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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일 09:00 안동시민운동장 42.195 (월312.연942)
안동낙동강변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0:06 (배번4010.풀99회.125등.날씨 춥고바람부나좋은편임)
압구정에서 출발하는 100회셔틀버스를 타려고 토요일밤 9시경 압구정역에 도착하여 1시간 이상을 돌아다녔으나
목욕탕이 없다.작년에 묵었던 목욕탕도 없어졌다.고민하다가 한 정거장 더 가서 신사역으로 올라오니 1번출구 옆에
보석사우나가 보인다.반갑기도 하고 짜증도 난다.목욕탕 관리인에게 3시에 깨워달라고 부탁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한다.신경이 쓰여서인지 수시로 눈이 떠지고 잠을 제대로 못자고 3시에 일어나버렸다.
새벽 택시를 타고 현대고 앞으로 갔더니 관광버스에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 있다.이우찬 선배님도 와계시고 100회
회원도 절반은 내가 아는 사람들이다.김무언 선배님은 죽전에서 탑승하셨다.
이번 대회는 별도로 셔틀버스 운행 계획이 있었는데 주최측으로부터 단체 훈련지원비 45만원을 수령하고 탑승자한테는
1만원만 받고 개별적으로 대절했다고 한다. 잘 된 일이다.
버스는 새벽4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영동-중앙고속도로-안동으로 접어든다.
단양휴게소에서 김치찌게 식사로 배부르게 먹었다.
드디어 07:40경 안동시민운동장에 도착했다.전혀 모르는 지역이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대회를 주관하는 책임자인 모양인데 마이크에 대고 쌍소리를 써가며 성질을 내고 있다.
진행요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열불이 난 것이다.
외부 손님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교양 없는 행위를 맘놓고 할 수 있는지 안동지역의 수준을 알 만하다.
나는 어제밤 짐을 챙기면서 T셔츠를 뭘로 입어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배번호를 만지작거리다가 칩이 부착된 배번호를
깜박 집에 놓고 와버렸기에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몇사람 만나서 물어보고 새로운 배번호를 받았다.빰박거리는 내 정신을 원망하면서...
운동장은 사람들이 가득하여 그런대로 대회 분위기는 살아있다.대회 참가자 6,000여명과 그 가족이 축제를 만난 것이다.
운동장은 잔디를 교체 중인지 흙가루가 묻어나와 들어갈 수 없고 트랙만 서너 바퀴 돌면서 출발 준비를 한다.
09:00 출발한다.풀은 231명으로 아주 적고 5키로만 무지 많이 뛰는 수준 이하의 대회로 보인다.
하여간 나만 즐기고 잘 뛰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달려나간다.초행길이어서 어디가 어딘지 알지 못하고 대열만 따라간다.
10키로까지는 정상적으로 달렸는데 그 이후는 힘들어진다.엉덩이가 아파오며 추진력이 생기지 않는다.20키로 지나면서는
왼쪽 종아리도 아파온다.종아리는 별로 염려하지 않았는데 동아대회 때 뭉친 통증이 재발되는 것 같다.
25키로 반환점 지나고는 종아리가 뭉쳐서 쥐가 나는 상황처럼 통증이 심해지고 양쪽 엉덩이도 아프고 시큰거려 뛸 수가
없다.특히 오른쪽 고관절 부근은 통증과 함께 무력증(?)이 온 것 처럼 순간적으로 주저앉는 느낌이 반복된다.
부상 상태에서 충분한 치료가 없이 대회 참가하는 응보다고 생각을 하며 노골적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더 이상 부상 악화도 무섭지만 대회 포기는 더더욱 검토 대상이 아니다.5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야 한다.
30키로에서 4시간 페메가 지나간다. 하도 갑갑하여 32키로에서 인라인 도우미를 불러봤다.
쥐가 날 것 같으니까 스프레이를 뿌려달라고 했더니 그러지 말고 맨소레담(?)을 발라보라며 손바닥에 듬뿍 짜준다.
