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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프린터를 휴대폰, TV와 함께 초일류 명품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 제품 라인업 다양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프린터 시장 규모와 함께 프린터 소모품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프린터를 만든다
삼성전자는 성장성이 높은 프린터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 “프린터 사업은 브랜드 파워와 강력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원천 기술 확보, 연구개발(R&D) 투자, 디자인 강화 등 3박자가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유망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런 기류는 삼성전자 고위 간부들의 발언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린터는 매우 유망한 사업으로 성장성이 높아 앞으로 약 30억달러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도 지난 3월 독일 세빗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의 프린터 등 IT 제품들도 휴대폰과 TV에 이어 초일류 ‘명품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린터를 휴대폰, TV와 함께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하는 ‘3두마차’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매출 외형 확대’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프린터시장은 황금어장
현재 세계 프린터 시장은 대략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메모리 시장보다 더 큰 규모다. 이런 황금 시장을 그대로 두기에는 말이 안 된다는 게 삼성전자 판단이다.
세계 제1의 프린터업체인 HP의 수익구조에서 프린터 사업이 80%를 차지한다는 점도 삼성이 프린터 사업을 외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거대한 프린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진출한 기업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현재까지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은 연간 20%가량씩 성장해 왔고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레이저 프린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 컬러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지난 2004년에 4.7%, 2005년에는 5.3%, 2006년에는 6.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해마다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시장 규모가 큰 B2B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온 칩(SOC)기술로 세계 최소형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 시대를 여는 등 기술력을 앞세워 프린터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모니터, 프린터, 노트북을 연계한 IT 클러스터 마케팅,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종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삼성 프린터의 이미지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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