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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츠는 해부학으로 타협안을 내놓습니다.
감각은 피질에서 처리되고,
‘느껴지는 감정’은 대상피질에서 만들어지며,
‘몸의 감정’은 시상하부에서 나온다.
둘을 잇는 고리가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가 고리를 해마–뇌궁–유두체–시상–대상회로로 잡은 이유는 대략 세 가지입니다.
그래서 제안된 흐름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감각피질 → 대상회에서 ‘느낌’ → 해마곁이랑 → 해마 → 뇌궁 → 유두체(시상하부) 에서 내장·자율 출력 → 유두시상로 → 전방시상핵 → 다시 대상회
즉 파페츠에게 해마는 기억 저장고가 아니라, 대상피질의 감정을 시상하부의 몸으로 전달하는 중계핵이었습니다.
2. 같은 시대, 감정은 이미 편도로 이동하기 시작
아이러니하게도 파페츠 논문과 거의 동시에
클뤼버–뷰시(Klüver–Bucy) 가 나옵니다.
측두엽을 넓게 제거하면 공포 소실, 구강탐닉, 성행동 변화, 하이퍼메타모르포시스가 생깁니다.
이후 이 증후군은 편도가 핵심임이 밝혀집니다.
1949–1952년 맥린(Paul MacLean) 은 파페츠 회로에
편도, 중격, 안와전두, 전측두엽을 붙여 ‘변연계(limbic system, visceral brain)’ 라는 더 큰 감정뇌를 만듭니다.
파페츠 고리는 그 안의 한 루프가 됩니다.
정리하면
1940–50년대 초만 해도 공식 스토리는
파페츠 = 감정의 내측 회로, 편도 = 감정의 외측·전측 회로
였습니다.
3. 전환점: 해마를 빼면 감정이 아니라 기억이 무너진다
결정타는 1953년 H.M.(Henry Molaison) 입니다.
스코빌이 양측 내측두엽(해마 포함)을 절제하자,
성격·정동은 비교적 유지된 채 새로운 삽화기억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임상에서 쌓인 증거가 방향을 바꿉니다.
1970년대 이후 교과서의 문장이 바뀝니다.
파페츠 회로는 감정 회로로 제안되었으나, 현재는 확장된 해마–간뇌 기억 회로로 이해된다.
감정은 편도–내배측시상–안와전두–섬엽 축으로,
기억은 해마–뇌궁–유두체–전방시상–후대상/해마곁이랑 축으로 갈라집니다.
애글턴–미시킨(Aggleton & Mishkin, 1980년대)은 이를 이중 회로로 정리합니다.
지금 보신 Kamali 그림의 ATT(편도–시상) 와 DTH/FX/MTT(해마–시상) 가 바로 이 두 축입니다.
4. 왜 ‘감정 회로’ 제안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나
재해석이 ‘파페츠는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로의 기능 무게추가 옮겨 간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적으로는 이렇게 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Kamali 논문이 “Update to the Original Papez Circuit”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점선(원래 파페츠)은 기억 루프로 남기고, 주황 ATT·회청 AFT·분홍 ST·하늘 UF를 더해 감정이 원래 cir cuit 바깥에서 다시 들어오는 길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5. 한 줄 연표
시기주장
| 1937 파페츠 | 해마–유두체–시상–대상 = 감정 메커니즘 |
| 1937–39 클뤼버–뷰시 | 측두엽·편도 제거 = 감정·충동 붕괴 |
| 1949–52 맥린 | 변연계 = 파페츠 + 편도 + 중격 + 안와전두 |
| 1953–57 H.M., 코르사코프 | 같은 구조 손상 = 기억상실이 주 증상 |
| 1970–80 애글턴 등 | 파페츠 ≈ 기억, 편도–MD 시상 ≈ 정서 기억 |
| 2010–23 트랙토그래피(Kamali 등) | 두 축이 시상·시상하부·BNST에서 합쳐지는 다중 루프 |
처음 이야기는 감정이었고,
증거가 가리킨 주 기능은 기억이 되었으며, 지
금은 그 둘을 한 네트워크의 다른 입구로 보는 단계입니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164017/
**Kamali 등(2023)**의 리뷰는
1937년 Papez가 제안한 고전적 변연계 회로를,
최신 확산강조 트랙토그래피(DWI tractography)로 확인된 백질 경로까지 포함해
피질–변연–시상–피질(cortico-limbo-thalamo-cortical) 다중 회로로 확장한 논문입니다.
