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정식 쏠땅인이 되어 첫 심화 수업을 들뜬맘으로 갔을때, 첫 수업은 걷기와 쎄라도 아브라소에 대한 이해였어요. 아무리 연습해도 끝이 없다는 탱고 걷기와…늘 불편하기만 했던 쎄라도..여기 쎼라도에 대한 저의 작은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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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와 아브라소
이제 탱고 걸음마를 막 땐 4개월차 땅게라이지만…탱고를 대하는 나의 자세는 늘 진지하다. 한 걸음 한걸음 옮기며 호흡을 맞추고 때로는 처음 보는 땅게로에게 나를 완전히 맡기며 그의 호흡에 집중하고 호흡이 하나가 되는 순간. 마침내 나의 두 발은 그의 발들이 되어버린다. 어 배우지도 않은 피구라인데 내가 어떻게 어디 디디는지 알았지? 또한 나도 나자신에 놀라면서 하나의 심장 네 개의 다리라는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호흡이 일치되면 신기하게도 그의 리드가 내몸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물론 모든 땅게로와 호흡이 일치하지는 않는다…그러나 가슴이 부드럽게 맞닿고 상체를 통해 전달되는 그가 해석한 음악이 내몸으로 퍼지면서 우리는 호흡이 하나가 된다. 다리는 네 개지만 하나의 마음으로 음악을 느끼며 어느순간 생각하지 않아도 나의 다리는 그의 생각대로 그가 한 음악의 해석대로 움직인다. 이 때부터는 아직 초보 땅게라인 나에게는 주위의 모든 것들이 흐리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의 심박동과 호흡, 그리고 음악만이 내 몸을 타고 흐른다.
초급수업 4주 정도에 쎄라도를 연습하기 시작했던것 같다..너무 어색하고 조금은 민망하고, 아무리 미국생활을 오래한 사람이지만, 아무리 허그로 인사를 해도 겨우 2초 내외의 짧은 포옹이라, 2분 넘도록 가슴을 맞대고 모르는 남자의 품에 있는다는 것 자체가 답답하고, 민망하고, 부담스러웠다. 일분도 채 안되서.. 저 오픈으로 할까요…하고 계속 밀어냈던 시기도 있었지만, 어느새 쎄라도가 편해지기 시작했다..아마도 아브라소에 대한 나의 생각이, 나의 태도가 바뀌면서 였던것 같다.
내게 아브라소는, 특히 쎼라도는 나를 온전히 낮추고 나를 열어서 상대에게 맡기며 한편으로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여 품어주는 것이다. 친구의 남편이 젏은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나는 그녀를 아무말 없이 안아주었다. 또 다른 친구가 엄마가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만나자 마자 그녀를 안아주었다…. 또한 오랜 유학, 이민생활에 지친 나를 공항서 엄마는 늘 꼭 안아주셨다. 이 모든 아브라소는 쎼라도였다...이렇듯 모든 용서, 사랑, 치유, 위로의 시작은 아브라소 였던것이다. 아브라소..영어로 embrace. 두 팔을 벌려 서로 껴 안는 행위. 수용하다는 의미까지 포함하는 이 행위로 우리는 다시 치유가 되고, 희망을 품고, 자유로와 진다.
하지만 막상 쎼라도로 추기 시작하면 크게 두가지 로분들을 볼 수 있다. 한 가지는...꼭 껴안아서 숨쉬기가 힘들정도로 ..이렇게 해서 어떻게 피구라를 하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소유"형의 쎄라도파와, 등에 손바닥이 거의 느껴지진 않지만, 팔의 안쪽이 부드럽게 내 등을 감싸고 있어서 라들이 편하게 "보호" 받는 느낌으로 춤을 출 수 있게 배려하는 세라도파....당연히 라의 입장에서는 그의 "보호"속에서 아름답게 그의 리드를 받고 싶은데 아쉽게도 일명 "켁켁 세라도"를 하는 로분들도 가끔 있어서 안타깝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은 땅게로들에게는 아브라소 느낌이 좋으신데요, 란 말을, 그리고 동기 땅레라들에게는 앙탈님 쎄라도가 넘 편해 보이세요. 란 말을 자주 듣는다. 나의 아브라소가 특별한 게 아니라 이건 아마도 아브라소에 대한 나의 태도가 조금은 다른듯 하다. 나의 쎄라도는 그를 믿고 나를 내어주는 나의 vulnerable 함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서양의 인사법인 악수가..내손에 너를 해칠 무기가 없어요를 의미하듯, 나의 가슴을 열어 너를 포용하는 아브라소는 절대적으로 너를 믿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내게 탱고는, 내가 너에게 나를 온전히 열어서 너를 품고, 지친 하루, 치열했던 삶을 서로 보듬는..가장 따듯하고 가장 인간적인,,,그래서 또한 가장 치명적일 수도 있는 그런 춤이다.
