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8 (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한 몸으로'… 인력·노선 조정 최소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우리나라 대형항공사는 1개로 통합된다. 11월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우선 자회사로 운영한 뒤 마스터 플랜에 따라 통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애초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운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어려운 항공업계 상황을 고려해 통합하기로 결정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무조건 흡수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설립 이후 30여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번 대한항공의 인수는 미국 델타항공이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을 합병한 방식과 유사하다. 노스웨스트항공은 합병 이후 소멸했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노선·인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각국 정부와 이해관계가 얽힌 노선을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없애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노선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기존 노선을 없애기보다 스케줄을 조정하는 식의 개편을 통해 과거보다 실제 항공편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주·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중복된 장거리 노선은 일부 통폐합될 가능성은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선과 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화물 운임 결정은 글로벌 항공사와의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며 "양사가 통합하더라도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오히려 통합 효율성을 통해 노선이 다양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붕 두가족'이 아닌 완전 통합이 결정되면서 노선뿐 아니라 대규모 인력 조정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두 항공사 모두 국내 직원의 70%가량이 휴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 등이 있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으로 인한 중복 인원이 간접 부문(사무직 등) 인력 약 750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를 고려하면 통합 후 1년 이내에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항공 승무원 등 현장 인력은 통합 이후 신규 노선 개발과 스케줄 다양화로 인한 사업 확대로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통합 직후 시너지 조기 실현을 위한 통합작업과 신규 노선 개발 운영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 따라 90% 이상의 고용 유지도 필수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다른 기업에 인수됐다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대한항공의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고용 유지를 최우선에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동맹체 문제도 정리해야 할 과제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스타얼라이언스가 스카이팀보다 규모가 크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도 인수 이후 대한항공이 떠안아야 할 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 기준 11조 5천400억원이며, 자본 잠식률은 56%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고 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앞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천906억원에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천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연말에는 1조원 이상의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며 자금을 확보 중인데, 이를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착실히 준비하던 대한항공이 동반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 사흘 하늘 덮은 잿빛장막… 수요일 '비' 내리며 해소
희뿌연 먼지가 잿빛장막을 친 듯 하늘을 덮고 있다. 지난 주말 기승을 부린 초미세먼지가 월요일인 11월 16일 오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1월 16일 오후 3시 현재, 서울·경기·강원·세종·충북·경북·대구·대전·전북·충남 등 10개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으로 예보됐다.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는 Δ서울 45㎍/㎥ Δ경기 47㎍/㎥ Δ강원 44㎍/㎥ Δ세종 64㎍/㎥ Δ충북 65㎍/㎥ Δ경북 42㎍/㎥ Δ대구 44㎍/㎥ Δ대전 49㎍/㎥ Δ전북 53㎍/㎥ Δ충남 55㎍/㎥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35㎍/㎥를 넘으면 '나쁨', 75㎍/㎥를 넘으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이 시각 현재 충북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셈이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세종, 충북, 충남,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보통'으로 관측됐다.
현재 중국 동부와 북부지역에도 미세먼지가 잔뜩 낀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베이징 초미세먼지 농도는 119㎍/㎥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외부적인 요인'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국내에 미세먼지가 축적된 것이 초미세먼지 기승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17일 오후부터 남풍이 강하게 불며 미세먼지는 남쪽지역으로 흩어지며 농도가 낮아지다가 수요일(11월 18일)쯤 비가 내리면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덕담' 쏟아진 유승민 개소식… 의원 50여명 몰려 문전성시
"앞으로 우리 유승민 대표께서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하실 수 있도록 제가 진심으로 기원해드리겠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월 16일 유승민 전 의원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 이름은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암시하는 '희망22'로 결정됐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 중 처음으로 사실상의 첫 '대통령선거 출정식'을 연 셈이다.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은 현직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이 몰리며 당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지난 총선 이후 오랜 기간 잠행을 이어 온 유승민 전 의원이 기지개를 켜는 자리이기도 했던 만큼 사무실은 전·현직 정치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유의동·류성걸·김웅·강대식 의원 등을 비롯해 정양석 사무총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 및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세연 전 의원 및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사무실 입구에 서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악수로 맞이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분명한 어조로 유승민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유승민 대표의 출정식이랄까, 사무실 개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대표"라고 언급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을 바라보며 "유승민 대표께서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하실 수 있도록 제가 진심으로 기원해드리겠다"며 "여러분도 많은 성원을 해서 유승민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라고 말을 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화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덕담을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낙엽도 떨어지고 짐승들이 겨울잠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여름잠을 실컷 자고 이제 일하려나 보다"라며 "원래 남이 잠잘 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라고 치켜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에 한 차례 출마했던 점을 언급하며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선거를 보면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라면서 "우리 당에서 재수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해서 합격하기를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희망22'라는 사무실 이름은 유승민 전 의원이 직접 지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022년에는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는 희망을 갖고, 우리 국민의힘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국민께 확실히 보여드려서 꼭 희망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2022년 3월 9일 국민께서 문재인 정권에 퇴출명령을 내려주시고, 저희들에 대한 새 희망과 기대를 갖고 반드시 그렇게 (정권교체) 만들어 주시리라 믿고 여러분과 같이 가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개소식을 겸한 부동산정책 관련 토론회를 열고 '경제 전문가'로 통하는 자신의 비교장점을 부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을 시작으로 '결국은 경제다' 시리즈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토론회에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부동산문제로 시작해 다음엔 청년취업 문제를 (토론)하고, 계속 경제문제로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11월 18일에는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근황 및 구체적인 정권교체 구상에 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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