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마왕굴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치환 시선」(배호남 엮음, 지식을만드는지식) 중에서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 청마 유치환 시인님(1908~1967)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1930년 「문예월간」에 '정적'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를 발간한 이후 「생명의 서」 「울릉도」 「청령일기」 「보병과 더불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등 모두 14권의 시집과 「나는 고독하지 않다」 등의 산문집을 냈다.
한국청년문학가협회 제1회 시인상, 서울시문화상, 아시아재단 자유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1967년 부산남여자상업고교 교장으로 재직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60세의 일기로 영면하셨다.
메봉과 매바위 주위는 까마귀 지역 같았다.
청계산 포식자는 고양이와 까마귀 ?
오늘 원터골 하산길은 인적 끊긴 등산길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을씨년스러웠다.
첫댓글 사진즐감 수고했습니다 ~🤷♂️
산들길 임의 멋진 산행 기록 사진 잘 보았습니다.
군데군데 정성껏 담아 주셨네요.
편안한 시간 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1.2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