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rchist 11.07.14. 07:12
요즈음은 가끔 무슨 일이 있으면 김우종 님이 생각 납니다.
무슨 행사에 같이 가자고 하면 잘 나섰는데.....
언제부터 의기소침해지더니 의욕이 사라지더니.......
그가 죽기 전에 4.17 한겨레 마라톤 대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주 여러번 전화를 하여 겨우 동의를 얻어 함께 했으며,
뒤풀이 자리에서 당신이 와서 좋다고 앞으로 자주 오라고
했었는데......
그리고 한두번 술 마시고 있는데 오라고 전화가 왔지만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내 아쉽습니다.
며칠전 꿈에 그가 나온 이후에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
anarchist 11.07.16. 08:01
오늘은 고 김우종 님의 49재입니다.
사정이 있어 벽제추모공원에 가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부인 꿈에 그가 자주 나타나 배가 고프다고 하여
어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집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제가 갑자기 죽는다면 사람들이 뭐라 그럴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특히 아내가, 아이들이, 주위의 동료들이......
무리없이 사람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원래 49재날에 추모공원을 찾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꿈에 나타나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다녀온 것도 벽제에 가는 것도 사실 제 마음이 편하고자 그런 것입니다.
지나고 나면 늘 후회가 되기 때문에 번거롭고 약간은 귀찮아지지만
살면서 불편할 것 같아서 길을 떠났습니다.
아침에는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찬영이를 데리고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집에 와 점심을 차려먹고 길을 떠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영등포에 접어들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2:45:38
집을 나섰지만 버스로 다녀오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경기가 참 좋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2:49:30
5525 버스를 탔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다짐질을 하여 마옷을 입었습니다.
아무래도 반바지만 입고 가기에는 그럴 것 같았습니다.
2011.05.29.~31까지 그의 시신이 머물렀던 장례식장
영등포 시장
무려 44정거장을 가야합니다.
버스를 탔습니다.
성산동 부근에서
벽제 도착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5:00:20
죽고나서야 편안해졌을지도 모릅니다,그는.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5:17:22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5:30:26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5:40:54
2011년 7월 16일 어제, 오후 6:07:08
벽제에 다녀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죽고 났을 때 저의 죽음을 슬퍼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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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5월 29일 세상을 떠난 이후에 처음으로 오늘 새벽 꿈에서 나타났습니다.
"제가 자고 있는데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저를 보고 '그 특유의 썩은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미안한 게 많은 저는 으악소리를 지르며 헛소리를 하다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했습니다.
오후에 그와 친했던 직원분께 전화를 드렸더니 이번주 토요일에 49齋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몇 시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다녀오겠노라고.......
그런데 저는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아내가 "웬만하면 당신 꿈에 나타났는데 한번 갔다와야하지 않냐고?" 하여 토요일 오전에는 막내 데리고 영화관에 가 영화를 보고 오후 3시 경 신촌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올 생각입니다.
혹시 찾아가시려면
031-964-7799
서울에 인접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벽제 중앙 추모공원은 고양시 허가 제1호로서 서울 시청에서 약 30분 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방법
시내좌석버스
703 : 광탄↔장묘사업소↔구파발↔서울역 760 : 영등포↔(응암동)연신내↔장묘사업소↔금촌 7731 : 고양동↔장묘사업소↔구파발↔불광역 7735 : 금촌↔장묘사업소↔구파발↔불광역 9709 : 파주시↔구파발↔장묘사업소↔서울역 9710 : 문산↔구파발↔장묘사업소↔미도파
시외좌석버스
5 : 일산(대화역)↔원당↔장묘사업소↔고양동 30,31,300 : 불광역↔구파발↔장묘사업소↔고양동 33 : 불광역↔구파발↔장묘사업소↔파주 55 : 불광역↔구파발↔장묘사업소↔벽제 3700 : 인천터미널↔능곡↔장묘사업소↔의정부역 800 : 신촌(전철역)↔원당↔장묘사업소↔관산동
모든 대중교통 하차지점 = 벽제(장묘문화센타) 정류장명=장묘사업소,장묘문화센타,서울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 지하청 3호선 삼송역 하차후(8번출구)경유버스 이용시=4정거장 삼송역 하차후 택시이용(1588-1382) = 5~10분 소요(요금 4~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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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동시에 글 올려졌네요.ㅎㅎ 제 글은 삭제하겠습니다. 와...텔레파시가 통했나보네요..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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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살아서도 잘 못했는데..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함께 나누지도 못했는데 여기 없다니, 더 애뜻해지네..
한 두번이라도 눈 마주치고, 같이 밥도 나누어 먹고, 웃으며 지냈던 시간들이 생각나네..
"각설하고" 선배 잘쓰던 말인데..ㅎ 이제 못듣네... 거기선, 고민없수? 행복하슈? 묻고싶다..... 울지말고.. 잘 가요..
지훈이, 지원이 ..그리고 언니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잘 견디고 살수 있도록 도와줘요.
