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성히 잘 있거라[권석창]
자주 가던 소주 집
영수증 달라고 하면
메모지에 술갑 얼마라고 적어준다.
시옷 하나에 개의치 않고
소주처럼 맑게 살던 여자
술값도 싸게 받고 친절하다.
원래 이름이 김성희인데
건강하게 잘 살라고
몸성희라 불렀다.
그 몸성희가 어느 날
가게문을 닫고 사라져버렸다.
남자를 따라갔다고도 하고
천사가 되어 하늘로 갔다는
소문만 마을에 안개처럼 떠돌았다.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
몸 성히 잘 있는지
소주를 마실 때면 가끔
술값을 술갑이라 적던 성희 생각 난다.
성희야, 어디에 있더라도
몸 성히 잘 있거라.
* 팔공학번 동기중에 이성희라고 있었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성희는 안암동 고대병원 수간호사로 일했었다.
몇년전 우연히 병원앞을 지나다 만나서 차 한잔 나눈 적이 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미국인가로 이민간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고
그 후에 몇년 소식없이 지냈었다.
신데렐라,라는 연극을 할 때 주인공을 맡았던 키 작은 아이, 성희.
며칠전에 영숙이와 통화를 하다 이민갔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하늘 밑이든지 그저 몸성희 잘 지내길 바라며 안부 대신 시 한 수 올린다.
성희야, 몸성희 잘 지내라.^^*
첫댓글 몸성히 잘 있겠지요 주페님이 저렇듯 걱정하시니.. ㅎㅎㅎ
ㅎㅎ 그럴걸요, 아마.^^*
연동교회 목사님도 '이성희'인데요.. ㅋㅋ
맞아요. 한번 뵌 적이 있어요. 친구가 거기 부목사여서 예배 한번 드린 적 있어요.^^*
갑자기 군대서 가사 바꿔부르던 노래 한소절 생각나요 ,영자야 내동생아,몸 성히성히성히 잘 있느냐 ,여기에있는 이오빠도 몸 성히성히성히 잘 맀있단다 ㅎㅎ!
ㅎㅎ 군대 다녀오셨군요. 몸성히! ^^*
둘 다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