핵심 메시지
원래 Papez 회로는
대상피질 → 대상다발(cingulum) → 해마곁이랑/내후각피질 → 해마 → 뇌궁(fornix) → 유두체 → 유두시상로(MTT) → 전방시상핵 → 다시 대상피질
로 이어지는 기억·정서 루프였습니다.
이후 Yakovlev·MacLean이
전전두/안와전두피질, 중격, 편도, 전측두엽을 더했습니다.
이 논문은 여기에 최근 추적된 섬유들을 더해,
변연계가 단일 고리가 아니라 여러 개의 평행·교차 회로망이라고 정리합니다.
새로 강조되는 연결들
저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경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저자들은 이를
전방 회로(전두–측두, 정서·의사결정) 와
후방 회로(두정–후두–소뇌, 공간·인지·기억 통합)
로 크게 나눕니다.
후속 문헌에서는 이 구분이 Kamali의 ventral/dorsal limbic network로 인용됩니다.
기능·임상적 함의
논문의 성격과 한계
원저 실험이 아니라 해부·트랙토그래피 문헌 종합 리뷰입니다. 새로 제안된 회로 중 상당수는 확산 MRI 기반 연결이므로, 시냅스 방향성·기능적 인과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그럼에도 “Papez 한 바퀴”가 아니라 피질–변연핵–시상이 여러 고리로 닫히는 네트워크라는 현대적 틀을 잘 정리한 논문입니다.
이 그림은 Kamali 등(2023)이 제안한 피질–변연–시상–피질 회로의 모식도입니다. 고전 Papez 한 바퀴가 아니라, 앞쪽(전두–측두) 회로와 뒤쪽(두정–후두–소뇌) 회로가 시상·시상하부·편도·해마를 공유하며 여러 고리로 닫히는 구조입니다.
그림이 보여주는 큰 틀
구역역할
| 앞쪽 (오른쪽 PREFRONTAL ↔ Amygdala ↔ Hippocampus) | 정서, 동기, 의사결정, 삽화기억 |
| 가운데 (Thalamus ↔ Hypothalamus/Mammillary ↔ BNST/Septal) | 회로의 허브. 피질과 변연핵을 중계 |
| 뒤쪽 (PARIETAL / OCCIPITAL / CEREBELLUM) | 공간·주의·내장감각·소뇌–변연 통합 |
위쪽 가로 막대 **Cingulate Gyrus(대상회)**가 앞뒤를 잇는 피질 지붕입니다.
약어 → 경로
고전 Papez 핵심 (그림 중앙 노란·초록·보라)
편도·전전두 쪽 (앞쪽 회로)
뒤쪽 회로 (왼쪽 OCCIPITAL / CEREBELLUM / PARIETAL)
닫히는 주요 루프 (그림 읽는 순서)
한 줄로
시상과 시상하부/유두체·BNST가 교차점이고,
앞은 편도–전전두–해마,
뒤는 두정·후두·소뇌가 같은 변연핵에 꽂힙니다.
그래서
기억 장애, 정서 변화, 공간인지, 자율신경 증상이 한 핵(해마나 편도)만이 아니라
어느 색깔 선이 끊겼는지로 나눠 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이 네 장은 앞에서 본 모식도를 실제 사람 뇌 확산 트랙토그래피로 찍은 것입니다.
색은 해부 구조가 아니라 추적한 다발을 구분한 표시입니다.
A. 뇌궁(Fornix) + 편도시상로(ATT)
옆에서 본 변연 핵심입니다.
표시 무엇
| Fornix body | 뇌궁 몸통. 양쪽 해마에서 올라온 섬유가 정중선에서 합쳐지는 부분 |
| crura | 뇌궁각. 해마에서 몸통으로 올라가는 뒤쪽 다리 |
| Fx column | 뇌궁주. 몸통에서 내려가 유두체·시상하부로 가는 앞기둥 |
| Vent arm of Fx | 뇌궁의 복측 팔. 시상 아래로 더 내려가는 가지 |
| TH | 시상 |
| Amygdala | 편도 |
| ATT (빨강) | 편도시상로. 편도에서 시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다발 |
A가 보여주는 점: 해마–뇌궁 축과 **편도–시상 축(ATT)**이 시상 앞에서 나란히 달린다는 것입니다. Papez만 보면 안 보이는 두 번째 기억·정서 통로입니다.
