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난 16일 아파트분양가상한자문위(이하 자문위) 2차 회의를 열고 전주 오페라하우스의 분양가를 평당 610만원 이하로 해줄 것을 시행사인 (유)케이시건설에 권고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이와함께 평당 분양가가 600만원 이하인 85㎡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자문위를 거치지 않고 입주자 모집승인을 처리해주기로 결정, 분양가 억제를 위해 구성된 자문위가 오히려 600만원 분양가를 보장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문위는 이날 회의에서 업체측이 대지비, 기본형 공사비, 가산비 등을 근거로 제시한 평당 666만7000원의 분양가를 놓고 전주시의 여건과 타 아파트 분양가 등을 검토한 결과 56만7000원 낮은 610만원 이하가 적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유)케이시건설이 이 권고를 받아들이면 48평형은 2억9280만원, 64평형은 9억9040만원으로 업체측이 당초 제시했던 가격에 비해 각각 2600만원과 3500만원 내리게 된다.
자문위는 또 전주시 지역별 아파트 시세가, 인근 도시 분양가, 최근에 분양된 아파트 분양가 등을 검토한 결과 85㎡이상 아파트의 분양가가 6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굳이 자문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3개년의 분양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림 E편한세상(2004. 11) 622만원, 포스코 2차(2005. 3) 600만원, 현대아이파크(2005. 3) 651만2000원, 엘드 2차(2005. 4) 600만원, 센트럴파크(2005. 10) 618만8000, SK뷰(2006. 10) 736만원 등 대부분 600만원을 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억제하겠다는 전주시의 의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00∼500만원대 분양가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개별 아파트의 주변 여건이나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대형업체의 분양가를 기준으로 한계를 정했다는 것.
한편 전주시는 그동안 아파트 업체가 자문위의 (권고)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분양승인을 해주지 않겠다며 자문위에 힘을 실어줬으나 자문위는 지난 1차 회의때도 자신들의 권한의 한계를 거론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