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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원칙 : 기술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서광사 레비나스의 윤리학인 타자에 대한 책임과 더불어 한스 요나스의 책임의 윤리학을 더불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두 유태인 철학자들의 책은 재미보다는 먼저 인내력을 요구하는 것 같다. 서양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탓에 맥락을 이해하며 읽어야 할 곳에서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독서에 머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유태인학자들을 보면 어처구니 없는 한국사회와 이 땅의 시련이 오히려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엄청난 자극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태인이 가장 문화적 특징은 성찰일 것이다. 그들은 수천년 내려온 텍스트를 해석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가지게 된다. 더구나 근대사의 엄청난 시련을 겪으며 소수자로서의 고통과 질문 속에서 어떻게든 답변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했었다. 시련이라면 유태인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한민족도 겪은 바다. 비록 성찰력은 떨어지더라도 우리에게 닥친 고통 속에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구한다면, 불행이 결코 무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기술문명이 가진 낙관주의가 오히려 핵무기로 상징되는 위기로 다가온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헛된 자본주의나 마르크스주의의 유토피아주의에 빠지지 말고,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냉철히 진단하고 책임있는 판단과 행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레비나스와 동세대로서 2차대전의 비극을 경험한 세대의 사유는 보다 더 실존적인 것 같다. 물론 실존주의가 그 시대의 풍미한 철학적 경향이었지만,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은 채 공포와 위험에 직면해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을 독려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 차례 = 1. 변형된 인간 행위의 본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