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케이불 카 트래킹 -효도 관광 힐링 트래킹-
제16화 하늘로 향한 화살 토파나 산군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cho)
2025년 8월 2일
올림픽 도시의 아침, 조용한 설렘
코르티나 담페초는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보석 같은 올림픽 도시이다
1956년에 이어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곳으로
여름이면 트레킹을 사랑하는 이들이, 겨울이면 스키어들이 몰려드는 이유다
사계절 내내 빛나는 산과 사람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 오늘도 잔뜩 낀 구름
아래서 우리는 예정대로 토파나 산군(Tofane)트래킹을 위해 움직였다.
호텔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9시 30분 우리의 발걸음은 토파나 케이블카
(Freccia nel Cielo) 승강장으로 향했다.
하늘을 향한 화살
토파나 케이블카 승강장은 겨울 올림픽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우린 40유로씩 지불하고 왕복권을 구매했다.
코르티나 담페초의 고도가 1,224m에 위치하고 있고 3,243m의 토파나 디 메조 정상
부근까지 2,000m를 넘게 올라가야 했다. 그래서 3번에 걸쳐 나누어 오르게 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코르티나(1,224m) 마을에서 1,778m의 고도에 위치한 콜 드루시에(Col Drusciè)
환승장까지. 여기서 환승하여 2,472m에 위치한 라 발레스(Ra Valles)까지 올라간 다음
3,243m에 위치한 토파나 디 메조(Tofana di Mezzo) 정상 부근 승강장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토파나 산군은 3개의 크다란 봉우리로 형성된 백운암 으로 구성된 돌로미티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군들이다
왼쪽부터 3,225M의 토파나 디 로제스(Tofana di Rozes) 중앙의 3,243M의토파나 디 메조
(Tofana di Mezzo)와 마지막 오른쪽의 3,236M의 토파나 디 덴트로(Tofana di Dentro)산군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뾰쪽한 백운암의 봉우리 들은 하늘로 향하여 화살처럼 보인다고하여
하늘의 화살( (Freccia nel Cielo)이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한다
곤돌라가 조용히 움직이며 산의 품으로 들어가는 순간마치 "하늘로 향한 화살
(Freccia nel Cielo)"처럼 우리의 기대도 한층 솟구쳤다.
첫 번째 환승장
초록빛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산자락 풍경과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평화로운 장소다. 여기엔 유명 와인 바 ‘MASI’가 있어 잔잔한 풍경 속에서 와인
한 잔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여행객들의 모습도 흔했다 —
낮에는 전경을 밤에는 야경을 즐기는 자연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장소었다.
두 번째 환승장
두 번째 환승장은 2,472m에 위치한 라 발레스(Ra Valles)였다.숲은 사라지고 백운암으로
형성된 돌로미티의 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곳에도 좀 더 높은 곳에서 코르티나
담페초와 담페초를 에워싼 크리스탈로 산군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식당 라 발레스가 유명하다고 한다
라 발레스는 돌로미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피자 전문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훌륭한 1코스·2코스 요리부터 지역 특색 가득한 버거, 따뜻한 봄바르디노(Bombardino)
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맞보는 산의 식사는 그 자체로 여행의 또 다른 추억이 된다.
또한 겨울철에는 약 2,700m 높이의 슬로프를 따라 스키어들이 붐비는 장소다
코르티나 담페초 스키 지역이 바로 이 토파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스릴 넘치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눈보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올수록 비가 점점 굵어졌고, 마지막 토파나 디 메조(3,244m) 승강장에
내렸을 때는 눈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3번째 정유장인 토파나 디 메조
(Tofana di Mezzo) 승강장에 내리니 본격적인 눈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맑은날 구글지도처럼 원래라면 여기서 맑은 날씨에 펼쳐진 장엄한 돌로미티의 파노라마
뷰를 보며 심장 뛰는 감동을 느꼈어야 했다 치마 토파나부터 크리스탈로(Cristallo),
소라피스(Sorapis),안텔라오(Antelao) 산군까지 눈앞에 펼쳐진다는 풍경을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눈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아쉽게도 코르티나 담페초의 마을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눈비와 진눈깨비 속에서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정상 방향으로
계단을 밟고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정상으로 올라가니 진눈깨비가 사정없이 내려왔다.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야는 짙은 안개와 눈비로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이것도 자연이 만들어 내는 또다른 극적인 순간이었다.
구글에서 찾은 맑은날 토파나 정상에서 본 광경은 선명하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3,244m에 있는 토파나 정상(Tofana di Mezzo)에서 보면 치마 토파나(Cima Tofana)
케이블카 승강장이 바로 아래에 보인다. 왼쪽은 3,199m의 크리스탈로(Cristallo) 산군,
중앙은 3,154m의 소라피스(Sorapis) 산군, 오른쪽은 3,264m의 안텔라오(Antelao)
산군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볼 수 없었다.아쉬웠다
게다가 곧 케이블카 운행 중단 안내가 나왔다. 안전 때문에 더 이상 머물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아쉬움 속에서도 우리는 최대한 산에 가까이 다가가 보려 했지만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안전을 위하여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아래로 내려오니 케이블카 운행이 오늘은 종료되었다고 빨리 하산하라고 야단이었다.
아쉬운 발걸음
내려오면서 콜 드루시에 환승장에서 인증샷을 하고 토파나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내려왔다.
케이블카 아래에는 트레킹 코스도 보이고 게디나 호수(Lago Ghedina)도 보이고 있었다.