나는 그런 것들의 약효를 믿지않고 발라본 적도 없었는데 이걸 엉덩이와 종아리에 바르니 약간 좋아진 느낌이 든다.
부상이 낫는 것인지 통증을 못 느끼는지 알 수가 없다.
하여간 무슨 조화인지 38키로가 지나면서는 나를 추월해 간 사람들이 한명씩 내 뒤로 밀려난다.
나 역시도 이제 다 왔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부담도 가질 필요가 없다.
오늘은 정미영 홍현분 태영희 이런 여성들한테까지 모두 추월 당하는 달리기를 했다.
그래도 속도감 있게 들어오니 대회 관계자들이 나의 골인을 환호로 맞아준다.
골인 후 대회 본부에서 안내한 운동장 샤워실로 갔더니 샤워꼭지는 수십개인데 물은 한개도 나오지 않는다.
별 수 없이 화장실 세면대에서 입고있던 반팔T를 벗어 찬물로 주물주물 땀을 빼내고 몸의 땀국을 닦아내고 끝냈다.
다시 먹거리 코너로 갔더니 아무것도 없다.5키로 10키로가 먹고 놀다 갔으니 남아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경북 최고의 대회를 열겠다고,돼지 바비큐를 20마리 만들겠다고,국수 막걸리 안동소주를 무제한 내놓을 것 처럼
홍보해 놓고 애들 장난 같은 대회 운영을 하는 대회본부가 가소롭게 느껴진다.
이제 식사를 하러 풍산읍 소불고기 전문식당으로 이동했다.오늘 점심은 100회 소속 황병화 씨가 100회 완주 턱으로
식사를 산다고 공지가 되어있었고 우리들 몇사람은 객으로 얻어먹는 상황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식사하며 의식을 진행하느라 모두들 들떠있고 얼굴 아는 사람과 소주 한병 하고나니 더 이상 술도 당기지
않는다.대충 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항상 그렇지만 여주 부근부터 차량정체가 심하여 압구정동에는 오후 8시에 내려준다.
몸이 너무 힘들어 2차를 포기하고 그냥 귀가했다.
오늘 마라톤 코스는 커다란 언덕이 몇개 있어 힘들었지만 낙동강변을 넘나드는,도시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코스로 생각되며 여러가지로 대회 운영이 맘에 안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좋은 추억을 만든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3/27 토 06:40 헬스 5 (월270.연900)
안동대회를 대비한 연습을 스트레칭과 짧은 달리기로 마무리 한다.
연습다운 연습도 없이 몸상태도 쾌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대회를 가는 것이 분명 무리다.
그러나 100회를 앞두고 대회 일정이 정해졌는데 어지간 하면 달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 대회준비는 푹 쉬는 방법과, 살살 달려보는 방법 중에서 후자를 택했다.운동으로 생긴 병은 운동으로 낫게 하는
일종의 이열치열 방법이다.현재로써는 더이상 몸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행히 많이 회복 되었지만 아직 양쪽 엉덩이 부근이 버근버근하여 속도나 지구력에 문제를 일으킬 확율이 높다.
한편으론 달리면서 회복되기도 하니까 크게 걱정은 않기로 한다.
대회 끝나면 주최측에서 통돼지 바베큐 20마리를 하고 안동소주 등 먹거리가 푸짐하다고 하니 딱 한병만 마시고
졸면서 올라오면 행복한 하루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3/26 금 06:30 헬스 8 (월265.연895)
어제 오후에는 학원 옆에 있는 홍한의원에 갔다.
5~6년 전 근육통으로 이곳에 간 적이 있었는데 침도 침이지만 한의원의 물리치료 기계가 일반 정형외과와 똑같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무렵 중계동에 있는 정형외과도 갔었는데 거기서는 침을 놓아주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한의원과 양의원이 치료방법을 서로 짬뽕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간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했는데 상당히 부드러워진 느낌이 든다.
치료비도 5,000원으로 싸니까 오늘 한번만 더 가봐야 겠다.