다음 생에 또 만나요. 그리고, 이젠 공무원 하지 마슈.... 잘가요 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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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경 선생님께,
우린 너무나 쉽게 잊고 사는데 떠난 사람을 기억하는 분들은 언제나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넉넉하고 예쁜 마음씨에 감동이 전해져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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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는 넉넉한게 맞구요. 마음씬...아닌데..ㅎ 내일 우종선배 언니 만나기로 했어요.. 별 도움은 않되어도 그냥 만나보려구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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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 하면서도 속엣얘기는 한 번도 나누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 마신 기억밖에 없습니다. 어떤 고통을 지고 가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술로 고통을 해소하려 하는 마음을 탓하기만 하였습니다. 그의 감정을 제대로 공감해 주지 못한 채 친구 대우를 받은 것이 미안하고, 먼 길 떠나는 걸음 배웅 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습니다. 작별 인사의 기회이니 꼭 가 봐야겠습니다. 49제는 어떤 제사인지 불교식 제사를 모르는데 뭘 준비해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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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는 함께 하고싶은데,, 하필 이날을 전후로 태백과 강릉에 갈 예정이라 함께 가지 못합니다. 멀리서 마음만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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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은 우리 옆동네인데 그냥 지나 치실까? 아닐까? |
일하다가 잠깐 언니(김복자여사)를 만나뵙고 왔습니다. 아직도 이름만 나와도 눈시을 붉어지는 언니를 보면서.. 더이상..말로서 할 수 있는것이 없더라구요.. 저녁때면, 아이들이 아버지를 찾고, 밤이되면,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는 언니의 말들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우선, 49재 소식 전합니다. 벽제에서 지내지 않고, 49재때 지인이 아시는 절(전주소재)에서 천도제를 지내신데요.
벽제에는 지방까지 못하는 가까운 지인들이 찾으실 듯 합니다. 궁굼해 하시는 분들 계신것 같아서 소식 전합니다. 가 실 수 있는 분들은 가셔서, 미처 못가시는 분들은, 마음으로라도 선배에게 손 흔들어주세요. -----------------------------------------------------------------
언니께는, 더불어숲에 우종선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 전하고 왔습니다. 마음이라도 든든하시라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언니도 더불어숲으로 아이들과 좋은공기 마시러 올지도 몰라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요. 그땐 모두들 확~무지!무지~ 반겨주야 되요~^^ 곧, 그런 시간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당분간 친청가족들과 함께 지내신데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신것 같아, 글 남깁니다.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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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숲이 늘 함께하고 있으니 힘 많이 내시기를.... 언제든 우리와 연결되도록 계속 연락이어 주세요.....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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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얼굴을 다시 보는구나.
난 너를 볼 때마다 독한 끼는 한 군데도 찾아 볼 수 없는 심지어 전화 걸고 엉엉 흐느끼는 너의 목소리까지도 후~ 불면 금방 눈물을 뚝뚝 흘리며 꺼질 것 같이 여린 너의 눈이 마음에 안 들었어.
사내 녀석이 저렇게 독한 끼가 하나도 없으니...... 그런 마음이었지.
지금도 넌 아마 숲 주위에 머물고 있을 거야. 49일이 지나면 넌 정말 세상에 머물지 않는 거니? 정말 저 세상으로 가는 거니?
난 응급실에서 잠시 죽음을 경험한 것 같기도 해. 내 영혼이 내 몸에서 빠져나와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시키는데도 내 말이 안 들리는지 아무도 대답을 안 하는 거야.
그런데 내 침대 옆에 앉아 있아 떨고 있는 나의 두 아이들이너무 가여웠어.
아직은 안 돼. 아직은 안 돼.
다시 가야 해. 다시 가야 해.
나 좀 빼 줘. 나 좀 빼 줘.
죽을 힘을 다해 어느 상자 같은 깊은 어둠 속에서 빠져나온 순간 눈을 떴어.
난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아. 왜냐면 내 옆에 아이들 아빠가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니까. 나의 엄마도 물론이고.
난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신기한 것은 아이들 아빠나 엄마의 영혼이 바로 내 옆에 있다는 것을 느껴도 무섭지 않다는 사실이야.
그런데 49일이 되면 정말 아주 다른 세상으로 가는 걸까? 난 49일까지 있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아닐 거야. 아이들 아빠나 나의 엄마가 돌아가신지 10년이 넘고 5년이 되어도 내 옆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껴.
그렇다면 넌 아마 영혼으로 쌍둥이들을 잘 돌보아 줄 거야.
벽제에 있지. 답답하지 않니? 한 번 만나러 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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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씨, 지훈이 지원이에게 ....어떻게 연락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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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아이들 엄마,이자 언니 이름이 김복자 여사예요. 핸드폰 번호는 제게 있구요. 요즘 우종선배 페이스북에 로인하시더라구요.. 연락처는 메일주소 남기시면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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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씨, 그루터기에게 메일로 좀 보내주세요. 윤경씨가....고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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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아 너가 무지하게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