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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괴산 청정면 화양계곡 인근 초록동심원으로 가는 길 |
그는 농촌에 자리잡고 형제 자매, 이웃들과 더불어 살며 배우고 실천하며 선교, 봉사, 교육, 등 삶 전반에 걸쳐 새롭게 가다듬는 작은 농사 공동체를 마음에 품고 있다. "소외되고 버려진 농촌이 살아야 세상이 산다."라는 믿음으로 세상 사람 삼분의 일이 1차산업 농어민, 삼분의 일이 2차산업 제조업, 삼분의 일이 3차산업 서비스에 종사해야 조화로운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충북괴산의 청정면으로 가는 도중 우리가 만나고 지나쳤던 사람들은 순수한 농민들이 아니었다. 오로지 상업적으로 먹고살기 위해 처철하게 투쟁하는 사람들이었다. 비가 그치니 너도나도 농약통을 들고 고추농사며, 담배 농사를 짓는 밭으로 달려나와 그것도 일반농약이 아닌 제초제(고엽제, 일명 DDT)를 마구 뿌려댔다. 농촌에서 풀은 농민들의 적으로 나오기가 바쁘게 죽어간다.
▲ 새마갈노 회원들이 초록동심원에 들러 농장을 들러보고 있다 |
▲ 초록동심원은 화양계곡 물이 굽이쳐 흐르는 강변 옆에 자리잡았다 |
농촌의 공동화나 고령화가 그 주된 원인이겠으나 농촌과 농업의 재순환이 완전히 단절된 때문이다. 실상 잡초라부르는 풀은 작물과 공생공존하면서 작물에게 필요한 멀칭작용을 한다. 땅에 가뭄이 들거나 폭우가 심하게 내릴 때 양질의 토양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작물에게 필수적인 천연질소를 공급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기 때문에 세상에 필요없는 잡초란 없다.
멀고도 가까운 괴산을 오고가면서 느꼈던 생각과 그곳 현장 모습을 이곳에 담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평안한 마음으로 읽고 느낌을 댓글로 남겨주기를 기대한다.
▲ 초록동심원농장의 토마토 농사풍경 |
▲ 먹거리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초록동심원의 수박농사는 친환경! |
21세기 선교는 남이 하지 않으려는 힘든 일이나 그 길을 선택하여 그곳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눈물까지도 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수 있다"고 했다. 예수님의 본과 말씀을 보고 믿어 영생을 얻는 길과 상통한다.
즉, 교회나 친한 사람들끼리만 사랑하기 보다 다른 모든 사람(짐승 또는 식물과 생물, 미생물이든)을 사랑하며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신 말씀, 그러므로 선교란 내 뜻과 계획을 가지고 국내든 해외든 나아가는 것이 아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알아 내 안에 담긴 달란트를 하나하나 세상 속에서 실천해 가는 것이다.
▲ 점심으로 헷 감자를 수확하여 맛 있게 삶아 먹었다 |
문화인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탁월한 선교학자였던 미국의 폴 히버트 박사는 그의 책 '21세기 선교와 세계관의 변화_복음은 어떻게 사람을 바꾸는가'에서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 나라를 세상의 나라들과 동등시할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기독교가 지배하던 나라들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곤 했다. 이것은 충성심의 분열현상을 낳는다. 즉 공식적으로는 우리가 그리스도께 충성한다고 선포하면서도, 우리의 생활방식은 사실상 우리 나라를 숭배하는 모습을 지니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두 번째 위험은 하나님 나라를 바로 우리 나라와 동등시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세상은 우리 나라의 활동에 나타나는 그리스도가 진정한 그리스도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이른바 서양의 기독교 국가들의 식민지 팽창에서 본다. (‘성경적 세계관의 정립을 위하여’ 중에서, 529쪽)"
또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 우리는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를 받아서 세상에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는 사람들, 영원한 구원을 가져오고 사랑, 기쁨, 평화, 온유, 증언의 향기를 풍기는 그런 세계관을 선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세상에 대항해서 싸우거나 세상에서 도피하라는 부름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소금과 누룩이 되라는 소명을 받았다. 참으로 위험한 것은 뒤로 물러나서 세상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하는 기독교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 또 다른 위험은 우리 문화의 포로가 되어 복음의 맛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개인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반영하는 삶을 살고, 공동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대항문화적 공동체로 살아가도록 부름을 받았다. (‘세계관은 어떻게 변화되는가’ 중에서, 635쪽):고 했다.
