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직장인 부부는
아침에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퇴근해야 다시 얼굴을 본다.
하지만 같은 회사로
출근해 일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부부가 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같은 직장을 다니는 남녀가
결혼을 하면 한 사람이 이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최근 생긴 스타트업 사람들은
부부가 같이 일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부부가 공동 대표 혹은 대표와 임원
등으로 함께 일하는 회사를 찾아봤다.
최근 스타트업 가운데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회사를 꼽는다면
빠질 수 없는 회사가 하이퍼커넥트다.
2021년 2월 미국 나스닥 상장 회사 매치그룹이
하이퍼커넥트를 17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한화로 약 2조원이다.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안상일 대표가 만든
글로벌 소셜 플랫폼 기업이다.
동영상 채팅 서비스 아자르와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를 개발했다.
국내보다 중동 등 해외에서 잘 알려져
2020년 매출 2383억원을 냈다.
대표적인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으로 꼽힌다.
하이퍼커넥트는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스타트업이다.
2019년 안 대표는 송영아 최고운영책임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와 결혼했다.
하이퍼커넥트는 말하자면
C레벨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인 셈이다.
◇더벤처스(The Ventures)
호창성-문지원 공동대표
부부 창업가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2014년 창업 기업 투자 회사 더벤처스를 만든
호창성(47), 문지원(46) 부부다.
더벤처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회사다.
2020년 8월 기준 70여개 국내외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 중에는 이미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곳도 있다.
더벤처스 호창성(왼쪽), 문지원 공동대표.
/더벤처스 페이스북 캡처
2020년에는 임팩트 컬렉티브(Impact Collective)
라는 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환경·의료·교육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을 심사해
투자를 돕는 사업이다.
더벤처스는 심사 과정에서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업계 전문가 등이
심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심사에는 투자사 직원만 관여한다.
부부가 유명해진 시기는 같이 만든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Viki)를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받고 판 다음이다.
두 사람은 2006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문 대표는 대학원에서 언어 장벽을 느끼고,
영상 자막 번역 작업을 하면서 공부를 했다.
자막 번역 작업이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문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호 대표와 비키를 개발했다.
링크드인(LinkedIn) 창업자 리드 호프만이
비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3년 비키를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에
2억달러(약 2300억원)에 매각했다.
◇제제미미(JEJEMEME) 박미영 대표-전제우 부대표
같은 직장을 다니다
결혼해 함께 회사를 만든 부부도 있다.
박미영(36) 대표, 전제우(37) 부대표 부부는
2017년 스타트업 제제미미를 창업했다.
2011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둘은 가정을 이뤘다.
2015년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함께 퇴사했다.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여행자가
실시간으로 현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SNS ‘에요트립’도 만들었다.
하지만 투자를 받기 어렵고,
마케팅을 할 수 없어 귀국 전 사업을 접었다.
제제미미 박미영(왼쪽) 대표,
전제우 부대표.
/제제미미 페이스북 캡처
귀국 후 여행 사진 전시회를 열고,
첫 아이를 가지면서
육아와 사진에 관심이 생겼다.
대학생 시절 함께 창업했던 친구들과
2019년 스마트폰 카메라 앱
‘쑥쑥찰칵’을 출시했다.
‘쑥쑥찰칵’은 아기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육아일기 앱이다. 2021년 1월 기준
이용자는 9만명이다.
2020년 7월보다 20배 늘었다.
쑥쑥찰칵은 2020년 말 구글플레이에서
선정하는 ‘올해를 빛낸 앱(숨은 보석 부문)’
최우수상도 받았다.
◇제이디랩(JDLab) 양주동 대표-
에잇퍼센트(8PERCENT) 이효진 대표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부부가 모두 스타트업 대표인 커플도 있다.
포항공대 선후배 사이인
제이디랩 양주동(39) 대표와
에잇퍼센트 이효진(38) 대표다.
양 대표는 2013년 12월
자본금 300만원으로 제이디랩을 설립했다.
2014년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투자를 유치했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이다.
양 대표는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듯 웹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아이유에디터라는 툴을 개발했다.
기존에 만들어진 웹 에디터 툴을 사용하다
불편함을 느끼고 직접 만든 툴이다.
2019년에 매출 2억9000만원을 냈다.
제이디랩 양주동(왼쪽) 대표,
에잇퍼센트 이효진 대표.
/포스텍 홈페이지 캡처
이 대표는 2014년 11월 P2P(Peer to Peer)
대출을 취급하는 스타트업
에잇퍼센트를 만들었다.
P2P 대출은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개인 대 개인 간 대출을 알선해주는
금융 서비스다.
2014년 4월 이 대표는 8년 동안 다니던
우리은행에서 퇴사했다. 2~5% 저금리인
제1금융권 대출 시장과 20% 이상 고금리인
제2·3금융권 대출 시장 사이로
8%대 중금리 전문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매출 24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브레인커머스 황희승 대표
-핀다(FINDA) 이혜민 대표
각각 창업을 한 다음
결혼한 중학교 동창도 있다.
브레인커머스 황희승(38) 대표와 핀다
이혜민(38)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짝꿍으로 처음 만났다. 각자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 2014년 결혼했다.
황 대표는 2013년 브레인커머스를 세워
기업 정보 공유 플랫폼 잡플래닛을 만들었다.
잡플래닛은 직원이 회사에 대해
평점을 매기는 사이트로 구직자에게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창업 당시 3명으로 출발한 직원 수는 8년만에
자회사 직원을 포함해 160명으로 늘었다.
작년 매출은 57억5100만원이다.
핀다 이혜민(왼쪽) 대표,
브레인커머스 황희승 대표.
/유튜브 채널 지디넷코리아 카테크 캡처
이 대표는 2015년부터 금융상품 소개
·추천 플랫폼 핀다를 운영하고 있다.
핀다에 앞서 화장품 샘플 정기구독 서비스
‘글로시박스’·유아용품 유기농 식자재 배송
서비스 ‘베베앤코’·건강 관리 프로그램 ‘눔’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창업한 이력이 있다.
핀다는 2021년 직원수가
50명으로 작년보다 2배 늘었다.
2020년 매출은 54억 62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12배 증가했다.
◇게임빌·컴투스 송병준 의장, 게임빌 송재준 대표
부부는 아니지만 형제가 사업을 시작한 회사도 있다.
2010년 송병준(45), 송재준(42) 형제가 설립한
국내 모바일 게임 회사 게임빌이다.
2015년에는 컴투스를 인수해
형이 양사 대표를 맡았다.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형은 게임빌·컴투스 대표에서 의장으로,
동생은 컴투스 부사장에서 대표로
명함을 바꿨다.
작년 컴투스는 5030억원,
게임빌은 631억원 매출을 올렸다.
컴투스도 박지영(46) 전 사장과
이영일(48) 전 부사장이 1998년 창업해
15년동안 부부경영을 해오던 회사다.
게임빌·컴투스 송병준(왼쪽) 의장,
컴투스 송재준 대표. /각사 제공
가족경영이라면 재벌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스타트업도 가족이 함께
만들고,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친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사람은 십중팔구 가족이다.
글 jobsN 박규빈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첫댓글 이젠 사업 아이템도 부부일심동체로
함께 하는 사업으로 변형 되어야 겠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항상 가족 중심으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변신은
가족이 함께 하는 사업 아이템으로...
이젠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사업구조 보다는
소수인원으로 인터넷 판매를 하는 사업으로
구조 조정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부부, 가족회사가 많이 탄생될 것으로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