B. 대상다발(Cing) + 뇌궁
시상면 3D입니다.
둘이 위·아래로 같은 변연 고리의 지붕과 바닥입니다.
위 = 대상피질 루프, 아래 = 해마–유두체 루프.
C. 양측 편도–ATT–시상
앞에서 본 대칭 구조입니다.
편도 정보가 뇌궁을 거치지 않고 시상으로 직접 올라갑니다.
MacLean이 변연계에 편도를 넣은 이유, Aggleton–Mishkin의 “편도–내배측시상” 회로가 영상으로 보이는 장면입니다.
D. 직접 시상–해마로(DTH)와 시상하부
관상면에 가깝습니다.
표시무엇
| TH (초록) | 좌우 시상 |
| Third vent | 제3뇌실 (두 시상 사이) |
| Hypothalamus (빨강) | 시상하부 |
| DTH (노랑) | 직접 시상–해마 연결. 시상 아래에서 뒤쪽 해마 쪽으로 뻗는 다발 |
고전 Papez는
해마 → 뇌궁 → 유두체 → MTT → 시상
인데, DTH는 시상 ↔ 해마를 짧게 잇는 지름길입니다.
뇌궁이 상해도 시상–해마 소통이 일부 남을 수 있는 해부학적 근거입니다.
네 장을 한 줄로
앞 모식도의 노란 DTH, 빨간 ATT, 초록 FX, 주황 CB가 실제 섬유로 재구성된 그림입니다.
이 네 장은 관상면 T1 MRI 위에 변연 섬유(빨강)를 올린 그림입니다. 앞 장의 ATT·뇌궁보다 더 앞·아래, 편도에서 나와 중격·BNST·복측선조체로 가는 길입니다. 모식도의 AFT / ST에 해당합니다.
각 패널이 찍은 높이
뒤로(A) → 앞으로(D) 오면서, 편도 근처에서 선조체·기저전뇌로 올라갑니다.
A. 편도–시상–중격/시상하부 높이
표시구조
| Ag | 편도 (좌우) |
| Th | 시상 (좌우, 정중선 양쪽) |
| SHN | 중격핵·시상하부핵 일대 |
| 빨강 점 | 편도에서 안쪽 위로 짧게 올라가는 섬유 |
편도 내측에서 시상하부·중격 쪽으로 들어가는 시작 구간입니다. AFT의 근위부입니다.
B. 전교련–BNST 높이 (핵심)
표시구조
| AC | 전교련. 이 높이의 랜드마크 |
| BNST | 종말선상핵 (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 |
| Caudate | 미상핵 |
| LN | 렌즈핵(피각+담창구) |
| 빨강 다발 | AC 위·가쪽에서 BNST를 지나 미상핵 머리 쪽으로 |
편도 → 종선조(ST) / 편도원심로(AFT) → BNST가 가장 잘 보이는 단면입니다.
BNST는 편도와 시상하부를 잇는 연장된 편도로, 불안·스트레스·자율신경의 허브입니다.
C. 측좌핵 높이
표시구조
| CauH | 미상핵 머리 |
| Pu | 피각 |
| NAC | 측좌핵 (nucleus accumbens) |
| 빨강 | 내측 전뇌 번들·AFT가 복측선조체에 닿는 부위 |
보상·동기 회로(편도–측좌핵–전전두)와 변연계가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D. 조금 더 앞/아래, 렌즈핵 내측
표시구조
| CauH | 미상핵 머리 |
| LN | 렌즈핵 |
| SN | 이 위치·문맥에서는 흑질보다는 무명질(substantia innominata) 또는 그 아래 중뇌 입구 쪽 표지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AFT가 VTA·기저전뇌로 내려가는 연장입니다. |
| 빨강 | 렌즈핵 내측을 스치며 아래·앞으로 가는 섬유 |
네 장을 한 줄로
편도(A)에서 나와
BNST·전교련(B) 을 지나
측좌핵(C) 과 기저전뇌(D) 로 흩어집니다.