3/25 목 06:30 헬스 9 (월257.연887)
몸이 상하기는 상한 것 같다. 이번 주 안동대회 때문에 어느 정도는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데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가 자꾸 발목을 잡는다.트레드밀에 오를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한참 뛰다보면 통증이 심해진다.
시간이 남아 천천히 뛰어보지만 영 재미가 없다.
솔직히 효과가 의심스럽지만 병원에서 물리치료라도 받아야 겠다. 마음이라도 편하게...
3/24 수 06:00 헬스 8 (월248.연878)
다시 시작해야 한다.일찍 일어나 거실에서 스트레칭과 제자리뛰기를 해보는데 아직 아픈 데가 많지만 달리기가
가능할 것 같아 헬스장으로 갔다. 6일만에 가는 헬스장이다.
가급적 스트레칭 위주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10k/h를 초과하지 않은 저속으로 달려 주었다.
우려와 달리 내일부터는 정상 훈련이 가능할 것 같다.
100회 일정을 맞추려면 절대로 부상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3/22 월
여담 한마디 합니다.
어제 밤 술에 떨어져 자고 있는데 순천 이현백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급한 일인가 했더니 나보고 괜찮냐고 합니다.지금 TV 9시뉴스에서 동아마라톤 하다가 62세 김 모 씨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와서 혹시나 하고 전화 했답니다.
오늘 아침에는 미국에 있는 딸이 전화를 걸어왔고 또 오전에는 여주에 사는 친구한테서 괜찮느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또 우리 학원 이사장도 어제 4시 사망 뉴스를 듣고 알아보려다 말았다고 합니다.
제가 만으로는 아직 62세이고 김씨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언뜻 저를 떠올린 것 같습니다.
뭣 때문에 이름을 안밝히고 某씨라고 했는지도 모르겠구요.
하여간 저는 어제 액땜이 끝났으니 달리다가 죽을 리는 없겠지요?
3/21 일 08:00 광화문광장 42.195 (월240.연870)
동아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0:07 (배번 A12661. 4213등. 풀98회. 날씨 춥다가좋음)
구간별 기록 5키로 10키로 15키로 20키로 (하프) 25키로 30키로 35키로 40키로 42.195 합 계
소요 시간 23:37 24:37 24:26 24:32 (1:42:42) 24:49 25:32 29:26 31:10 11:58 3:40:07
대망의 동아마라톤대회를 달리려고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5시30분에 식사를 했다.
대회 때마다 새벽에 밥이 제대로 안들어가 고생했기에 이번에는 물도 먹고 스트레칭을 해서 식욕이 생기게
만들었고 가급적 늦게 먹었고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06:50분경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몰려든 엄청난 인파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황사니 강풍이니 영하니 하는 골치아픈 예보와 달리 파란 하늘이다.
영하 1도로 아직은 추워서 옷을 못벗고 주저하고 있는데 편재일 위성자 커플이 나타난다.
07:20 가방을 맡기고 몸풀기를 시작했다.하의는 팬티,상의는 반팔T 2개를 입었는데 광화문광장 끝에서 끝까지
3바퀴를 달려도 열이 나지 않고 몸이 떨린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을 옆에서 볼 수 있었고 수십명의 아프리카 선수들의 몸풀기 달리기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남녀 선수 모두가 팔뚝만큼 가느다란 다리로 어떻게 잘 달릴 수 있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오늘 참가자는 23,250명이라 하며 가족 등 응원까지 합하면 3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곳에 모였다고 배동성이 말한다.
8시 정각 선수들이 출발하고 마스터스 A B그룹은 10분 후에 출발 시킨다.
춥기도 하고 엉키는 것을 피하려고 초반 세게 달렸다.3키로쯤 가니 가슴이 벌름거려 얼른 속도를 줄이고 흐름대로
달린다.아직 엉덩이가 불편하여 자꾸 신경이 쓰이지만 못달릴 정도는 아니다고 결론을 낸다.
