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연합국가의 일원이다.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며 이처럼 경고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와 연합 부대를 창설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단순히 용병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안보 보장이 목표라고 하지만 사실은 해당 영토의 후속 점령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폴란드 부대가 우크라이나에 들어온다면 그들은 그곳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폴란드 지도자들은 아마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어떤 연합을 형성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해 그들이 믿는 역사적 영토로서 우크라이나 서부 영토를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서부 영토가 (세계 2차대전 당시 옛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선물임은 잊고 있다"고도 했다.
푸틴 "폴란드 참전노려…벨라루스 침공시 모든수단 대응"© 제공: 아시아경제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도 "폴란드 지도부는 군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 서부 영토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폴란드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패배가 시간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나리시킨 국장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계획을 주시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시도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본거지를 옮기고, 벨라루스 군대를 교육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폴란드는 최근 바그너 그룹과 벨라루스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벨라루스 방면 국경 지역에 2개 여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하고 있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용병, 군사고문 지원이 러시아군 전선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지원자들이 지난 수개월간 우크라이나가 소위 반격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결과에 대해 실망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