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
2023.6.10
14.8km/10시간50분
0540 중산리탐방지원센터
0617 칼바위
0620 삼거리/장터목대피소,천왕봉 갈림길
0800~0830 법계사
0942 개선문
1012 천왕샘
1040~1125 대청봉
1145 통천문
1215 제석봉
1250~1320 장터목대피소
1430 폭포
1540 삼거리/장터목대피소,천왕봉 갈림길
1630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산행기
중산리를 거쳐 천왕봉을 가보고 싶다는 마눌의 제안,,,
탐탁치 않았다.
몇번 가 본 코스이기에,,,
대원사를 거쳐 천왕봉을 가는 코스를 간다면 무조건 콜했을텐데,,,
마눌은 중산리를 통해 천왕봉 간 것이 무려 20년 정도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니 가고 싶은 마음이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정말 세월이 빠르게 흘러 가는구나,,,
차도 한해한해 지나고 났더니 어느새 골동품 차가 되어 버렸으니,,,
마음은 아직도 20대인데 신체적인 나이는 이미 초로의 입구에 다가섰다는 현실이 오랜 잠에서 깬 듯하다.
중산리주차장 가기 전 도로가에 주차하고 중산리 탐방입구를 도로따라 올라간다.
주차장을 지나 잘지어진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니 또 탐방지원센터 건물이 또 있다.
초소같은 이곳에서 좌측 산길과 우측 도로길로 나뉜다.
우측 도로길은 법계사 관련 차가 다니고 버스가 오가는 길,,,순두부가 아닌 순두류 길이라고 하는 길이다.
좌측 길로 오른다.
칼바위를 지나 좌측 중산리 계곡을 통해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길과 우측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나중 하산할 좌측 계곡길을 버리고 우측 길,천왕봉 올라가는 길을 올라간다.
예전 이 길을 아이들 어렸을때 포상금 5만원 내걸고 가자고 해서 올라가던 길이다.
지금은 다 커서 사회인이 된 아이들이 이 길을 기억하리라는 기대는 하지는 않는다.
그 길을 내려오던 어떤 아이의 힘들어 하는 모습에서 마눌은 그 때의 일을 소환해 낸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로터리대피소를 지나 법계사 안으로 들어간다.
불교 신자인 마눌이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은 뻔한 일.
마눌이 짦은 참선하는 동안 경내 구경한다.
들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처음 간 곳처럼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법계사 경내를 구경하고 다시 조금 올라가면 있는 전망바위에서 구경하면서 에너지 주유.
이 길을 가자고 하면서 올라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하기도 했던 마눌,,,
정상에 도착하니 인증샷을 찍게다며 대기줄에 들어간다.언제 이곳을 다시 올지 장담못한다며 기필코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는 일념으로 기다린다.
정상에는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남한 대륙 최고봉답게 시야 막힘이 없다.
인증샷찍고 주변을 보니 이곳저곳 운무 잔치가 시작되었다.
중산리계곡 습기가득 담은 물안개가 피어 오르면서 이미 하늘을 차지하고 있던 흰구름속 옅은 먹구름을 피어내면서 섞이기 시작한다.
계곡 먹구름이 천왕봉과 중봉,하봉의 능선을 넘지 못해 솟구치면서 커다란 먹구름 능선을 수직으로 선을 긋기 시작한다.
바람의 작은 도움만있으면 금방이라고 넘어설려고 하지만 어쩐지 바람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야를 돌려 반야봉으로 돌리니 좌측 중산리 계곡에서 역시 진회색 물안개가 몰려와 가까이 보이는 촛대봉으로 다가서지만 움직임이 느리다.
반야봉을 기준으로 좌측 노고단과 우측 만복대가 선명하게 보인다.
만복대 우측으로 아직 미답인 바래봉도 보이고,,,
반면 백무동 쪽은 비교적 물안개없는 맑은 시야를 보여준다.
이렇듯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사방 각기 제나름대로의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같은 곳을 올라도 느낌이 다르다는 다양성은 늘 같은 곳을 오르고 또 오르는 이들의 의욕이고 희망이겠지?
19 직각 줄 위의 돌을 놓는 바둑,,,그 단순한 게임의
수많은 대국에서 같은 게임은 단 한차례도 없듯이 자연과 바둑 게임은 닮아 있다.
셀수없이,같은 것없이,,,인간이 셈할 수 없는 다양한 룰의 법칙,,,그 것이 나의 단순한 판단,몇번 왔으니 볼 것이 무엇있겠냐라는 나의 단순한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음인 지 꾸짓듯 다양하고도 역동적인 맛에 취해
한 곳 자리잡아 한참 구경을 하다가 제석봉로 향한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예전 그 맛이 없다.
많았던 고사목이 많이 없어지고 잡초같은 키작은 식물들 속에 고사목은 이젠 드문드문 보일 뿐,,,
인간의 탐욕으로 망가진 흔적 마져 자연은 인간을 거칠게 꾸짖지 않는다.
되먹지 않은 못된 놈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인간 뿐,,,
나쁜 짓하는 놈이 더 잘사는게 인간 세상,,,
빼앗는 놈이 이기는 게임.권선징악은 사실과 다르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선택은 자신의 몫일 뿐.
설악산에 조만간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것이다.
그리고 이산저산에서,,,
핵폭탄도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어디선가,,,
그리고 AI가 언젠가는 인간을 공격할 것이다.
공격하는 자가 이길 확률이 높다.
공격하는 편에 설것인가 아니면 방어하는 편에 설것인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하는 그것 또한 자신의 선택의 몫이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언젠가는 또 울창한 숲으로 바뀔 것이다.
예전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기 위한 장이 열렸다는 장터목대피소에 도착,라면으로 점심~~~
이 곳 역시 예전 장서던 곳처럼 시끌시끌하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길에 초록색 숲속에 물참대의 흰색꽃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리고 참꽃마리 정향나무,,,
중산리계곡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몇번 왔었건만 이런 좋은 계곡 길을 이제서야 찾았을까,,,
계곡 옆길이 아닌 계곡따라 거슬러 오르고 싶은 생각~~
설악 꽁꽁언 계곡을 아이젠 착용하고 걷던 일이 생각난다.
하산길 마눌에게 주의해서 천천히 내려가자고 한다.
내려갈 때 몇번 넘어진 경험이 하산길 조심 모드~~~
그래서인지 중산리계곡 즐기는 맛에 하산길이 지겨운 지 몰랐는데 마눌은 길게 느껴졌나보다.
가는 길에 순천 아랫장 건봉국밥 집에서 식사하고 숙소로~~~
by사니조은.
첫댓글 ㅎㅎ 을매나 서락이 그리우면 지리산에 대청봉이 이사를 갔네여~
예전에 오를때 2:10분 하산에 1:10분 합 3:30분이면 왕복인데 ㅠㅠ
ㅎㅎ 그렇네요.수정합니다.
지리산... 가본지 오래됐네요. 우리나라 구상나무들은 어차피 지구 온난화로 다 멸종될 거에요.
지리산도 좋은데 넘 멀어요,,,
지리산길을 걸으면서 수필도 쓰시는 듯~~~~좋은 사진과 꽃들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