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먹어라`란 말에 관해서 이런 저런 얘기가 있습니다. 제가 유니텔 한말글 지킴이에 적은 글인데 참고 하십시오.
제 목 :한+ '엿 먹어라'라는 말의 말밑.
게 시 자 :좋은메(조상현) 게시번호 :126
게 시 일 :99/05/01 08:42:15 수 정 일 :
크 기 :2.4K 조회횟수 :37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쓰는 욕 가운데 '엿 먹어라'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어제 우연히 하이텔 한글사랑 다솜(dasom)의 모람(회원) 가운데, 욕이 아닌데도 욕처럼 쓰이고(?) 있다는 말 가운데 몇 가지를 적어 두셨는데, 쓰기가 무엇하다는 이야기를 보고,생각난 김에 적어두면 다른 님들의 입에서 '엿먹어라'란 말을 입에 오르내리는 일에 조심 하실 수 있겠다싶어서,'엿 먹어라'라는 표현에 대한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아래는 미승우 선생님의 책 속에서 가지고 온 글입니다.
------------------
▣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들 - 미승우. 86.09.30
어느 한글학자의 저서에 '엿 먹어라'라는 대학가의 '은어'에 대한 글이 있다. 이제 몇 줄만 소개하겠다.
따라서, '마돈나'란 '마시고 돈 내고 나가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을 듣고 친구는 상대방에게 반격을 가해, 엿을 물고 입다물 듯, 쓸데없는 말 말고 입 다물라고 '엿 먹어라'라고 한 것이다.
- '국어의 표현과 순화론'에서
나는 이 글을 몇 번 읽어 보았다. '엿 먹어라'의 어원으로 소개한 것인지,아니면 대학가의 은어로서만 소개한 것인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만일, 단순한 은어로서 소개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엿 먹어라'가 대학가의 은어에서 처음으로 생긴 말인 줄 알고 쓴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우리 나라의 전통 예능 집단인 '남사당패'들은 옛날부터 외부인과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불편이 없는 만큼 풍부한 '은어'를 써 왔다. 그 은어 중에 '엿'이 있고 그들이 쓰는 말에 '엿 먹어라'가 있으니 이 말의 유래는 대학가가 아니라 훨씬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그 뜻이 좋지 않다. 그 좋지 않은 뜻이 "엿을 물고 입 다물 .. "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인지,아니면 그 글의 필자가 진짜 뜻을 미처 모르고 "엿을 물고.."로 소개한 것인지 그 의문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남사당패들의 은어인 '엿'은 '뽁'과 함께 여자의 성기(性器)를 뜻한다. 그리고 '엿 먹어라'는 바로 '◎◎ 먹어라'이다. 그런 뜻도 모르고 사람들은 이 말을 예사로 쓰고 있으니 그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누군가가 남사당패의 은어에서 기가 막힌 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썼을 것이 분명한데, 지금은 본래의 뜻도 모르고 주부들까지 이 말을 거침없이 쓰고 있어서 내가 먼저 부끄러워질 때가 많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엿 먹어라'라는 말은 어감이 나쁘다. 점잖지 못한 사람들의 상소리로서 많이 들을 수 있었던 '◎ 먹어라'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 먹어라'라고 말하기가 민망스러워서 거부감이 적고 듣기에 괜찮으리라고 해서 '엿'으르 바꾸어 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 경우든 이 말은 점잖지 못하므로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첫댓글 어원을 밝히는 일은 항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쨌든 옛날 입시에서 벌어진 '엿'사건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군요. 제가 알고 있기로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말과 함께 쓰이는 욕설도 존재하는데, 아마도 '엿 먹어라'와 쌍을 이루는 욕일 가능성이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