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계 우왕좌왕...찬성표 던진 친한계 18명은 누구?한동훈 대표와 함께 본회의장 들어와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참여...여권 분열
24.12.04 03:00l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기습적으로 발표한 '비상 계엄령'이 2시간 38분 만에 무력화되는 과정에서 여권의 분열이 표출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긴급하게 소집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이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8명에 불과했다.
'친윤(석열)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가, 이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로 바꾸었다가 경찰의 출입통제에 막히면서 다시 당사로 장소를 바꾸는 등 혼선이 빚어진 탓이다. 이 과정에서 추 원내대표의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마저 일부 나왔다(관련 기사: 국회 긴급 본회의, 190명 계엄령 해제 요구 의결 https://omn.kr/2b8m5).
이날 표결에 참여해 찬성 표를 던진 여당 의원 중 상당수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당사가 아니라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는데, 국회의원이 아닌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역시 국회 본관으로 향했다는 점,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즉각 이에 반발하는 메시지를 냈다는 점과 맞물린다.
사전에 비상 계엄령 선포를 알지 못한 친윤계가 스탠스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친한계는 전격적으로 다시 용산에 반기를 든 모양새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김성원·신성범·장동혁·박정하·서범수·김형동·김상욱·우재준·김용태·박정훈·정성국·곽규택·김재섭·정연욱·주진우·한지아 의원 등이었다. 친한계 최다선(조경태), 사무총장(서범석), 당 대표 비서실장(박정하), 당 수석대변인(곽규택·한지아), 친한계 좌장(장동혁) 등이 눈에 띈다.
이날 안건이 가결된 직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정신차려라"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친한계 김형동 의원은 "여기 있는 게 거기 앉아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일이다"라고 대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맞다"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후 SNS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국민과 국회 뜻을 존중하고 즉시 헌법에 따라 계엄령 해제 선포해 주시라"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압박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