 무한 리필이니 계속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3번 이상 리필 못하겠더군요.
안에 들어가 있는 닭고기 역시 토종닭이라 쫄깃하지만, 국수는 왠지 좀 퍼진 느낌이 듭니다.
육수는 겨자와 식초로 맛을내서 그런지 시큼하고요, 약간 양장피 맛도 납니다.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특이한 맛을 내는 별미로서 가끔씩 방문하는 집입니다.
2인이 가면 가격이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4명이상이 가면 만원꼴이니 토종닭임을 감안하고, 무한리필을 감안했을때 먹을만한 수준인것 같습니다.
입맛 없을때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즐기는 별미라고 생각하시면 맞을 거 같고요, 위치는 검색창에 초리골 초계탕이라고 치면 나옵니다. 점심때는 줄이 길고 특이하게 영업시간이 5시까지인가 아무튼 매우 짧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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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심플합니다(이 사진은 가격표를 안찍어서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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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전입니다. 그냥 심심하니 보통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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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육수와 밑반찬인 열무침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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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맛은 시원하니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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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한조각씩 나옵니다. 손님 없을때 여러명에서 가니 1인당 2개씩 먹을 만한 양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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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가 시큼하니 독특합니다. 처음먹을때 엄청 맛있다 하는 맛은 아니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육수입니다.(글쓰는 지금도 입에 침이 좔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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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에 이런식으로 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토종닭을 써서 쫄깃합니다. 그리고 저 닭고기와 국수는 무한 리필됩니다.
첫댓글 우왕~~맛있겠다^^
가는거여 마는거여 난go~~~
한번 가요
횡성대회 대비겸 도로라이딩으로 초리골 초계탕 먹으러 한번 가는것도 괜찮은데...
별로 안 땡긴다는...
그런데 갈 시간이 있을까?
간다면 저도 동참합니다.
~~~ 아~ 맛있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