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예인들의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신체 한 부분을 뽑아서 가상으로 그 부분만을 조합한 사진을 본적이 있다. 분명 가장 완벽한 얼굴이 나올꺼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최상의 부분만 조합한 그 사진은 각각 한가지씩 갖추고 있는 연예인의 모습보다 덜 아름다웠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걸까?
영화 몬스터의 티저를 처음 보았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해운대>,<오싹한 연애>,<연애의 온도>등에서 군더더기 없는 멋진 연기력을 보여준 이민기씨의 파격적인 연기변신 그것도 냉혹한 살인마로서의 역할 소화가 무엇보다 기대되었던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로는 살인마vs광녀 라는 대결구도 때문이었다.
counterpart라는 영어단어가 있다. 의미를 보자면 동등한 능력을 갖춘 상대방 이라는 뜻인데, 대결구도의 영화에선 이 Counterpart의 역할이 주인공만큼 중요하다. 어느 한쪽이 너무 강하거나 약하면 균형이 무너저 스토리상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이병헌(김수현) vs 최민식(장경철), <베트맨 나이트>에서의 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 / 배트맨) vs 히스 레저(조커)가 Counterpart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 몬스터의 포스터만 보았을 때, 이러한 면을 잘 반영한듯하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두 영화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기대감을 한껏 품고 영화를 관람했을것이다. 하지만, 이내 영화를 보고 나올때는 표정이 어두울것이다. 그럼 이 영화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풀어나간 것일까?
< 베트맨 나이트> <악마를 보았다>
<출처 네이버>
앞 서 예를들었던 두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던 결정적 요소는(물론 배우들의 휼륭한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라인도 있겠지만) 케릭터의 존재이다. 우리는 영화를 볼 때, 기본적인 베이스로 당연히 선(善)이 이길것이라는 생각을가지고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제작자는 선(善)에 맞서는 악(惡)을 그와 대응할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부여해야한다. 하지만, 영화 ‘몬스터’에서는 이러한 점이 부족했다.
냉혹한 살인마 태수(이민기)는 관객을 압도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지만, 그에 대응하는 Counterpart 복순(김고은)은 광녀의 모습보다는 약간 모자란 바보에 가까웠다. 이 점을 인정이라도 하는듯 영화는 의외의 인물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데 이것은 관객이 보길 원하던 살인마vs광녀의 대립구도가 아니다. 또 한, 그녀의 좀 어리숙한 모습 때문인지 영화 전반에 걸쳐서 웃음코드를 억지로 넣으려고한 몇몇의 장먼들은 있는데 이러한 장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흐린 미꾸라지 역할을 독톡히 했다. 이 점을 인정이라도 하는듯 영화는 의외의 인물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데 이것은 관객이 원하던 살인마vs광녀의 대립구도가 아니다. 이러한 이유가 영화를 보고나서 이민기 이외에 다른장면이 생각나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대감을 심어준 문제의 포스터>
출처 네이버
그럼 이 영화는 건질만한요소가 하나도 없는가?
대립구조를 잘 이끌어 나가지 못하다고해서 이 영화를 망작이라고까지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영화는 곳곳에 걸쳐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들면,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는 백만원사건,(과거 일어난 유명한 일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든지하는 인간의 모습, 결국에 이익은 아무것도 하지않은 부가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결말등등 이러한 요소들을 눈 여겨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관람하는 도중 느낄 수 있을것이다.
몬스터가 남긴것들.
태수(이민기)는 처음부터 몬스터였는가를 묻는다면 영화 도입부문에서 알아챌 수 있을것이다. 물론 그가 사람을 죽인다는 것 자체에 별다른 죄책감이 없다는것을 미루어보아 몬스터가 확실하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이용하는 가족들 역시 몬스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가족들은 그가 살인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는 사실을 알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를 이용하곤 그의 행동이 자신들에게까지 미치지않을까 라는 생각으론 그를 배신하고 외면한다. 하지만, 그런 가족들에게 태수(이민기)는 오히려 잘대해준다.그는 (아무리 화가나는 상황이 발생하여도 이내 냉정을 찾고, 같이 밥을 먹자고 권유한다. 그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존재는 자신이 몬스터와는 다르다는 유일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러한 내 개인적인 생각은 태수(이민기)가 자신의 가족을 죽일 때 보여지는 눈빛에서 좀 더 확실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때의 그의 눈 빛은 짐승의 그것과 같았다. 그렇다면 한가지 물어보겠다. 살인을 저지른 그의 잘못이 클까? 이 점을 이용한 가족의 잘못이 클까?
그가 진정한 몬스터로 변했을때는 언제였을까? 그는 분명 가족은 헤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헤치지보다는 가족만큼은 잘 챙겨주었다. 하지만, 그가 생명을 잃을만큼의 큰 상처를 지니고 가족의 배신이 이어지자 그는 가족을 살해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점은 그의 눈빛이다. 그가 가족을 살해했을때의 눈빛은 우리가 짐승의 그것과 같았다.
영화 몬스터의 전개적인 평가를 내린자면 아주 재밌다! 라고는 솔직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재미없으니 아무도 보지않을 뒤편한 가장자리의 영화로 남기기에는 소재가 아깝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이있다. 이 영화는 분명 많은것을 담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너무 많다보니 모든 것을 적절하게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영화제작을 꿈꾸는 한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 소스 그대로라도 좋으니 부족한 부문을 조금 메꿔서 다시한번 개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 작품이다.
p,s) 기억에 남는 대사.
당신...이 문 닫으면 죽어요.
첫댓글 전 예고편에서 김고은의 연기를보고 아.... 포스터와는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포스터에서 느낀건..정말..미친녀...그러니까..이유없이 그냥 막 미친....그런. 느낌.이었는데....기대와 다른..느낌이어서 그런가 예고편에선 귀여워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제 신인인데....너무 캐릭터를 과소비 하는듯 해서....약간 안타까운 느낌도....
전. 영화를 볼때는 예고편은 잘안보는편이예요. 예고편에 너무많은 내용을 담아서.. ㅜㅜ
@웨카 ㅋㅋ 저도...^^ 저같은경우는.... 영화관에서 볼 영화는..예고편을 안봐요..... ㅋ
다운해서 보거나 결국 안보거나...... 이렇게 될 영화들을...예고편을 좀 보는편이죠.^^
저도ㅈ·ㅎ게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