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집에 있으면 계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법정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평균 두 시간 이상 걸리는 강촌역에 32인의 호랑이가 순한 양이 되어 모였다.
변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리와 환승 시간이라 단체 사진에는 빠진 동기들이 많지만 안타까운 이유로 한 명의 동기를 빼고는 올 출석이다 .
전철이든 버스이든 승용차이든 파수꾼처럼 눈을 안감고 있는 강박이 있는데다가 이상하게도 독서실처럼 차 안에서 집중이 잘 되는 터라 2시간 이상을 뭘 할까를 생각하며 집을 나선다.
별내역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쑥하게 차려 입은 한 그룹의 밝고 건강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순간 반짝이는 반가움과 안도감이.. safe zone에 진입한 것이다.
자칫 환승 인터벌로 꼬일 확률이 있었는데 머피가 아닌 샐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운이 따르는 날인가..
경춘선으로 환승해서 서 있다보니 상봉에서 환승했다는 영숙과 원구 동기가 앉아 있는 바로 앞이 아닌가
기사도를 발휘하는 원구 동기..덕분에 우리의 젊음처럼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 익어 가는 가을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속절없는 마음에 우스개소리를 나누니 금세 강촌~
천천히 좀 달리지
이십대의 젊음과 추억의 시공간인 강촌이 칠십 넘은 나이에도 비슷한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이어지니 추억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는 말이 괜히 있는건 아닌게 확실하다.
어딘지 쓸쓸하고, 어딘지 따뜻하고, 어딘지 영감 교감 필연인것 같은데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구곡간장 애태우는 열두줄이 아닌 아홉 곡조 검봉산에서 일상을 벗어날 수 있어서, 그 품 안에서 회상의 만리장성을 쌓았으니 족하다.
그러면서도 한편 문배마을 호젓한 산정호수 주변에서 인생은 나처럼 흔들리는거야 이리저리 춤을 추며 눈길을 끌던 검봉산 억새의 모습과 목소리도 션한데 뒤풀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목전에서 돌아서야 했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저런 아쉬움에 남자는 외롭다 하고 여자는 그립다고 한다.
가을만 되면 테너 조경래, 홍원기, 소프라노 인순 동기의 산정음악회가 마음을 흔들었는데..살아온 세월만큼의 부피와 무게에 가속이 붙어 빠르게 흘러 흘러간다.
21,127보..순간의 사고는 컨디션이 괜찮을때 일어난다니 조심하자
산에만 들어가면 머물고 싶고, 멈추고 싶어지고, 내 뒤에 뭘 남기고 왔는지 무뇌인간이 되어 가는 정화 과정이 예나 지금이나
현실은 슬로우 슬로우 퀵퀵 예나 제나
아날로그를 꿈꾸며~~
별내팀..이름하여 은하수팀
올해는 처음인 최문섭 동기의 주황색 패션이 보기 좋다.
궁금했는데 환한 표정도 모습도 여전해서 더욱 반갑다~
어쩌다보니 강촌역에서 다시 뭉쳐 같은 시각에 귀가길 전철에 오르게 된 별내팀~
*이하는 권형식, 김인순, 민승열, 신윤호, 원종찬, 이강봉, 이옥진, 조영민, 정승세 동기가 72산악회 단톡에 올린 사진 중에서 선별~
스콘이 맛있어서 빵 굽기를 배우려고 인택동기에게 배움터의 전화번호를 따 놨다
문배마을 촌집에서
하산 완료 九曲亭에서
김인택, 이낙용, 이준호, 정승세 동기의 커피숍 비용 릴레이 협찬 고맙네요.
그리고 강촌우미 숯불 닭갈비 여기 완전 맛집
회장님의 매월 탁월한 맛집 선택에 칭찬이 자자하네요.
막국수도 닭갈비 숯불구이도 맛있고 친절함까지..다들 좋아하더군요.