그런데 10키로 부터 감각이 이상하고 속도도 안나고 굉장이 힘들어 진다.
25키로를 지나니 양쪽 엉덩이가 남의 몸뚱이 처럼 따로 움직이는 느낌이고 허리까지 아파온다.
드디어 27키로 부터 걸었다.30키로 지나고는 아차하면 전철 탈 생각을 하게 된다.
(생전 처음으로 허리띠를 맸고 만약을 위해 12,000원을 넣어왔다)
33키로에서 3:30 페메가 추월해 간다.매우 속상하다.35키로 이후에는 1키로를 서너번씩 걷기도 했다.
궁둥이가 빠질 것 같고 왼쪽 종아리도 뭉침이 생겨 걷기도 힘들다.
그래도 잠실운동장이 바로 옆에 보이고 걸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인내하고 인내한다.
수많은 사람들한테 추월당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니 운동장 입구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잠시 걷다가 운동장 트랙으로 들어섰다.골인아치를 보니 고생 끝에 낙이 보인다.
3:40:07초! 운동장 입구에서만 안 걸었으면 30분대 말을 들을텐데 아깝다.
골인 후 김무언 노재선 선배님을 영접하고 옷을 입고 수마클 텐트로 찾아갔다.
약간 까칠한 정진우님을 만나니 3:16 이란다.본인은 불만일지 모르지만 한계 기록에 도달하면 1초도 갱신이 어렵다.
그런데 2분 단축은 큰 일을 한 것이고 축하 받을 사건이다.(정진우님 개인 신기록 축하합니다!)
노선배님과 함께 수마클에서 준비한 미역닭국밥을 한사발 얻어 먹고나니 이제 살 것 같다.
우리는 목욕탕이 붐빌 것 같아 선수촌아파트 단지 내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가해서 좋다.2시반까지 목욕탕에 있어야 하므로 근육이 빨리 풀어지길 기대하며 계속 온탕
냉탕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마라톤 후 좀체로 쩔뚝거리지 않았던 내가 오늘은 걸음이 불편했었는데 많이 부드러워 졌다.
우리는 3시 고박사집에 도착 우리 회원들과 완주 파티를 시작했다.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삼겹에 소맥이다.
위여사의 개인 신기록을 축하해 주며 신나게 몇순배하고 2차 호프까지 마무리하고 귀가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또 기록은 안좋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도 기쁘다.
이제 허벅지 엉덩이가 빨리 낫기를 기대하며 2~3일간 푹 쉬어야 겠다.
3/20 토
동아대회 D-1
운동을 안했으니까 일지도 안써야 되는데 그냥 써본다.
내 엉덩이나 허벅지가 낯선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 통증으로 생각했는데 점점 심해졌다.
걷는데도 통증을 느낄 정도이니 대회를 앞둔 나로써는 실망이 크다.다행히 어제부터 약간 부드러워지는 것
같은데 풀코스를 뛰기에는 겁나는 상황이다.그래서 어제 오늘 이틀을 운동을 쉬고 유심히 관망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거실에서 제자리뛰기를 해보는데 신경이쓰이면서도 제자리뛰기는 된다.
또 왼쪽은 통증이 거의 가셨는데 오른쪽은 지금도 아프다.
하여간 답답하여 11시경 정형외과를 찾아가 임시 처방이 있는지 물어봤다.
촉진과 X-RAY 결과 고관절 부근과 햄스트링 근육이 뭉쳐있고 오른쪽 고관절 위 근육에 석회가 꼈다고 한다.
화면에 허옇게 보이는 그 석회가 뭐냐니까 치료가 되지도 않으면서 근육이 잘 뭉치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별스런 말을 듣고 산다.즉효약을 먹겠다 해도 약은 먹지 말고 물리치료만 하란다.
그래서 40분간 엎드렸다 왔다.
하여간 운이 좋으면 내일 달릴 수 있고 운이 없다 싶으면 포기할 생각이다.
