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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11 (코르도바)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61 14.09.26 17:0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어젯밤에 코르도바에 도착했다.

이제 중반을 달리는 여행이라 자꾸 남은 날을 헤아리곤 했다. 기온이 30도 정도였고, 아침엔 공기가 상쾌했다.

 

코르도바 역사지구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어 있다.

8세기경 무어인이 이 곳에서 황금기를 누렸고, 1236년 페르디난드 3세가 코르도바를 점령하면서 이슬람교가 물러나고 가톨릭교가 점령했다.스페인은 이슬람과 가톨릭교가 공존하여 남아 지역이 많은데 그 중 코르도바가 두 가지 색이 가장 많이 보였다.

 

 ▲세네카 동상

로마의 네로황제 스승이었고 웅변가였던 세네카의 동상이 코르도바 성문 입구에 있었다. 세네카가 코르도바 출신이었구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했던 세네카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코르도바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짜잔~~

중세도시로 들어서는 설레는 순간이다. 유럽은 한 도시의 성 안에 또 다른 시대가 있어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설레임이 난 늘 좋다. 가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시대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이 문화유산을 잘 보존한 열정 덕분이다.

 

 

▲유대인의 거리 

유대인이 살았던 마을은 온통 하얀 벽들과 벽에 걸려 있는 화분들이 여행객의 눈길을 붙들고 놓아주질 않았다.  오전이지만 서서히 뜨거워 지는 스페인의 태양은 좁은 골목길에선 제 힘을 발휘하질 못 했다. 이렇게 골목이 좁은 이유도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골목에만 들어서면 그늘이 드리워져 시원했다.  이런 곳에 이사는 어떻게 할까? 난 그것이 몹시 궁금했다.

 

 ▲마이모니데스

 코르도바 출신의 유대인이며 의사이며 사상가로서 의학서 탈무드 등의 저서를 많이 남겼다.

 

코르도바의 또 다른 인물 '모하메드 알 카사리'가 최초의 백내장 수술을 했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했다. 그의 동상 사진을 찍은 듯 한 기억이 나는데 찾아봐도 없다.  백내장 수술을 했다니? 그 당시 안과 수술이 가능했단게 너무나 신기했다.

 

 

 

 

 

 

 

 

 

 

 

 

 ▲코르도바 꽃의 길

 

 ▲여행전 이 곳의 사진을 많이 봤던 터라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포토존이라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 일행도 순서를 기다리며 사진을 한 컷씩 찍었다.

그늘이 져서 화사함을 전혀 나타낼 수 없어 몹시도 안타깝다.  하얀 벽과 초록의 잎새 붉은 꽃들이 얼마나 화려한지?  사실은 이 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파티오가 잘 되어 있는 집구경이 하고 싶었다. 그건 희망사항이고, 이젠 메스키타 사원으로......

 

메스키타 사원은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아브드 알라흐만 1세가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사원을 건설할 목적으로 785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뒤 코르도바의 발전과 함께 848년, 961년, 987년에 확장하여 2만 5000여 명의 신자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완성하였다. 페르난도가 코르도바를 점령했을 때 메스키타의 일부를 허물었고, 카를로스 5세 때에는 이곳에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을 무리하게 사원 중앙에 지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가 한 곳에 동거하는 사원이 되었다.
사원의 규모는 남북 180m, 동서 130m로 거대하다. 사원 내부에는 줄무늬 석영, 벽옥, 대리석, 화강암 등으로 만들어진 850개에 이르는 둥근 기둥이 아치를 이루며 서 있어 미궁 속을 연상하게 한다. 적과 백으로 보이는 아치는 흰색 돌과 붉은 벽돌을 교대로 조합한 것이며, 천장의 정교한 모자이크는 비잔티움제국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출처:두산백과)


 

 

 

 

메스키타 사원 티켓과 리플릿

 

 ▲메스키타 사원 종탑

 

메스키타 사원 마당에서

 

 

 

 

 

 

싸인

메스키타 사원은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고 각 기둥마다 만든 사람들의 싸인이 있다. 건축 실명제다. 싸인을 모아서 한켠에 전시해 두었다.

 

지금껏 보아온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된 것 중 가장 독특했다.

 

 

 

 

종과 보석함

메스키타 사원을 다 둘러본 후, 개인시간이 주어졌다.

