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지의 고장인 청주로 갔다. 나는 성모초 친구들 말고도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더욱 들뜨게 된 이유는 아마 첫일반이 수업을 잘해서 보러 오신 선생님 두 분이 계셔서 일 것이다. 청주하면 공항도 생각나고 지유도 생각이 난다. 옛날에 지유가 청주에서 유리공예를 할 때 내 목걸이까지 같이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청주라... 버스를 타기 전까지도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지역이다.
우리는 처음으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갔다. 겨울이라 그런지 잎은 모두 갈색으로 변해 떨어져 낙엽으로 변신했다. 플라타너스 숲에 가면 냄새가 정말 지독해서 힘들다. 그래도 가로수길이 그리 좁지않아 냄새는 별로 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간 곳이 흥덕사지이다. 흥덕사지는 절이다. 그래서 꼭 기와집처럼 생겼다. 내가 천주교라서 흥덕사지에 그렇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그다음 코스는 내가 두 번째로 좋아했던 코스이다. 고인쇄 박물관! 고인쇄박물관에는 '흥덕사'라는 단어가 새겨진 두 가지 유물이 있었다. 청동금구와 불발이다. 청동금구는 꼭 절에서 치는 북처럼 생겼다. 그리고 불발은 그릇으로 스님들이 사용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직지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고 하권만 남아있다는 내용의 영상도 보여주셨다. 그리고 직지의 원래 이름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이라는 것과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이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이라는 사실도 적혀있다. 그리고 박병선 박사님께서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라는 것을 밝혀내셨다는 것도 적혀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런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 프랑스가 이미 사갔기 때문이다. 사갔기 때문에 달라고 해도 주지 않을 것이 뻔하다. 금속활자본과 목활자본의 가장 큰 차이는 만들어 지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목활자본은 책을 만들 때 마다 그 책의 한쪽, 한쪽을 깎아 만들어야 해서 오랜시간이 걸리는데, 금속활자본은 한 글자, 한 글자를 만들어 놓고 찍기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찍은 42행성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인쇄기술이 이렇게 발전했을 줄은 몰랐다.
이제 다른 코스로 가야 하는데...
그런데...
이제 곧...
쓰러...
질...
것...
같다......
너무 배고파서 말이다. 아침도 안 먹고 왔는데. 힝 ㅠㅠ 그래서 이번 점심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돼지주물럭!!!!!!! 거기에 밥까지!!! 완벽한 점심이었다. 돼지주물럭에 뿅 해서 오늘 저녁도 돼지주물럭을 먹었다. 이제 배를 채웠다. 그래서 힘도 불끈불끈 난다.
우리는 그다음 용두사지 철당간으로 갔다. 원래는 30통이지만 10통은 누가 가져가서 지금은 20통만 쌓여져 있다. 용두사지 철당간 옆에 용두사라는 절이 세워져서 그렇다. 용두사지 철당간의 통이 30개라면 약 18m 정도 된다. 정말 높아서 통의 개수를 셀 때 뒤로 넘어지는 줄 알았다.
이제 그다음!!! 중앙공원이다. 그곳에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아주 옛날부터 살아서 크고 늙었다. 은행나무는 압각수라고도 한다. 삼은 중 목은 이색의 초상화가 대전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최초로 왜군을 물리친 청주성 전투에서 중심역할을 했던 박춘무, 조헌, 영규대사 선생님도 마음에 새겨야 할 분들이다. 이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사당에 갔다. 신채호 선생님께서는 '조선상고사' 라는 유명한 역사책도 쓰셨다. 볼 수록 대단하신 분이다. 대전시 중구 어남동 도리미 마을에서 태어나셨으며 8살까지만 생가에 머무르셨다. 그리고 여순감옥에서 411이라는 죄수번호를 가지고 돌아가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가게 되었다. 이름하여 문의 작은용굴!!! 이 용굴에도 설화가 있는데 10마리으 이무기 중 말썽만 피우는 1마리의 이무기를 제외한 나머지 9마리는 용이 되었는데, 그 용이 나갔던 곳이 용굴에 뚫여있는 천장의 구멍이다. 우리는 구석기 시대의 인류가 불을 발견했을 때의 뿌듯함과 기쁨을 같이 느끼기 위해 쭈그려 앉아서 들어가야 하는 작은 동굴로 들어가 성냥의 불로 환함과 따뜻함을 느꼈다. 불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청주에서 많은 역사책을 읊고 간다.
스스로, 함께, 역탐...
화이팅!!!
첫댓글 세린~파이팅~~
글 잘 읽었어..세린의 감정, 느낌이 들어있어 좋았어욤..
이제 내년에 만나야겠네. 담 달에 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