섬세하고 그러기에 더 조심스러운 매혹적인 춤 탱고, 아브라소는 탱고의 시작이자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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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차 초보 땅게라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첫댓글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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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찌다~♡ 앙탈님이 땅고의 세계에 푸욱~ 빠지신걸 축하드려용~^^
쥬니님, 격려의 말씀 감사하고...다시한번 엠티 초대 감사드려용~^^
명예 124기 앙탈님!
밀롱가에서 보면 까베하러갈게요:) 4개월을 얼마나열심히 하신건지 이미 수준급 실력에 까베가 끊임없더라구요~
저도 심화에서 잘 배워보겠습니다
세피님~ 과찬의 말씀....이제 탱고가 재미도 있지만 조금씩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쏠땅 안팍에서 즐겁게 만나요~~~^^
@앙탈 (국번없이 123기)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고하시면 잘 하고 계시다는 증거죠:) 시작은 쉽지만 올라갈 수록 어려우니~
또 봐요 앙탈님 ㅋ
성장할 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아브라소 느낌을 경험해보시기를 ~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겁니다. 오늘도 화이팅!
카이선배님말씀 잘 새겨 들을꼐요...춤이 유기체라, 같은 로와 같은 음악에 같은 밀롱가서 추어도 느낌이 다를때가 있어요..제 아브라소도 변할 수도 있고.. 아직은 탱고가 너무 좋은 토끼입니다 ^^;
제가 바로 못알아 봤네용... 두 딴 까베 감사하구요...밀롱가서 자주 뵈요 카이선배님~ ^^
@앙탈 (국번없이 -123기) 넵 ^^ 밀롱가에서 뵈어요 ~
초고속 엘리트 코스를 밟고 계신 앙탈선배님 ㅡ.ㅡ;
금방이라도 토끼에서 사슴찍고 웅녀가 되어서 풀떼기 같은 제게서 곁에서 멀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첨부이미지 참조)
비상하셔도 엠티에서 같이 놀았던 정을 생각하시어 까베를 외면하지 말아주옵소서^^
위에서 좀 기다리고 계시면 열심히 등반해서 올라가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꺅~ 선배님은요...겨우 2달 먼저 들어온건데...글구 이제 시작인데...ㅎㅎ 어디 안가요 ^^; 얌전님과의 춤은 늘 즐거워요, 초대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누구나 처음엔 어색하지만 마음이 열린후 몸이받아들이면 정말 편안해지는 땅고의 안기는 앙탈님이 표현하였듯이 참매력있습니다.
마음이 열린 후 몸이 받아들인다는 선배님 말씀...동감합니다..매력있는 춤 땅고..이제 시작인데 선배님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오늘 밀롱가서 뵈서 반가왔어요~ 까베 감사하고 덕분에 즐거운 두 딴 했읍니다~~
@앙탈 (국번없이 -123기) 저도 이렇게 금방 만날줄은 몰랐어요
하루에 두 밀롱가에서 연속 만날줄도
암튼 따뜻한 아브라쏘로 느낌 좋은 딴따 저도 감사드려요.^^
아브라소가 탱고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내 심장을 상대의 심장에 맞대고 주변사람들이 모르게 서로의 심장 박동을 느끼는 것... 그런 은밀한 일체감이 있는 아브라소를 가진 분이 참 소중하지요.
앗 헨리님,,,첨 가는 밀롱가는 늘 더 긴장하는데 먼저 까베해주시고...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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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 그 짧은 한 곡에 앙브라소를 느끼셨군요.... ^^; 켁켁 세라도 ....시러요 ㅠㅠ..자주 연습하러 오세요..
앗 올리베이라님.. 댓글 지금 확인:) 만나서 반갑고… 행복한 탱고라이프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