골목마다 예쁜 기념품 가게가 많아서 짧은 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전엔 회비로 도시 마다 스노우볼을 공동으로 샀었는데 이번엔 스노우볼 마니아 미경이가 없는 관계로 종을 구입했다. 메스키타 사원이 그려진 도자기 종을 하나씩 흔들어 보고 가장 청량한 소리를 내는 것들만 골라서 샀다.

보석함은 각자의 딸들에게 주기로 하고 샀는데 난 그만 욕심이 나서 혜인일 주지 않고 내 방에 두었다. 색깔이 너무 예쁘다. 박스는 나무로 되어 있고, 서랍은 도자기로 되어 있어 무게와 파손에 주의 하느라 고생을 좀 했지만 그래도 보면 볼수록 맘에 든다.

 

 

터키에서 저런 가방을 샀더니 의외로 실용적이었기에 내가 하나 고르자 모두 하나씩 샀다. 정확하진 않지만 가방은 17유로 정도?  색깔이 다른 가방을 셋이서 메고 일행이 모이기로 한 곳으로 가자 모두 예쁘다고 너도나도 모임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우루루 몰려  뛰어갔다. 비슷한 가방을 하나씩 메고 오니 가이드와 남자들이 어이없어서 웃었다.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계산이 좀 오래 걸려야 말이지? 저 세 개를 사는데도 계산하고 포장하고 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모른다. 급한 사람은 심호흡을 몇 번 해야 아마도 살 수 있을 거다. 우리나라 마트에 와서 견학이라도 한다면 아마도 놀래자빠질 것이다.

 

에그컵과 소금 후추통

포르투갈에서 사기 시작해 재미가 든 에그컵.

한 개에 2유로면 정말 싸고 예쁘지 않은가? 에어캡에 넣어서 조심조심 들고 오느라 고생은 했지만 너무 재밌고도 맘에 든다. 선희 말대로 계란 한 판을 사모을 기세였다.

 

기념품 가게 구경이 너무 재밌었다. 아기자기 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이 골목에서 하루종일 놀라고 해도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미련이 많이 남는 곳이었다. 또 올 수 있을까?

 

 

 

 

메스키타 사원을 뒤로 하고 로마교를 건너서 점심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길.

 

한 낮의 태양과 열기는 지글지글이 딱 맞는 말이다.

구름 한 점 없고, 그늘 한 군데도 없는 다리를 건너자니 이제야 스페인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로마교 너머 보이는 코르도바 역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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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27 07:37

    첫댓글 며칠 카페를 비웠더니 벌써 코르도바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가족과 함게 문경새재를 다녀왔어요. 조령산 휴양림에 머물며 문경샞 옛길을 갈었습니다. 아녜스님이 가까운 곳이라서 영주로 갈까 하다가 수안보에서 온천하고, 새재길 걷고.... 월악산근처를 빙빙 돌다가 왔습니다. 코르도바 골목 꽃길이 퍽 인상적입니다.

  • 작성자 14.09.27 10:13

    한 템포 늦추니 자꾸만 여행기 쓰는게 미루어지곤 하네요. 문경새재를 다녀가셨군요. 우린 창녕 우포늪을 다녀왔어요. 언제 다녀가셨나요? 연락 주셨으면 만나뵈었을텐데 아쉽네요. 혜인이 아빠가 연천에서 군생활 했다고 언제 한 번 가보자고 하던데 어느날 불쑥 갈 수도 있어요. 겁나시죠?

  • 14.10.04 05:03

    메스키타 사원에서 가이드를 구해 사원의 설명을 들었는데 어찌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던지 지루할 정도였어요. 무슬람과 기독교가 어우러진 아주 독특한 사원이었죠. 그리고 기념품가게는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겠죠? 예쁜 것들을 잘 사오셨네요.

  • 작성자 14.10.06 12:02

    메스키타 사원이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오지 않았었나요? 기억이 안 나네요. 어느 영화인지? 우리 친구들은 모두 이런거 구경하는걸 너무 좋아해요. 다녀와서도 또 보고 즐겁고 그래요.

  • 14.11.10 15:39

    한달넘게 돌아다니다 오니 코르도바에 계시군요
    처음 구경하는 메스키다사원은 넘 독특하군요.
    스페인 순례길에 꼭 찾아보곱싶군요.

  • 작성자 14.11.10 21:33

    어머님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독특하죠? 저 기둥들의 길이가 다 다르답니다. 각 지역에서 가져온 석재를 그대로 사용해서 그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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