해마다 동아대회는 불운이었다.이제 징크스를 깨나 싶었는데 참으로 묘한 인연이 끝나지 않고 있다.
(회원님들! 걱정까지는 아닙니다.의외의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또 골인 후 술먹는데는 당연히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내일은 회원님들 모두가 즐런하시고 기분좋은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3/18 목 06:40 헬스 9 (월198.연828)
어제 낮만해도 청명하던 날씨가 저녁 무렵엔 눈비로 돌변하더니 오늘 아침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고
하늘도 파랗고 높다.싸늘한 기운이 늦가을을 연상시킨다.
이제 부족함이 있지만 마무리를 해야 한다.내일 모레 이틀은 평균 11키로 속도로 5킬씩만 달리려 한다.
현재 일기예보대로 대회 당일 영상6도가 된다면 예년에 비해 날씨도 좋은 편이다. 잘 될 것이다.
(이번 동아대회에 우리 회원들 대부분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출발 전에는 시간이 다급하여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항상 하던대로 골인하고 목욕하고 고박사집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3/17 수 6:20 헬스 11 (월189.연819)
동아대회를 4일 앞둔 시점이다.꼭 기록이 좋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약간 엄살을 부린다면 내 몸 상태는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첫째 체중이다.옛날 달리기를 전혀 안할 때 56키로이고 평소에는 52키로였는데 지금은 55키로다.
동절기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나로써는 과체중이다.
둘째 엉덩이 고관절 부근이 아프다.요새 몇일을 운동 되라고 레그프레스(?)를 밀어봤더니 병이 난 모양이다.
아직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아주 경쾌해야 할 시점에서 별 도움이 못되는 운동으로 문제를 만든 것이다.
특히 체중은 이해를 못하겠다.땀도 많이 흘리고 월간 주거리도 옛날보다 줄지 않았는데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밥을 많이 먹어서 인가? 아니면 술을 정신 나가게 안 먹어서 그런가?
3/16 화 05:30 헬스 15 (월178.연808)
변덕이 심한 날씨는 갑자기 추워지고 황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은 아침에 중요한 일이 있어 출근을 빨리 하려고 새벽부터 일찍 서둘렀다.
오늘을 정점으로 주거리를 줄여나가려고 한다.
체계적인 검토 없이 순전히 내 짐작대로 내 맘대로 운동량과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그래도 고생한 보람으로 이번 동아대회에서는 제발 <안걷고 완주>하기를 소원해 본다.
3/15 월 06:50 헬스 8 (월163.연793)
또 비가 내리고 있다. 하늘이 시도때도 안 가리고 눈 비 태풍 지진 황사 등 온갖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오늘은 쉬어 갈까 망설이다가 그게 아닌 것 같아 한바탕 땀 흘리고 왔다.
이번 주에는 모임도 있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절대 금주해야 한다.
뾰쪽한 기록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1년 중 한번 동아대회 만큼은 성의를 보이는 것이 마라토너의 예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토요일 배번을 수령했다. 나는 이번까지는 A그룹에 배정 받았다.
그런데 E그룹까지 5개 그룹으로 쪼갰기 때문에 1개 그룹당 5천명씩 출발하면 많이 엉키는 상황이 될 듯하다.
가급적 출발 그룹의 앞쪽에서 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을지로도 좁고 청계천은 너무 좁아서 문제가 있으니까.
이번 동아대회는 국제육상연맹이 공인한 골드라벨 마라톤대회 원년이다.
여러모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마라톤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전철타고 광화문광장에 내려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를 달릴 수 있음은 우리 마라토너의 행복이다.
3/14 일 11:20 중랑 15 (월155.연785)
헬스장은 휴무고 날씨는 따뜻하고 어제밤 술로 몸은 천근이고...
