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퓨터를 켜고 앉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실습을 나가고 있는 학교는 중대부속중학교인데
다른 한분의 교생선생님께서 일지를 올려주고 계시네요
월요일 화요일은 양천도서관에서 두분의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장서점검이 시작되었습니다
150만원 가량되는 스캐너로 책을 한권한권 찍으셨는데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우리 도서관은 약 1만2천권 정도여서 선생님 두분께서 하시지만 장서수가 많은 도서관은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책을 찍는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다른 교생선생님은 잘 읽히지 않는 바코드를 다시 출력해서 붙이고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이용이 안된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이 서운해하는것을 보고 저도 안타까웠습니다
화요일부터는 자료입력실습도 시작했습니다
처음하는 실습이었는데 배운지가 삼년가까이 되는 데다가 공부를 많이 못하고 와서 참 서투르고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빨리 익혀서 사서선생님께서 다시 봐주시는 수고없이 입력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 싶은데 너무 부족한게 많네요
수요일에는 오후에 송곡여자 중.고.정보산업고를 견학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송곡여고 이덕주사서선생님은 안계셨고 사서교생선생님 한분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설명을 차근차근해주시고 구경시켜주셨습니다 그곳은 듣던 명성대로 참 부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시설면에서 온돌방이나 넒은 사서 작업 공간 등이 특이할만했습니다 환한 조명도 마음에 들었고 도서관활용수업도 많았습니다 신간도서를 모아놓는 것도 좋았고 책 껍데기를 이용해서 신착을 소개하는 원형 책장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에서 정보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대상은 학생보다는 주로 교직원이지만요 서랑이라는 도서반은 체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몇 개의 터로 구성되었는데 각기 할일이 나뉘어 있었고 꾸준히 관보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졸업생들은 문헌정보학과로 진학하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송곡여중은 리모델링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는 새도서관이었는데 시설에 비해 장서수가 적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곳의 선생님은 사서선생님은 아니셨지만 도서관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셨고 학생들을 매우 아끼시는 분 같았습니다 선생님도 매우 친절하게 저희를 맞아주셨고 여러기기를 직접 사용해볼수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그런데 공간부족의 문제로 복사기와 코팅기계 등이 제 자리를 아직 찾지 못한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헌 교과서를 모아서 필요한 학생들이 가져갈수있도록 되어있기도 했고 도서실이 잠겼을때 도서실 밖에서도 책을 반납할 수 있는 도서반납함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송곡정산고 도서실에 갔었는데 무엇보다 예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서수는 많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편하게 책을 릭을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안락한 흔들의자, 크고 푹신한 쿠션이 도서실을 오고싶게 만들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좋은 시설의 이용이 적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실업계라는 학생의 특성상 도서관활용수업이 적을 수 밖에 없었고 미디어 이용도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의 사서선생님 역시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는데 건강이 안좋아 보이셔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도서실이 모두한건물에 있어서 하나의 몸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시스템이나 관리상 그럴수없다는것을 짐작할수있었지만 그래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수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없었습니다
목요일에는 선생님과 일정도 의논하고 전날 견학했던 소감을 이야기했고
오후에 도서부 2학년 학생들과 전일제 일정, 도서부 운영, 1학년 학생들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일정을 보니 정말로 얼마남지 않았더라구요 5월은 행사가 많아서 일정이 더 짧아보였습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감사함.아쉬움에 벌써부터 울적해지려고 합니다 아쉬운만큼, 수업도 잘하고 남은기간에 아이들과 더 친해져서 돌아가고싶습니다
도서부 2학년아이들과 7교시 시간에 모여 여러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일제때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런지 도서부 일이나 운영에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얘기했는데 1학년 신입부원들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아직 배가나 청구번호도 잘 모르고 도서실 규정에 어긋하는 행동을 봐도 모른체하고 선배들한테 인사도 잘 안한다는 불만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잘 생각하고 얘기해서 1학년들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저녁엔 교생선생님 첫 단체 회식이 있었구요
교생선생님들은 우리가 도서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문헌정보학과에선 무엇을 배우는지 매우 궁금해 하셨습니다 대답을 하긴 했지만 보다 자세히 설명히 드릴수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고 어떤 선생님은 심지어 도서실에서 편하지않냐는 식의 말씀도 하셨다고 해서 속상하고 화도 났습니다 도서실에 꼭 자주 오시겠다는 다짐도 받아두었으니 앞으로 그분들 인식이 바뀔수있도록 저희가 더 열심히노력해야겟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요일은 저희 학교 사생대회날이었습니다 사서교생인 저희는 담임을 맡은반이 없어서 자유로웠습니다 그래서 류주형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효제초등학교로 견학을 갔습니다
사서선생님께서 굉장히 바쁘셨는데 저희를 위해 시간을 내어 좋은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초등학교 사서가 좋은 점은 단 한가지다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나로인해 변하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순수해서 관심을 기울인다면 애쓴만큼 아이들은 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선생님은 너무나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하셨는데 몇 번 눈물이 날 뻔 하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속에서 솟아오르는 느낌이었고 사서교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나라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다음에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한다던가 이렇게 다른환경에서 산다던가 하는 것-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고 감정을 뒤흔드는 순간순간이지만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추억이 되고 있어요
꾸준히 일지 올리지 못한점 부끄럽습니다
남은 시간 보람되게 보내면서 일지도 잘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류주형선생님 이수영선생님, 견학학교의 선생님, 학교도서관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