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화, 주진홍, 한성수는 1983년 극단 마당에 입단하여 현재까지 40년간 대전의 연극계를 지켜온 대전의 중견 연극인들로 이들의 연극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제작하여 대전연극계의 기록으로 삼고자 한다.
줄거리
뉴욕 맨해튼 지하에 ‘사랑의 집’이 있다. ‘사랑의 집’은 뉴욕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오갈 데 없는 한국인들의 합숙소이고 교회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중독과 깊은 병으로 가족들에게 버림받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알콜중독자 아버지 때문에 고통스런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자신도 알콜 중독자가 된 이강수, 기지촌을 거쳐 미국까지 왔으나 마약중독으로 삶이 망가진 샌디 리, 도박 중독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가족들과도 헤어진 이우청, 일자리를 잃고 병을 얻어 목소리까지 잃은 최창렬, 뉴욕의 한국인 노숙자를 돕기 위해 ‘사랑의 집’을 연 전모세 원장. 사랑의 집 식구들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안양예고 연극반 출신 이우청의 제안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다룬 작은 공연을 준비 중이다. 최창렬은 한국에 있는 동생들을 만나려고 빈병을 주워 비행기 값을 모으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보트 티켓을 팔던 이강수는 선희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선희의 임신 소식을 들은 이강수는 무거운 책임감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전모세 원장은 다시 술을 마시는 이강수에게 사랑의 집에서 나가 알콜중독 치료센터에서 치료받기를 강권한다. 전모세 원장을 피해다니던 이강수는 애틀랜틱 시티 하드락 카지노에서 정기적으로 전모세원장에게 우편물이 배달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연출의도
인간은 꿈을 꾼다.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좀 아나지기를 바라는 소중한 마음이 있다. 노숙자로 살면서 자신의 과거를 다 잃어버렸지만 현재의 삶 속에서는 작은 행복을 누릴 줄 안다. 길거리의 빈병을 모아서라도 고향의 형제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희망이 되기도 한다. 공동체를 통해서 상처를 받은 인간은 치유를 받는다. 중독으로 인해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삶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격려한다. 뉴욕에서 노숙자로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는 전모세 원장의 전력 역시 도박중독자이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이유는 망가진 자신의 인생을 보는 것 같은 불쌍한 마음이 있어서이다.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속사람들은 부족하고 상처받아서 두려움을 안고 있다. 함께 잘 살아보고 싶은 선한 마음 때문에 세상이 좀 살만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그것이 가장 절망스러운 자리라 하더라도 말이다.
제작의도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다들 부족한 것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돕고 위로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 보면 모두가 소설책 한권분량의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살펴보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참된 삶이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