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기아차에 5년째 문제제기했으나 공장측 해결안해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서 노동자를 산재로 내몰아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이번에는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열달 기아자동차'(기아차)가 환경오염 문제로 현지 언론의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 <법제일보>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강소성 염성시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 인근 주민들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기아차 공장의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전혀 시정되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염성시 주민들은 그동안 설문조사를 통해 유해가스 배출로 겪는 질병의 연관성을 조사해 제출하기도 했다.
현지 제1공장 부근의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택이 공장의 페인트 생산라인과 인접했다"며 "지난 2006년 2월 대부분 입주했는데 입주 첫날부터 공장에서 뿜어 나오는 페인트 냄새로 일상생활과 건강에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건물 5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페인트 생산라인과 가깝다보니 문틈을 막지 않으면 페인트 냄새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다"며 "현재 현관문과 창문을 천조각으로 꼭꼭 틀어막고 지낸다"고 밝혔다.
이 지역 거주자 중에는 노인과 아이가 많아 약 천명이 유해가스로 질환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역 환경보호국과 환경보호부 등에 공장의 환경오염 문제를 신고했지만 당국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취재를 위해 공장 현지를 방문한 기자는 “페인트 연기의 강하고 매운 냄새, 기아차 공장과 주거지와 약 120 미터의 직선자 라인 거리로 현기증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염성시위원회 관계자는 “공장쪽에서 현재 기업 개선작업을 실시중이며 5개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신뢰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공장쪽에서 염성시 환경보호국에 지난 7월말까지 개선 작업을 끝낸다고 했으나 현재까지도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이에 법제일보 기자가 염성시 당국을 통해 기아차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우리는 한국 기업이라 매체 취재 요청을 받지 않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법제일보는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기관보이며 중앙급 법제류 종합신문이라 중국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한국에서도 21일 광주공장에서 일하던 현장실습생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무리한 노동에 따른 과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