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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시판 스크랩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12 (푸에르토 라피세, PUERTO LAPICE)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31 14.09.30 18:1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꼬르도바에서 약 2시간 30분간 버스로 평원을 달려 도착한 곳.푸에르토 라피세.

 

일정표를 빌리자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자 돈키호테가 머물렀던 여관이 있는 라만차 평원의 푸에르토 라피세스(PUERTO LAPICEZ)를 방문합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구글맵을 찾아서 지도를 검색하고 이동경로와 우리가 머물 호텔, 그 주변을 검색했었다. 그런데 일정표에 나와 있는 푸에르토 라피세스(PUERTO FAPICWZ)는 아무리 찾아도 구글지도에 도 포탈 검색에도 나오지 않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에 가는구나 하고  그만 포기를 했었다.

블로그를 쓰면서 문득, 비슷한 글자들을 검색하여 '스트리트 뷰'로 봤더니 내가 가 본 그 곳을 찾을 수가 있었다. 여행사의 오타가 문제였다.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였던 것이다. 구글맵이 아주 유용하고 반가웠다. 신기한 세상이다. 구글맵 땡큐!!!

 

 

오늘에서야 알게 된 제대로 된 지명 푸에르토 라피세.

스트리트 뷰로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가 돌아다닌 길들이 보여 반갑기 그지 없었다. 여전히 하늘은 푸르고 하얀 구름이 작은 마을의 평화로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머물렀다는 여관 Venta del Quijote

푸에르토 라피세는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사람도 차도 간혹 보이는 한적한 곳이었다. 온 마을이 흰색과 파란색으로 되어있는데 평화로움이 이 곳에 가득차 보였다.

 

초등학생때, 엄마와 우리 삼남매는 같이 책을 읽곤 했다. 주로 엄마와 내가 읽고 남동생들은 듣곤 햇는데 그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돈키호테'다. 엄마가 이 책을 고른 후, 우리에게 소개하길 너무너무 재밌고 웃기다고 했다. 아무리 읽어도 재밌고 웃긴 장면이 나타나질 않았다. 재밌재? 재밌재? 엄마의 질문에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 "응"이라고 했는데 실은 전혀 안 재밌었다.

그래서 내가 터득한 것이 어른이 재밌다고 아이들에게도 재밌으리란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돈키호테'는 어른을 위한 동화란 걸 다 커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내가 어린이였을 땐 재미가 없었던게 어쩌면 당연했던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번역이 어린이를 고려한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모르고.

 

풍차를 보고 달려드는 돈키호테를 보고 엄마는 웃었지만, 난 어색한 웃음으로 대충 마무리 하던 때를 떠 올리니 이제사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돈키호테를 읽으며 마지 못 해 웃던 그 때가 지금처럼 더운 여름방학 때였다. 매미는 울어대고 설렁설렁 엄마가 부쳐주는 부채에 옹기종기 모여 누워서 재미없게 읽었던 동화책 '돈키호테'

그를 직접 만나러 올 날이 있을 줄이야 그땐 몰랐었지.

 

세르반테스가 머물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긴 관광지가 되어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식사나 차도 한 잔 하면서 돈키호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곳.

 

 

 

 

 

여관 옆에 있는 성당

지금까지 봤던 것과 달리 아주 소박한 성당이다.

 

여관 건너편에 왼족엔 기념품 가게, 오른쪽은 은행(?)

 

대부분의 기념품 가게는 촬영금지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눈으로만 기억하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이 가게는 돈키호테, 로시난테, 산초, 풍차, 등의 기념품이 많이 있었다. 다른 곳 보다 여긴 가격이 좀 비쌌다. 그래서 구경만 하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기념품 가게 앞에 돈키호테 모습으로 사진을 찍게 해 둔 곳에서 너도나도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창도 들고 방패도 들고 철갑모자도 쓰고. 저 철갑모자가 햇빛에 잔뜩 달궈져 무척 뜨거웠다. 잘 달궈진 무쇠 솥뚜껑을 얹은듯...... 그래도 재밌는 사진을 남기고자 참았다. 하하하하.

 

세르반테스 전시관

여관2층엔  세계각국으로 번역된 책들과 삽화, 돈키호테에 등장인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외골수 고집불통에다 무모하면서도 용감한 돈키호테와 함께

 

 

 

 

 

 

 

전시관을 내려오면 1층에도 기념품 가게가 있다. 타일의 디자인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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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04 05:13

    첫댓글 하하 재미있는 곳이군요. 맨 아래에 있는 타일둘에는 돈키호테가 말한 문장들이 적혀있는 듯 하네요.

  • 작성자 14.10.06 20:49

    그래요? 스페인어를 모르니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림처럼 보고 예쁘다고 좋아하며 사진을 찍었네요. 무슨 뜻인가요? 혹시 아시면 해석 좀....

  • 14.10.06 16:46

    아...읽어보진 않고 추측을 한거였었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 동키호테가 한말은 아닌것 같고 여러가지 좋은말이나 환영한다는 그런 말들 인 것 같은데 혹시 동키호테가 말한 문장들도 있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스페인어는 모르니 스페인어 하는 친구에게 물어볼께요~~

  • 14.10.16 15:03

    작품이나 그림 소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참 즐겁죠? 사진 즐감했습니다.

  • 작성자 14.10.17 10:00

    네 여행의 묘미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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