앞 모식도의
Amygdala → AFT / ST → BNST/Septal → Hypothalamus
가 MRI에서 실제로 보이는 궤적입니다. ATT(시상으로 올라감)와 달리, 이 경로는 아래로·앞으로 가서 정서·스트레스·보상을 시상하부와 복측선조체에 전달합니다.
이 그림은 앞쪽 변연 회로(전두–측두) 만 골라 그린 요약도입니다. 점선 박스가 원래 Papez, 그 밖의 색 선이 나중에 붙은 평행 회로입니다.
범례
색경로연결
| 점선 | Original Papez | 해마 → 뇌궁 → 유두체 → MTT → 시상 → 대상 → 해마 |
| 빨강 | ATR / STR | 시상 ↔ 전전두 |
| 초록 | CB | 대상회 ↔ 해마곁이랑 |
| 파랑 | TC | 시상 → 대상피질 |
| 보라 | MTT | 유두체 → 시상 |
| 주황 | ATT | 편도 ↔ 시상 |
| 노랑 | DTH | 시상 ↔ 해마 (지름길) |
| 연두 | FX | 해마 → 유두체·중격 (몸통·기둥·팔) |
| 회청 | AFT | 편도 → 시상하부·중격 |
| 분홍 | ST | 편도 ↔ 중격핵(BNST) |
| 하늘 | UF | 편도 ↔ 전전두 |
| 갈색 | PFCT | 전전두 ↔ 대상·시상 쪽 |
닫히는 3개 고리
1. 고전 Papez (점선)
해마/해마곁이랑 → FX → 유두체 → MTT → 시상 → TC / CB → 대상회 → 다시 해마
2. 시상–해마 지름길
해마 ↔ DTH ↔ 시상
뇌궁이 상해도 시상–해마 소통이 일부 남습니다.
3. 편도–전전두 정서 고리
편도 → ATT → 시상 → ATR → 전전두 → UF → 편도
동시에 편도 → AFT / ST → 중격핵·시상하부 → FX column → 해마
핵의 역할
한 줄로: 기억은 해마–뇌궁–시상, 정서는 편도–시상–전전두, 둘을 시상하부·중격이 묶는다. 점선만 보면 Papez이고, 주황·노랑·분홍까지 봐야 이 논문의 업데이트입니다.
이 그림은 직전 그림(앞쪽 Papez+편도 회로)에 뒤쪽 회로를 붙인 전체도입니다. 왼쪽 OCCIPITAL–CEREBELLUM / PARIETAL이 추가된 것이 핵심입니다.
앞쪽은 그대로
시상 · 시상하부/유두체 · BNST/중격 · 해마 · 편도
ATR/STR, PFCT, CB, MTT, DTH, ATT, FX, AFT, ST, UF
→ 기억(해마–뇌궁–시상) + 정서(편도–시상–전전두)
새로 붙은 뒤쪽 경로
약어경로의미
| PTR | 후시상방사 | 시상 ↔ 두정·후두피질 |
| POHT | 두정–후두–시상하부로 | 두정·후두가 시상하부에 직접 연결 |
| DRTT | 치상–적핵–시상로 | 소뇌 → 시상 |
| CPH/CS | 소뇌–시상하부 / 소뇌–중격 | 소뇌가 시상하부·BNST에 직접 연결 |
| CB (왼쪽 세로) | 대상다발 후단 | 두정 쪽에서 해마곁이랑으로 내려감 |
추가되는 고리
후방 인지–내장 루프
두정·후두 → POHT → 시상하부/중격 → PFCT / FX columns → 전전두·해마
소뇌–변연 루프
소뇌 → DRTT → 시상 → ATR/대상
소뇌 → CPH/CS → 시상하부·BNST
그래서 공간주의·내장감각·자세(소뇌·두정)가 정서·기억핵과 같은 교차점(시상·시상하부)에서 만납니다.
한 장으로 읽는 법
앞 그림 = 점선 Papez + 편도.
이 그림 = 거기에 뒤통수·소뇌까지 변연핵에 꽂히는 등쪽 네트워크를 더한 완성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