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웃으면 집이 환하다
이제는 제법 여유가 생겼다. 20년 가까이 해오는 일이라서 익숙한 탓도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시간이 흐른 탓만은 아닌 것 같다. 마음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름이 있는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싫었던 시간도 있다. 뉴스에서나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용실에서 반나절 있으면 알게 되는 살아가는 이야기다.
흐름이 있다. 지금은 분명 변하고 있다. 제사나 명절이 젊은 친구들에게는 우리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명절에 여행을 가는 가족도 많고 제사를 지내지 않고 가족끼리 모여서 외식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가족도 많아지고 있다. 가정마다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명절 음식을 해보면 알지만 준비하고 만들고 시장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자들에게는 힘든 시간이 맞다. 남자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마음이 고마운 것이지 혼자 해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 음식도 적당히 하라고 하지만 음식의 숫자는 정해진 것이고 그것만 만들어도 점점 음식이 남는다. 명절 음식은 하루 정도는 맛있게 먹지만 다음날은 매운탕을 찾는다.
우리 세대는 아직은 해야 한다. 이왕 해야 할 일이라면 정성껏 즐겁게 해야 한다. 남편과 아들이 도와주니까 하루 이틀 애쓰면 된다. 엄마가 웃으면 집이 환하다. 집 안 청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 부치기에 들어갔다.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