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30분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에서 출발한 버스는 약 1시간 후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했다.
이층버스의 이층은 흔들림이 아래 층보다 심하다.
더욱이 도로 상태도 곳곳이 흠집에, 홈이 생겨있고, 버스 상태는 도로 상태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버스의 곳곳에 찌그러져 들어간 충격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국제버스가 이 정도이니 몰도바의 시내버스나 트롤버스의 상태는 짐작이 간다. 움직이는 고철 같다.
어제 숙소에서 만났던 40후반 아가씨는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시내 버스가 짐 값을 따로 받는 곳은 처음이라고 한다.
버스 입장에서는 노세한 몸으로 짐까지 운반해야하니 이해가 간다.
국경에서 몇 번을 여권을 걷어가고 다시 나누어 주기를 반복했다. 출국 입국 두 번이면 될 일을 왜 이렇게 여러번 하는지 모르겠다.
물어 볼 사람도 없다.
미국 와이오와 주에서 온 청년은 러시아에서 영어 회화 교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 친구가 있어 다녀 가는 길이라고 한다.
일본 43살 처녀 아이는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귀국하는 길에 간단히 여행 중 이란다.
직업은 노인 복지사란다.
japan, many,old people.
영어는 43살을 four,three 라고 말하는 수준이지만 참으로 열심히 말을 한다. 이 게 여행 고수의 저력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전원이 차에서 내려, 빈 건물에서 기다린 후 국경을 통과.
키시나우에서 국경까지 약 50키로 거리를 통과하는데 3시간이 걸린 셈이다.
약 1시간 30분마다 허허벌판에 차를 세워 용변을 보도록하면서 밤세 달려 온 버스는 아침 7시30분 키예프에 도착했다.
메트로가 있는 큰 도시이다.
고가에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멋없는 큰 도시같은 인상이다.
메트로를 환승하면서 찾아 온 8인실 도미토리는 2시에 체크인을 한단다.
짐을 맡기고 기차역까지 걸어갔다.
약 30분거리. 소련시절 건물같은 웅장한 역사이다.
우리가 원하는 8월31일. 9월1일 표는 없다고 한다.
4일 전인데 예매가 끝났다는 거다.
9월4일 모스크바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비행기표를 예매한 상태다.
난감한 일이다.
주말임을 감안해서 30일 표를 물어 보니 있다고 한다.
가격이 매우 비싸다. 일인 7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그 것도 2층 침대 가격이다.
뭐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예약했다.
혹시 쁘라치까르타(3등칸)가 아니고 쿠페 (2등칸)가 아닌지 의심이 가지만..
키예프는 1천년 고도시라고 하지만 대 부분 구소련시절 이후 건축물 처럼 보인다.
지하철은 모스코바나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처럼 깊고 가파르게 만들어져 있다.
기차역사 앞에 정교회 건물이 있다. 역사 건물에 비친 교회.
서커스 극장이 오페라 하우스같다.
승리탑 앞에서. 2차대전은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였다. 패전국이 독일,승전국이 소련이다고 생각.
*** 몰도바에서도 이 곳 키예프에서도 특이한 점은 투숙하고 있는 남자들이 요리를 잘 한다는 점이다. 몰도바에서는 키르키스탄과 이스라엘에서 여권 문제로 장기 투숙하던 두 젊은이는 정식으로 식사를 준비해서 식사를 했다.
여기에 오니 마치 요리 경연장 같은 분위기다. 미국 뉴저지에서 온 젊은이는 벌써 한시간째 음식을 만들고 있다. 아버지한테서 요리법을 배웠다고한다.스웨덴에서 온 중년의 사내는 남이 만드는 요리의 간을 봐주면서 요리방법을 알려준다. 긴머리의 젊은이와 스스로 solitary man이라고 하는 청년도 요리법을 물어보면서 만들고 있다. 모두 각자 여행 중인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