시간이 있으면 라 발레스 환승장에서 내려 1~2시간의 가볍고 안전한 트레킹 코스를
갈수도 있다고 한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을 위하여 경기장 보강을 위한 공사가 한참 숨가프게 진행되고 있었다
오늘은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우린 토파나 케이블카만 왕복 50분을 타고 10여 분을
정상에서 헤매다 하산하여 호텔로 돌아왔다.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담페초 시내로
호텔로 돌아와 조금 휴식을 취한 뒤 옷을 갈아입고 비가 조금 약해지자 우린 우비를 들고
담페초 시내 관광에 나섰다.
실내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각품들이 고급스럽게 배치되어 있었다. 여러 종류의 색깔이 된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금박의 세공품도 잘 배치되어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조금 휴식을 취한 뒤 옷을 갈아 입고 비가 조금 약해지자 우린 우비를
들고 탐페초시내 관광에 나섰다
담페초의 중심가를 가기 전에 수호자 성모 마리아(Chiesa della Madonna della Difesa)
교회가 있었다. 1750년경 재건한 성모 마리아 교회의 파사드에는 유명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보수 중인지 보이지 않았다.
실내에는 화려하지는 않치만 조각품들이 고급스럽게 배치되어 있었으며 여러종류의
색갈이된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금박의 세공품도 잘 배치되어 있었다
이 교회의 고요함과 시간의 깊이는 비가 내린 거리와 어우러져 특별했다.
안젤로 디보나 광장
우린 걸어서 담페초의 산악인 안젤로 디보나의 이름이 붙여진 '안젤로 디보나 광장'
(Piazza Angelo Dibona)에 도착했다.옆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치아사 데 라 레골레스
(Ciasa de ra Regoles)라는 오래된 건물이 보였다. 처음부터 마을 회관으로 자리 잡아 도시의
중심이 되었으며, 지금은 공동체 사무국과 마리오 리몰디 현대미술관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안젤로 디보나(Angelo Dibona) 동상이 광장 한쪽 편에 돌과 함께 조각되어 있었다.
이 도시가 트레킹과 스키 문화 속에서 얼마나 산을 삶의 일부로 여겨왔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광장을 따라 올라가면 5성급의 Hotel Cortina 호텔도 보이고 명품 가게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산티 필리포 에 자코모 성당
노랗게 보이는 건물은 관광 안내센터가 있었다.그 옆에는 이 도시에서 제일 큰 첨탑을
가진 산티 필리포 에 자코모 성당(Basilica dei Santi Filippo e Giacomo)이 있었다.
1858년 암페초 출신 건축가 실베스트로 프란체스키가 세운 이 종탑은 높이 65.8m로
절제되고 우아하다. 종탑에는 6개의 대표 종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성당은 13세기에 만들어졌으나 1775년 재건축되어 코르티나 담페초의 교구 성당으로
지정되어 두오모 역할을 하고 있다. 조각가 안드레아 브루스톨론의 조각품들이 제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성경 속 이야기를 담은 장엄한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루이지 게디나(Luigi Ghedina)의 성경에 기록된 "성전을 정화하는 그리스도"의 천장화는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희생 제물을 팔고 환전하는 상인들의 행위를 보고 분노하며
이들을 쫓아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성 필립보의 순교" "성 야고보의 처형" 등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 안에는 안드레아 브루스톨론의 조각품이 장식된 제단화와 함께
작별, 그리고 시작
우린 더 이상 시내를 관광할 수가 없어 호텔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한 후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다음 일정을 위하여 오후 2시 30분 돌로미티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담페초 버스
정류장으로 출발했다.
코르티나 담페초는 상주 인구는 7,000명밖에 되지 않지만 여름이나 겨울 시즌에는
40,000명이상으로 상주 인구가 늘어난다고 한다. 관광 산업이 활성화된 도시이다.
호텔 수가 많이 있는데도 호텔비가 수준을 넘어 부르는 게 값으로,가성비가 낮은
도시로 생각되었다.
대단원의 막
이것으로 돌로미티의 힐링 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이루었다.
귀국하기 전에 남은 스케줄은 베네치아, 잘츠부르크, 프라하 등을 관광하고 귀국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눈보라가 막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토파나의 정상을 밟지는 못했지만 하늘을 향한
화살을 보았고 그 웅장함을 느꼈다. 돌로미티여, 감사했다.
펠모 산군의 신비로움, 친첸토리의 장엄함, 콜다이의 고독함, 마르몰라다의 위엄,
포르도이의 도전, 트레치메의 백미, 그리고 토파나의 화살까지.
모든 순간을 길고 깊게 기억했다.
80대의 우리가 이 모든 여정을 함께 걸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
"우리는 해냈다."
손을 맞잡고 버스에 올랐다. 창밖으로 토파나 산군이 구름 속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았다.
안녕, 돌로미티. 언젠가 다시 만나자.
이것으로 돌로미티의 힐링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이루고 귀국하기 전에 남은 스케줄은
베니스 잘츠부르크 프라하 등을 관광하고 귀국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돌로미티의 모든 산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도전의 기쁨, 포기의 지혜, 자연의 경외, 그리고 함께 걷는 행복.
"눈보라가 막은 정상이었지만 하늘을 향한 화살 앞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만의 정상에 올랐다."
오늘의 운동량
걸음 수: 10,954보
이동 거리: 7.1km
걸은 시간: 2시간 4분
마음의 척도 : 마지막 화살이 하늘을 향하는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