▲ 새마갈노 회원들이 화양계곡에 들러 쉼을 갖었다 |
▲ 새마갈노 회원들이 찾은 아홉골짜기 괴암괴석 |
작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Olav Fykse Tveit)목사는 "그리스도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신앙을 가졌든 혹은 신앙이 없든 간에 모든 이들을 향해 좋은 이웃이 되라고 하셨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모두에게 존경심을 가지라고 하셨다"면서, "특히 그리스도는 우리를 폭력과 부정의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세계의 고통의 짐을 나누는 평화의 사도가 되라는 공동의 사명을 부여했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된다.
요즘 세계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이제는 환경오염·자원고갈 등으로 경제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듯 하다. 40여년전인 1972년 로마 클럽이라는 단체가 성장의 한계라는 유명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성장은 사실상 경제적 행복의 유일한 지표가 됐었다. 경제가 성장했을 때, 일자리가 생겼고, 투자는 고수익을 냈다. 하지만 세계는 대공황 시대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았다. 성장의 한계를 맞아 경제는 서서히 멈추고 있는 것이다.
▲ 우암 송시열이 화양9곡에 낙향하여 말년을 보낸 던 곳에 화양서원을 복원 |
▲ 우암이 학문을 연구하고 수행했던 화양구곡 금사담과 암서재 |
'김광수 경제연구소'는 2009년부터 이명박 정부가 끝나는 2012까지 재정적자가 총 400조원으로 매년 GDP의 10% 이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은 부동산, 일찌감치 풀이죽어 있는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갖가지 고육지책들이 미봉책으로 끝난 것이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가 다함께 성장의 덫에 걸린 셈이다.
개발위주의 성장이 주도한 아파트 값은 대폭락했고, 고물가, 고금리의 정부 부익부 빈익빈정책은 재정적자가 더해졌다. 성장을 못하는 분함과 원통함으로 인한 아픔은 크지만 견딜 수 있는 적응 과정을 갖고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다가는 역사의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다.
▲ 화양구곡 계곡마다 독특한 멋이 물씬 |
▲ 화양계곡에 등장한 텐트, 올 여름 나만의 보물 |
우리는 일상적으로 보고 듣기 시작한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 심각한 빈부격차, 더욱 빈번하고 악화된 금융과 환경위기의 형태를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개인, 가족, 지역사회의 엄청난 고통을 뜻한다. 어서 성장의 종말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길을 찾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그 길이 무엇인지 알고 행동하는 것이다.
잠시 행동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 <경제 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최성현·김종철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으로 알려진 환경·평화 운동가 더글러스 러미스와 <행복의 경제학>(장석진 옮김, 서해문집 펴냄), <슬로우 이즈 뷰티풀>(권희정 옮김, 일월서각 펴냄)을 쓴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쓰지 신이치'에 대한 대담집을 소개한다.
▲ 아름다운 상곡계곡으로 자리를 옮겨 휴식을 취하다 |
▲ 괴산 칠보산~쌍곡계곡에서 선녀들이 노닐던 폭포가 최고! |
이들은 평화와 환경을 주제로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김경인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이라는 책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전쟁만이 전쟁이 아니라 항시적인 구미와 일본 등이 벌이고 있는 '경제성장의 활동'도 전쟁의 범주로 환경을 파괴한다고 말한다.
경제전쟁이란 기술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간은 줄지 않고(과로사), 불필요한 욕구가 생겨나며(사치와 낭비), 경쟁적인 성장과 효율이 부르는 환경 파괴가 일어난다(지구 온난화, 원자력 발전소)는 것이다.
▲ 수양과 수행, 괴산 쌍곡계곡 10㎞ "청아한 물소리" |
▲ 천길벼랑 골골마다 전설서린 쌍곡계곡, 선녀탕엔 선녀가... |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으로 간디의 지역 자치와 개개인의 노동이 활성화되는 자립사상을 꼽는다. 지역과 개인이 자급자족이라는 간디의 이상과 실험을 통해서만이 근대화와 성장은 물론이고 그것이 불러온 세계화라는 주박(呪縛, 주술을 걸어 속박한다는 뜻)에서 풀려나게 된다는 것이다.
