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71호)
2010년 11월 24일 발행
제목 제81차 모임안내 (송년여행--순천만, 신안 증도, 안면도)
지난 2주간에는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전해지는 메달 소식으로 온국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나날이었습니다. 조그만 한반도땅이지만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내주는 선수들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새삼 한 단계 성장한 우리의 국력에 일종의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반가운 메달소식에 기뻐할 틈도 없이 어제는 세계의 이단아 김정일 집단의 연평도 지역에의 해안포 도발이라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천안함 피격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저들은 우라늄 농축의 핵개발 의혹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더니 그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또다시 연평도에 포탄을 퍼붓는 만행을 저질렀군요.
우선 이번 포격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군장병 및 민간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중경상을 입은 군인과 민간인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기원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응태세에 대해 한번쯤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분야나 일반인보다 깊은 안목과 판단력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결정을 내리고 일을 집행하겠지만 보도되는 내용에 따르면 저들의 무차별 포격에 맞서 우리 군이 운영하고 있는 K-9자주포로는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기 어려워 저들의 주변 막사를 목표로 대응사격을 했다는군요.
결국 북한군이 갱도에서 계속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군은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지 못한 채 주변 막사를 겨냥한 대응사격을 하는 바람에 저들의 공격은 계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문제는 K-9자주포로는 갱도를 오가며 포탄을 쏘아대는 적의 해안포를 직접 타격할 수 없고 이를 위한 정밀유도무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의 포대를 타격하지도 못하는 무기를 배치해 놓고 만약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 충돌이 벌어진다면 우리 군은 꼼짝 없이 저들의 공격에 여지없이 당한다는 결론이 내려지겠죠. 그렇다고 전투기를 동원한 타격전을 시도한다면 저들 역시 공중전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고 국지전은 확전의 길로 접어들어 한반도 전체가 전쟁의 수라장이 될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과연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하는 감정적 분노로 본다면 이번 기회에 전투기라도 동원해 저들의 해안포 기지를 초토화했으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면전의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저들의 도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정밀유도무기의 개발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공멸로 빠져들 전쟁은 어떻게든 막아야 할 테니까요.
11월초에는 양주에 있는 불곡산을 다녀왔습니다. 불곡산은 해발 468.7m의 작은 산이지만 그 규모에 비해 암릉이 많고 굴곡이 심해 스릴도 있었고 기묘하게 생긴 암릉들은 눈요기만으로도 즐거워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들이 산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80회가 넘어섰습니다. 최초로 친구들 몇 명이 모여 가까운 산을 오르며 우애를 다지자고 했던 것이 어느덧 7년이 넘어섰고 그간 때로는 참여인원이 10여명이 채 안 되는 때도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는 동우들 덕분에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간 참여해준 친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금년 마지막 모임은 송년회를 겸한 친구들의 적극적인 요청을 받아들여 최초로 산행이 아닌 1박2일의 여행코스를 잡았습니다.
여행지는 전남 순천만과 신안 증도를 돌아 안면도까지 3곳을 둘러볼까 합니다. 순천만 하면 김승옥의 작품 ‘무진기행’의 무대로 익히 알려진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한곳으로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갯벌로는 한국 최초로 명승 제41호로 등재되었다 하니 순천만의 갈대숲을 탐방하면서 철새들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순천에는 꽃과 나무가 많아 사색하기 일품으로 알려진 선암사가 있고 고개를 넘으면 우리나라 3대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 역시 눈여겨볼 곳이고 읍성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도 둘러볼 가치가 있겠지요.
이어서 찾아갈 신안 증도는 최근 아시아 슬로시티로 선정되어 국제적으로 그 천연의 아름다움이 인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신안군 전체가 관광지로 집중 육성된 덕에 볼거리가 하나 둘이 아니니 섬들 모두를 둘러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시간상 불가능한 일이고, 요즘 관광 트렌드가 생태 환경을 중시하는 풍조이니 이 지역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느림의 정서에 푹 빠져서 저물어가는 낙조를 즐기고 천일염 생산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하룻밤 숙박은 홍성으로 이동해 47회 동창 서규탁씨의 모텔에서 묵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날 스케줄은 안면도로 이동하여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잠시 사색을 즐기고 해수욕객이 사라진 해변을 걸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스파에서 지난 1년간 가슴에 쌓였던 묵은 때를 벗겨보시는 건 어떨지?
아니면 홍성에서 가까운 유원지를 찾아가거나 야트막한 산을 선택하여 한두 시간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어서 이곳 토속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오후 2,3시경 귀경할 예정입니다. 이튿날의 예정코스는 참석하는 친구들의 의견에 따라 약간의 변경도 가능하오니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저물어가는 금년 한해의 송년모임을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집결장소는 서울에서 모이는 친구들은 신도림역 2번출구에 오전 7시50분까지 모여 08시 출발예정이고 인천에서 참석하는 친구들은 8시 50분까지 부평역 북광장 파출소앞에 집결하여 09시 정각 출발할 예정이오니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예상비용은 약 3백만원이나 참가비는 염가로 책정 일인당 5만원으로 정하고 모자라는 비용은 회비잔액으로 충당할 계획이니 염려 놓으시고, 친구들 중 참가비 외 찬조를 해주신다면 총무 입장에서는 사양하지 않고 대환영할 테니 많은 협조 부탁합니다. 흐흐흐, 모임의 넉넉한 살림살이를 위해서….
제80차 산행 참석자 <김영민, 이승근, 박용배, 손경준, 이영구, 전종옥, 정서현, 한기백, 황교섭, 황순호, 황인환.>
.회비 지출 내역
첫댓글 위의 글을 참 심각하게 읽었습니다. 눈물도 동정도 없는 매정한 인간.......글이 좋아 퍼 갑니다. 송년 여행 잘 다녀오시요. 가고푼 마음은 있지만 혹시 같다가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요. 겨울에는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기도하고 일도있어서요. 미안해요, 그저 건강들하시요
몇 십년 만에 고향 친구들과 의 일박 이일 여행이라 기대가 됩니다.
근디 요즘 관광 버스에는 중앙에 4-5명이 둘러 않아 동,서양 화 공부를 할수 있는 차도 있더이다. ㅎ ㅎ ㅎ
모두 모두 마니 마니 참석해쓰면...ㅎㅎㅎ 여행 준비에 바쁘신 우리 회장 총무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화이팅...//////
1박2일 모처럼 맘먹고 친구들과는 멀리 여행을 가는 셈인데 많이 참석해 주면 좋으련만 얼마나 모일지? 많이 많이 참석해 주소.
가는 사람 명단좀 공개 하여주면 좋겠네 이곳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