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여름 시즌을 겨냥했던 <마지막 액션 히어로>의 실패를 경험한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제임스 카메론이
다음 재기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아놀드가, <터미네이터 2> 이후 2년간 공백 기간 중이었던 카메론 감독에게 91년도 프랑스 코미디
소품인 <토탈 라이즈>을 제안하여 이뤄졌다. 곧 1억 2천만 달러의 대규모 예산이 든 헐리웃
블럭버스트로 둔갑하여 폭발하는 제트 비행기, 모터 사이클의 추적 장면, 비행 중인 헬리콥터에 메달리는 장면 등도 등장하였고, 카메론 감독은
정교한 액션 스퀀스를 위해 7개월 동안 탑 시크리트 스튜디오 속에서 작업을 했다. 항상 강한 여성 주인공을 부각시켜온 그는 이번에도 제이미 리
커티스를 기용했다. 67회 아카데미상에서 특수촬영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지만 <포레스트 검프>에게
내주었다.
출연진을 살펴보면 주인공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비롯, 그의 친구 역에는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시리즈
<로잔나>의 주연 여배우 로잔나 아놀드의 남편이자 코미디언 톰 아놀드가 맡았다. 명배우 찰톤 헤스톤이 오메가 섹터의 장관 토릴비
역으로 출연해서 눈길을 끌었으며, 테러리스트 두목의 악역으로는 <시티 오브 조이>에서 역시 악역을 호연했던 아트 말릭이 맡았다.
슈왈츠네거의 아내 헬렌 역은 제이미 리 커티스가 맡았으며, 딸 역에는 신예 아역 배우 일리자 더쉬쿠가 맡아 데뷔하고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곳은 25층 빌딩에서 옆으로 15미터 돌출한 곳이었다. 처음 이틀간은 무릎이 덜덜 떨리고,
구토에다, 현기증까지 대단했다고 하며, 안전벨트를 매고 안전망까지 설치하기도 했다.
여자 악역인 고미술상 주노 역으로
출연한 티아 카레르는 원래 역할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서 도중 하차시키고 마돈나가 출연한다는 설도
나돌았었다.
SFX를 담당한 그룹은 디지탈 도메인이라는 1993년 2월에 설립된 컴퓨터 영상전문 회사이다. 컴퓨터
그래픽(CG) 전문가 만이 아니고 새로운 시각효과와 디지탈(간단하게 말하면 컴퓨터 처리) 영상 제작회사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 <쥬라기 공원>과 친숙한 스탠 윈스턴, ILM의 매니저였던 스코트 로스 그리고 IBM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다. 93년 8월부터 운영했지만, <트루 라이즈>가 첫번째 작품이다. 미국에서 방영 중인 롤링 스톤즈의 뮤직 비디오도 여기에서
제작되었고, 타이멕스의 새로운 CF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특수 촬영 합성 부분도 이 회사가
맡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직 이착륙 전투기가 눈길을 끈다. 해리어(AV-8B Harrier2)는, 미국
맥도널더글라스사와 영국 BAE사가 공동개발한 최신예 전투기로, 단거리 활주 이륙이 가능하고, 엔진의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수직 이륙 뿐만
아니라, 헬리콥터처럼 공중 정지도 가능하다. 이번에 사용한 진짜 해리어는 3대(스크린에 등장하는 건 2대)인데, 실물 크기 모델 뿐만 아니라
5분의 1 스케일의 미니어처도 사용되었다.
액션 씬 중 볼거리의 하나로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다리의
폭파 씬이다. 해리어가 매버릭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폭탄을 적재한 트럭까지 대폭파시킨다. 이 효과를 위해 진짜 플로리다 키웨스트 제도를 연결하는
다리(현재 사용되지 않는 오래된 다리)를 일단 갈갈이 분해해 이것을 마이애미로 옮겨 원래대로 재조립했다. 그리고 폭파 때는 주위에 화약을 칠해
점화했다. 그렇기에 리얼함과 동시에 호쾌한 폭파 씬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또, 해리어의 사용료는 연료대만 지불했다고 하는데, 이 연료대금은
1시간에 약 1만 5천 달러에서 2만 달러가 든다고 한다.
마이애미 시가에서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씬에서, 고층 빌딩의
20층을 점거한 테러리스트들을 개틀링포(GAU-12/U 25mm 기관포)를 사용해 각 층을 깨끗이 청소해 버리는 씬이 또한 걸작이다. 엔진음이
들려서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망원경으로 밖을 보려하는데, 바로 눈 앞에 해리가 탄 해리어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시작하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빌딩의 창을 전부 폭파하면서, 건물 안의 테러리스트들을 해치운다. 이 유리창이 깨지는 방법, 가토링포의 불꽃, 그 불꽃이 창에 비치는 장면
등등, 세세한 부분에 걸쳐 정확함과 동시에 완벽하게 영상화하고 있다. 이것은 미니어처의 해리어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케이블의 움직임에 따라서
유리창이 순차적으로 갈라져가게 되는 조립이다. 즉, 유리창이 갈라져가는 속도와 해리어의 기체 방향이 딱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그곳에 진짜
개틀링포를 쏘았을 때의 불꽃과 연기를 합성하고 있다. 한편, 이 장면에서 SFX 수퍼바이저의 존 블루노가 빌딩 청소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딸 데이너를 해리어로 구출하는 씬. 핵폭탄의 폭파 스위치 키를 가져간 데이너가 테러리스트의 보스 아지즈에게 쫓겨,
고층빌딩 옥상의 크레인으로 도망간다. 그곳에는 해리가 탄 해리어가 등장하고, 데이너가 해리어에 날아서 옮겨탄다. 이것은 해리어의 실물크기
모델에서 출연자의 얼굴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을 촬영하고, 미니어처를 사용한 공중 해리어, 데이너의 바로 위에서 본 지상의 풍경을 합성한
것이다. 특히 촬영한 영상을 각각 디지탈화 해 컴퓨터를 사용하면 합성 단계에서 크레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데이너의 영상을 단독으로, 자유롭게
화면 위의 어느 위치에서나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즉, 관객은 가장 현장감이 나오는 씬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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