간디의 이상사회는 각각의 마을이 거의 수입을 하지 않고, 먹을 것도 약도 마을 단위에서 생산하는 것. 오늘의 세계에서는 많은 사람이 도시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금방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을 일단 시작이라도 하자는 것이다.
▲ 여기가 무릉도원, 새마갈노 회원들이 신선이 되다 |
▲ 쌍곡계곡~ 맑은 물과 산이 좋은 계곡이 즐비... |
그 시작이란 거대한 것이 또한 아니다. 몇년 전인가 강원도 화천으로 귀향하신 김명식님이나 미국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폴란도 제안한 "도시에서 아니 각자의 위치에서 한평 텃밭가꾸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평화운동이고, 환경운동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이 진정한 노동의 경제 활동인지, 무엇이 거품의 경제 활동인지를 분별하게 해준다. 다만 이 쉽고 단순한 것의 실천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 우리가 지금까지 믿고 있던 몸과 마음의 기준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 또 다른 쌍곡계곡의 자연관찰로에도 선녀가...바위천국 |
▲ 얼음같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쌍곡계곡에서 데이트를... |
몇 십년을 죽어라 공부하지만 그것은 결국 나만 출세하기 위한 공부요,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경제활동이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참 자유와 진리를 일깨우는 공부란 무엇인가... 생활은 어떤 삶의 자세여야 하는가... 하늘이 내게 부여해 준 뜻을 찾아 살아야겠다.
최근 프레시안(2011. 7. 8) "후쿠시마, 영미식 '성장경제' 시대의 종말을 고했다"란 제목의 기사가 있어 읽어보았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 사무실 이전을 기념하는 김종철님의 특별 강연내용을 전했다.
▲ 쌍곡계곡에서 오랜동안 농사를 짓고 계시다는 할아버지를 만나다 |
▲ 얼음같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쌍곡계곡에는 쌍 소나무가 살고 있다 |
후쿠시마 사태 이후 참된 선진국은 독일, 이태리, 스위스, 덴마크 등임을 일목요연하게 짚어주며 생활의 재창조를 강조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독일 녹색당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루돌프 바로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1953년 동독에서 태어나 맑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하다가 동독의 사회주의통일당이 '사회주의적이고 인본주의적 목적을 구현할 수 없다'고 판단 1970년대 말 서독으로 망명, 녹색당에 전력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가 아니라, 생명을 보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우리시대의 핵심적인 과제라는 것이었다.
▲ 人情(인정)이 山水(산수)를 닮은 槐山(괴산) 시외버스터미널 매점풍경 |
▲ 槐山(괴산) 읍내 시외버스터미널의 매표소 풍경 |
다음은 바로가 우리들에게 제시한 실천의지를 담은 구호이다. 새마갈노가 앞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생활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와 국가의 안전을 추구하되, 대량살상무기를 버려야 하고, 인공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 농업과 의학, 그리고 보건환경위생을 추구해야 하며, 대량생산의 공업을 배제하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생계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땅과 숲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만이 이용하는 자동차를 버리고 대규모로 생산되는 짐승고기를 먹지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우리는 모든 생명의 적이며 사탄이다."
▲ 괴산 팔경중 하나인 쌍곡계곡의 소금강. 전형적인 산수화 풍경을 보고 돌아오다 |
끝으로 송 선교사의 초록소비자 회원 모임을 소개한다. “맛을 따라 가며 탐욕으로 먹는 것은 추악하게 먹는 것이다 ” 사랑으로 먹고 기쁨으로 먹고 몸에 좋은 음식을 소박하게 먹기위해 우선 자기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부들을 알고 아버지나 형님과 같은 가족유대 관계가 되어야 한다. 경제적인 면만을 따질 때, 농촌도 죽고 건강도 죽는다. 초록소비자 회원들은 가장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고 틈틈이 온 가족이 농장을 방문하여 농사를 거들고 적극적으로 농장을 후원하는 모임으로 참여를 바란다.
▲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도시의 엘리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초록동심원, 송인규 선교사님의 땀방울이 느겨지는 옥수수 밭에서 자연공생농업 멀칭을 돕고 있는 풍경 |
충북괴산의 초록동심원 연락처는 송인규(010-4285-9345)로 하시면 된다.
▲ 도시인들이여 자연과 사귀자, 김영님과 천성일님의 수고로움은 싱그러운 자연밥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