회장님을 비롯한 대장님 총무님 집행부동기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촌역과 가까운 강촌우미숯불닭갈비(강촌로159, 033-261-7166, 강촌역1번출구 270m)
강추합니다~
첫댓글 제가 올린 사진에는 방대현이 안 보이던데...여기에...많이...감사합니다^^
좋은 글 멋진 사진 즐감합니다^^
검봉산에서의 동기들의 모습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방작가님처럼은 완전 못해도 분위기 있게 담지 못했는데..
고맙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시간에...
감성이 깊은 성임이- 글귀마다 가을이 묻어난다~
그리고 우리의 길고 깊은 이야기들을 사진과 글로~
고마워^~^
동선이 달라서 인순의 사진이 없는데
댓글 고마워~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날리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동심초를 듣고 싶었는데..
젊은 시절의 추억을 살리고 가을 바람 쐬려고 강촌역에 모여 봤느데 교통이 멀어 꽤나 불편했을텐데 함께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조 춘천숯불닭갈비와 막국수도 좋았던거 같습니다.
걸음도 이만보를 넘었으니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매번 사진 정리하고 글로 마무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왕복 4시간 이상 걸려서 갔으니 산 속에,강촌에 길게 머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일정이 그러하니 다음을 기약하게 되네요.
회장님 고맙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성임씨가 오래간만에 산행후기를 쓰신거 같네요,역시 글을 잘 쓰신단 말이야?
검봉산/문배마을 하면 저도 추억이 많지요.
춘천고 출신 경제학과 고 김대영,
고교시절 소나무 심으러 검봉산에 자주 올라 왔다고,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많이 했다고 고백하며,
문배마을 한씨집에 가서 사제 동동주/더덕구이/빈대떡 먹고/마셔 취한 추억,
15명동기 함께 갔을땐,일손이 딸린 주인장을 도와
마담 민 역할을 하며 술과 음식을 날랐던 추억,
경춘 전철은 매역마다 승하차하여,생전 처음 itx청춘열차 2층 탑승한 추억,
성임씨 말씀대로 추억 많은 사람이 부자이지요.
세월이 자꾸 자꾸 흐르다 보니 이렇게 생각나는 것은,
나만 그런건가요?
지난날에 대한 애잔함, 아쉬움과 그리움이 없다면 노래가 만들어질까
추억을 먹고 산다, 추억을 벗 삼아 산다는 말도 있듯이 강촌연가라도 지어보고 싶네요
여행중이실텐데 댓글 고마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검봉산은 기억에 없고 문배마을만 기억에 있네. 아마도 산행은 안해서 그런가보다. 문배마을까지만 갔다가 돌아온 기억, 맞다 가을이었다. 그때 대영동기도 있었는데.. 이제 하늘나라에 있겠네. 거기가 산정호수하고도 가까웠나? 모르겠네.. 기억이 안나. 산정호수는 다른데 있던거같고.
그땐 가을풍경속에 노래도 한곡조했었는데. 노래제목이 이별의 노래였던기억이..
멀고, 지치고..이런저런 저런이런 이유로 산행 못하네요. 사진보니 모두 잘있는거 같아요. 성임씨 글이야 워낙 유려하니까..잘봤고요. 모두들 건강하시게요...
원기씨 번가워요 오랜만이에요.
산정에 있는 호수인 호명산의 호명호수와 내변산의 호수가 더 인상적이긴 했어요.
문배마을에도 저수지 용도로 아담한 호수가 있는걸 봤어요.
원기씨 소식 궁금해 하는 동기들과 산행하기 좋은 계절인데 가까운 산행할 때 뵈요~
오늘 원기씨 댓글을 다시 읽어 보니 제가 말한 산정호수는 산정에 있는 호수(저수지)를 두루 지칭한 것이고 원기씨가 말하는 산정호수는 포천 명성산 주위에 있는 역사 깊고 잘 알려진 호수를 말씀하시는 거겠지요?
명성산 억새밭을 오르던 기억,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었던 기억 모두 묻혀 있었는데 다시 살아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