그러나 오늘은 별다른 약속을 안했기 때문에 일요일을 그냥 보낼 수도 없어 늦었지만 중랑천으로 나갔다.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달리는데 어째 몸이 무겁다.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제밤 백승호 시인 출판기념회에서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임을 생각해 냈다. 그사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천천히 상계교에서 반환하는데 뚝방을 가만히 보니 노릇노릇한 것이 바로 개나리의 꽃망울이다.
일부는 이미 피었고 그 밑에는 온갖 새싹들이 올라오고 내가 좋아하는 쑥도 싹이 보인다.
다 들 자기 살려고 궁리가 있었던 것이다.이미 구체적인 봄이 도달한 것이다.
백승호 시인!
나하고 입행 동기이고 같은 지점에서 근무를 한 적은 없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끌려서 수차례 술도 마시면서 평범하게
친분을 유지해 왔었다.그러다가 퇴임을 하게 되었다.
퇴임 후에도 함께 술도 마시고 등산도 하는 그런 평범한 관계를 살았다.
평소 그 친구가 정말 소박하고 계산이 없고 자기 소신이 뚜렸하여 멋있는 친구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제 <한방울의 물이 되어> 시집 출판 기념회에 참가한 후의 느낌은 <백승호가 훌륭하다!> 였다.
조기 퇴임 후 스트레스가 겹친 상황에서도 때아닌 시를 쓰고 서예를 하더니
결국 시인으로 등단,시인이 되었고 대한민국 서예 초대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결과도 매우 훌륭하지만 평생 은행원인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반열에 들 수 있는지 정말 믿기지 않는다.
글쓰는데 소질이 있다해도 각고의 노력이 지금을 있게 하였으리라.
백승호가 은행원이 아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다.
그런데 오늘 상계교를 반환하고 열심히 올라오다가 망월사역 부근에서 산책 중인 백승호를 조우하게 되었다.
느닷없는 만남에서 이제 가깝게 사니까 소주 한잔 하자는 약속만 하고 갈라섰다.
내가 알기엔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데도
젊은 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소원을 일궈낸 백승호 친구가 대단한 친구다.
나 같으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내 의지대로 살기가 어려울텐데 백승호는 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아깝다.사는데 급급하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의 유명한 시인일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친구! 그래도 네가 잘 사는 사람이다.정말 훌륭하다.
대한민국에서 나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느냐?
동아대회 끝나고 망월사 계곡에서 한번 취해보자! 풀 100회를 뛴 나는 친구와 벗할 만한 자격이 되지 않냐?
3/13 토 06:40 헬스 10 (월140.연770)
오늘도 늦잠으로 지각했다.뭔가 긴장된 자세로 훈련에 임해야 하는데 맨날 되는대로만 하고 있다.
동아대회를 앞두고 한번 잘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평소와 똑같이 날짜가 지나가 버렸다.
어디서, 누군가로 부터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나이 먹다보니 그런 의욕이 없어졌다.
다음 주에도 술좌석이 몇개 있는데 먹을 수도 없도 고역이 예상된다. 잘 되겠지...
시간이 부족하여 10키로로 끝낸다.
나는 운동의 강도나 효과 면에서 항상 불만족이지만, 남들 눈에는 내가 죽기살기 제대로 운동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땀 떄문에!
3/12 금 05:40 헬스 20 (월130.연760)
어제는 괜히 일어나기 싫어서 놀아바리고 오늘은 어제 것까지 보충하려고 일찍 일어났다.
너무 이르다는 생각으로 헬스장 들어갔는데도 내가 4등으로 입장했다.
오랜만에 트래드밀에서 20키로를 달렸더니 기진맥진이다.나도 지겹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지겨웠을 터다.
불교계의 文章家요 수필가인 法頂스님이 어제 열반에 드셨다.
그분의 글을 읽으며 욕심내지 말고 편안하게 쉽게 살자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아주 쉬운 단어로 공감하기 알맞은 표현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다.
대개 스님들은 세상과 동떨어진 말을 하는데 법정스님은 도시인과도 상통하는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기에
국민적 공감을 얻으셨을 것이다.
