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합성어는 두 단어가 합성되면서 제3의 의미를 갖는다고 했는데...
붕어빵, 밤손님, 새우잠 등이 [단어1 + 단어2] 형식으로 된의 융합합성어라고 할 때,
이 단어들은 분명 단어1이나 단어2의 원래의 의미를 벗어나 전혀 다른 제3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비융합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밤손님'이 [1] 밤에 온 손님 [2] 도둑의 두 가지 의미를 다 가질 수 있다면 융합이기도
하고 비융합이기도 하니까 경계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 분명 [1]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으므로 이건 분명히 융합합성어가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붕어빵'이나 '새우잠'이 '붕어가 먹는 빵'과 '새우가 자는 잠'의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역시 분명하게 융합합성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에 반하여 '종이배'나 '새벽종' 등에서 살펴보자면,
[3] 종이배는 '종이로 만든 배'의 의미만 가질 뿐 '곧 부서지거나 위험한 상황'을 의미하지 않고,
[4] 새벽종은 '새벽에 울리는 종'의 의미만 가질 뿐 다른 의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이들 말고 융합과 비융합의 경계에 낀 합성어 그룹이 있나요?
[융합합성어] 종이호랑이, 큰집(물론 커다란 집은 '큰 집'이니까 아니고...). 하룻강아지 등등
[비융합합성어] 가래침, 손두부, 먹물 등등
이렇기 때문에 융합과 비융합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첫댓글 혜경의 본문에 융합합성어를 '제3의 의미로 전이되는' 경우라고 돼 있습니다. 의미는 변할 수 있고 변한다는 대전제에서 제3의 의미를 이제 막 획득하려는 단계에 있는 단어라면 경계에 있는 예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 예를 당장 들진 못하겠지만요. 그리고 단어의 획득된 의미 자체가 융합의 의미인지 아닌지 모호한 경우 즉 제3의 의미로 전이된 건지 아니면 확장/축소/이동한 건지, 전이와 변화 사이에도 경계가 불분명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떤 다의어인 단어의 뜻1이 비융합이고 뜻2가 융합인 경우는 문장에서 그 의미가 명확히 가려지므로 경계가 불분명한 예는 아닙니다. <눈앞>눈앞에 두고 놓쳤다-비융합,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융합, <풍파> 풍파를 이겨낸 동진호-비융합, 모진 풍파 다 견디고 살아온 인생-비융합.
만약 뜻1과 뜻2 사이에서 중의적으로 해석되거나 둘 중 중간쯤의 의미로 해석될 경우도 있을 텐데 이 중 후자도 경계가 불분명한 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예를 들어야만 제 생각이 인정되는 걸까요?;; 그래도 맨 첫 댓글에서 쓴 것처럼 의미가 변한다는 전제하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떨지요?
그렇군요.... 제가 글을 써 놓고 나서도 글쎄?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묻고 답하기'방에 쥔장 님 혼자서 고군분투 하는 게 아니다싶기도 하고 다른 회원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적어가면서 서로 토론하고 그러면서 우리 국연이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그냥 인터넷 사전처럼 이거 하면 답이 척 나오고 저거 하면 답이 척 나오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시비 좀 걸어 봤습니다. 죄송!
그러게요. 다른 분들도 댓글을 달고 토론하면 저도 좋겠어요. 생각해 보죠...
영복 선배님~ 죄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으실듯 한데요? 이런 시비는 자주 또 많이 걸어 주셔야 저같은 사람도 아~ 그렇구나!하고 배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