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유치전
어제 IOC 테크니컬 브리핑… 김연아 "모두 잘했다고 칭찬"
한국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본고사를 치렀다.
평창유치위는 18일 밤(한국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뮤지엄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전체 110명 중 88명의 IOC 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에 이어 마지막으로 45분14초 분량의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18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뮤지엄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병남 평가준비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나승연 유치위대변인, 조양호 유치위원장, 김연아 홍보대사, 문대성·이건희 IOC위원. /AFP 연합뉴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18개월 동안 준비해 온 메시지(New Horizons)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 IOC 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프레젠테이션이 2014년 올림픽 유치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평창은 이날 조양호 유치위원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연아 홍보대사와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순서로 연단에 올라 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도 2분45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60년간 한국이 이뤄낸 발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로 국제 스포츠 발전을 이끈 점 등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미소… 피겨여왕 김연아가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활짝 웃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일본 나가노올림픽 때 미셸 콴의 연기를 보고 피겨의 꿈을 키웠다”며“나처럼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이 영감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AFP 연합뉴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개최도시 선정 투표에 앞서 전체 IOC 위원들에게 후보도시들이 공개적으로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16 하계올림픽 유치 때에는 테크니컬브리핑의 프레젠테이션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평창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분단 극복 등의 좁은 주제를 넘어 아시아 전체 및 동계 스포츠 불모지 국가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New Horizons'이란 슬로건을 내건 것도 평창올림픽이 아시아 전체 동계 스포츠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국과 비동계 스포츠 국가 청소년들이 참가한 '드림 프로그램'의 성과를 설명했으며, 향후 약 5104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평창이 준비한 또 하나의 '무기'는 김연아였다. 문대성 IOC 위원과 함께 연단에 선 김연아는 '드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최고 피겨선수가 될 수 있었던 개인적인 성장 스토리를 어릴 적 사진과 함께 펼쳐보이면서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이 영감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평창올림픽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처음엔 너무 떨려서 걱정했는데, 모두 다 잘했다고 덕담을 했다"며 "잘 끝나서 매우 기쁘다"고 했다.
가장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뮌헨은 1936년 이후 독일이 80년 동안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뮌헨은 또 이날 동계올림픽 경기에 필요한 토지를 모두 확보했다는 내용의 '깜짝 뉴스'도 발표했다. 뮌헨은 그동안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칸다하르 활강코스 결승선 쪽 일부분의 토지를 구입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고 IOC의 조사 평가보고서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독일의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PT 결과에 만족한다. 현재까지는 뮌헨이 레이스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