어쨌거나 세월과 함께 훌훌 떠나셨고 나역시도 한구석 서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의문도 남는다.
無所有가 좋은 것인가? 있는 것을 버려서 없게 만들어야 하는가? 불필요한 것이란 무엇인가?
그러면 國富는 어떻게 생겨나고 사람은 어떻게 생겨나고 지식과 지혜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남들은 소유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데 나는 빼앗김을 당해도 당연한 것인가?
아휴! 불경스럽게 토달지 말자!
법정스님처럼 승복을 입고도 언행일치하고 종교간 벽을 없애고 세상과 소통하려 한 종교인을 난 아직
본 적이 없다.그래서 존경스럽다.
가진 것 하나도 없고 육신도 버렸으니 결국 스님의 인생도 원래대로 無가 되셨다.
3/10 수 06:30 헬스 12 (월110.연740)
3월달인데 봄눈이 내렸구나. 큰 눈이 내렸구나. 무척이나 아름다운 눈이로구나!
흐드러진 벚꽃보다 훨씬 이쁜 눈꽃이 온세상에 만발하였구나. 여기가 바로 雪國구나!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분좋은 아침이다.자동차에 쌓인 눈의 두께가 15cm는 돼 보인다.
언제 바람이 그쳤는지 소복히 얌전하게 내려앉은 눈이 세상의 지저분한 것들을 묻어버리고 나무에는 눈꽃을
만들었다.나뭇가지에 위태롭게 앉은 눈도 아름답고 눈의 무게를 이겨먹으려고 휘어져 버티고 있는 향나무의
곡선도 아름답다.나뭇가지에서 흘러내리는 눈사태도 멋있는 경관이다.
일부러 남이 밟지 않은 눈을 골라 디디며 발자국을 만들며 헬스장에 갔다 오는 일이 행복이다.
내가 운동을 안한다면 이불 속에서 TV를 보다가 나왔을 터인데, 새벽 瑞雪을 밟았으니 역시 준비된 사람한테
기회가 온다는 말은 진리인 것이다.
3/9 화 06:20 헬스 13 (월98.연728)
오늘도 언제만큼만 하고 끝낸다.시간도 부족하고 배도 고프고 아침 공복에 13키로가 적당한 거리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백날 해봐야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 고~ 그러니까 발전하지 말자!
3/8 월 06:20 헬스 13 (월85.연715)
오늘도 좀 늦었다.큰맘 먹고 해보려 해도 지각하고 열심히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특히 체력훈련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포기한다.
언제나 처럼 헬스장은 너무 덥다.실내온도가 한여름 같은 25도에 육박하고 바람 한점 없으니
보통 더위가 아니다.하긴 더위 적응훈련도 도움되는 운동일 것이다.
3/7 일 10:00 중랑 21 (월72.연702)
금요일 갑작스런 술 때문에 어제 아침은 못 일어났고 어제 오후에도 기운이 없어 깨끗이 쉬었다.
그대신 오늘은 좀 제대로 달려 보려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날씨가 포근하여 사람들이 많이 나왔고 특히 자전거족이 엄청 많이 달리고 있다.
싸늘한 줄 알고 두꺼운 옷을 입었더니 상당히 덥고 몸도 휴식을 많이 취했는데도 기운이 없다.
천천히 스트레칭해 가며 월계역까지 내려갔다.그곳이 하프 반환점이다.
물 한모금 못먹고 올라오려니 더욱 기운이 빠지고 힘들다.
지금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인데 이래서야 말이 안되고 큰일이다.
오늘 저녁 또 술먹을 일이 있는데 오늘이 동아 때까지 마지막 술이기를 희망한다.
3/5 금 06:00 헬스 15 (월51.연681)
주거리를 확실히 늘려야 하는데 런닝머신은 땀만 흘리고 힘들어서 못하겠다.
그렇다 해도 춥고 어둑한 중랑천으로 나가기는 망설여진다.
계절이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고 어중간하여 내 맘도 어중간한 모양이다.
3/4 목 06:20 헬스 11 (월36.연666)
어제 밤 한잔 술에 몸이 무겁다.달리기 연습을 못하더라도 몸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실천하기가 어렵다.
11키로 뛰면서도 기운이 없고 땀만 몽땅 쏟아낸다.
온몸이 땀범벅으로 장갑의 땀국을 짜내는 모습을 보고 아줌마들이 놀라워 한다.
징그런 영감이라고 비웃지는 않겠지?
3/3 수 06:10 헬스 12 (월25.연655)
또 헬스장이다.너무 덥고 지루하지만 별 수 없어 가야 한다.
날씨가 조금만 더 풀리면 중랑천으로 달려 나갈텐데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제 올림픽이 끝났으니 세상의 관심사는 세종시로 쏠리는 것 같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세종시 사건만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의 생각이 대한민국 국민의 보통 타당성 있는 생각이 되는지 모르지만 각 계파 지역별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대통령이 되는 유일한 작전인양 무조건적인 반대를 일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우리 국민이 힘을 모으면 국운 상승의 호기를 잡을 수 있을텐데 기회가 막 지나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이다. 그런데도 불행하게도 모두가 자기들 말이 맞다하고 한치도 양보할 자세가 아니다.
임진왜란 일제시대처럼 다 죽어봐야 정신차릴 것인가? 그것이 한국 사람의 자랑인 끝장을 보자는 것인가?
3/2 화 06:00 헬스 13 (월13.연643)
또 한달의 시작이다. 첫날부터 늦지 않으려고 일찍 서둘렀는데도 헬스장엔 벌써 10여명이 운동 중이다.
아직 다리에 뻐근함이 남아 있지만 그런대로 뛸 만하다.
이제 우리나라 마라톤의 꽃인 동아마라톤을 준비해야 한다.거창할 것은 없고 내 인생의 마지막 3:20분대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남들은 동아에서 기록을 내는데 어째서 나는 좋지 않은지 그것을 알고 싶기도 하다.
春三月 좋은 계절을 맞아 나와 내 주변에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첫댓글 그래 올소! 백승호도 대단하지만 마라톤 42.195k를 백번뛴 사람은 더 훌륭합니다.
인생의 중추인 전기 사회생활을 마치고, 나이먹은 後생애에서 이만한 성공을
이룬사람이 어데 흔하답디까?
마라톤맨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세요.막 재도 됩니다.
안하던짖하면 큰일 난다고 합니다. 지금 무슨'래그프레스'를?
요 몇일간 술이나 딱!끊고 평소대로 준비하면 좋은기록이 나올 겁니다.
항상 커더란 사랑과 관심을 주시고 감사드립니다.즐겁게 달리려고 합니다.
100회가 이제 거의 다 왔네요~언제나 마라톤을 생활화하여 마라토과 더불어 살아 가시는 모습을 본 받아서 동마 이후로는 저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편하고 즐거운 달리기를 하려 합니다.김선배님의 100회가 무척 기다려집니다.계속 건주하세요~!
부상이신데도 빠르게 잘 달리셨네요. 부상만 아니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조속히 회복하시고 즐런건주하세요.. 100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화이팅!!
'죽었다'는소리들으면 오래산다는데,100살은 문제 없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엉덩이 아프다는것도 잘 처리하세요.
그런것 무시하는것을 "무리"라고 합니다.
수마클텐트에서 접대가 소홀해서 죄송했습니다.부상에도 불구하고 무시히 완주하신 것을 축하구요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엉성한 지방대회에서 고생하셨습니다.조속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100회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부상 조심하세요..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99회완주를 축하합니다. 100회가 다 되셨습니다.장 하십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찜질방 찾아다니며 잠도 못자고 고생하는 대회참가는 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횟수 올리려면 서울권에도 대회가 천지로 많은데....
그런것도 '즐런'의 정의에 들어 갑니다. 어쩌다 한번도 아니고...
100회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100회까지 몸 컨디션 잘 조절하여 펀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