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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장,
지성은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한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한시라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겠다는 지성의 목표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더욱 공부에 매달리는 것 밖에는 없다는 생각으로 지성은 거의 하루의 시간을 공부하는 것에 보내는 지성이다.
지우 또한 자신이 원하는 대학 의상학과에 합격을 한다.
정선은 두 아이의 무난한 합격에 기쁨이 넘쳐 행복감을 느낀다.
단 한 번도 학원에 보내지 못하고 자신들 스스로가 알아서 공부를 해 온 아들과 딸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수많은 돈을 투자해서 사교육을 받으면서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경쟁률 속에서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그렇게 합격을 하고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들과 딸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지우는 장학생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준 것만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정선이다.
대학생이 된 지우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남들보다 큰 키에 아름다운 미모와 쭉 뻗은 몸매가 정선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고 어디를 내 놓아 자신의 딸이라고 소리라도 쳐 주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 차오른다.
“우리 지우, 정말 엄마 딸 맞니?”
“엄마!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고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우는 자신의 미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우리 지성이와 지우를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이 넘친다.
엄마가 복이 많아서 지성이 같은 아들과 우리 지우를 딸로 태어나게 해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저도 엄마 딸로 태어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행복해요.
엄마!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의상 디자이너가 되겠어요.“
“그래!
엄마는 우리 지우를 믿는다.
우리 아들은 멋진 판사가 되고 딸은 최고의 의상디자이너가 된다는 생각만으로 엄마의 인생은 정말 멋지게 성공한 것 같다.“
정선은 대학생이 된 지우에게 멋진 의상을 선물한다.
의상에 워낙 관심이 많고 손재주가 있는 지우는 웬만한 의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성품이다.
틈틈이 평화시장에 나가 좋은 원단을 구입해서 자신의 옷을 만들고 엄마의 옷도 만들어 주는 지우에게 정선은 유명한 디자이너의 옷을 선물한다.
지우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옷을 보면서 선뜻 입기보다는 관찰을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배워나간다.
정선은 아이들을 위해서 외식을 하기로 한다.
마침 옆 건물에 프랑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레스토랑이 들어섰다.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고급레스토랑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감히 들어가 볼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비싼 곳이다.
건물주가 다른 것을 임대로 놓았다가 새로 수리를 해서 직접 운영을 한다.
건물은 작은 건물이 아니다.
십 오 층짜리 건물에 많은 상가들이 임대해 들어서고 있는 건물이다.
그 건물의 건물주는 가끔씩 정선의 음식점에 들려 식사를 하거나 다른 손님들과 함께 오는 사람이라서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었다.
신장개업을 하는 날 정선은 커다란 화환을 보내어 축하를 해 주고 나서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쉽사리 가 볼 수 있는 곳도 아니었지만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지우의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서라면 그런 곳이라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약을 한다.
승혜의 가족들을 함께 초청하는 자리였다.
승혜의 두 아이들도 서로 가끔씩 연락을 하며 만나고 있는 사이라서 아이들은 너무 좋아한다.
“엄마!
그 곳은 너무 비싼 곳이 아닌가요?“
지우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묻는다.
“걱정하지 마!
이제 엄마는 그 정도는 얼마든지 지출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우리 딸은 오늘 즐기기만 하세요.“
”그래도 일곱 사람이면 적지 않은 지출이 될 것인데요?“
“그래, 적지 않은 지출이 되겠지?
그래도 너를 위해서라면 엄마는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얼마든지 지출을 할 수 있단다.
내 자식들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 아깝겠니?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것도 너와 네 오빠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고맙습니다.
세상의 어떤 부모보다 우리 엄마하고는 절대로 비교를 할 수 없지요.“
지우는 엄마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
승혜는 정선의 연락을 받고 지우를 위한 선물을 생각하다 의상티켓을 준비한다.
의상학을 전공하겠다는 지우에게 고급스러운 의상티켓을 준비하면서 정선의 고생한 보람이 이제는 서서히 그 빛을 발하는 때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한다.
참으로 대견스럽고 당당하게 자란 두 아이들이 승혜 역시 자랑스럽다.
승혜의 아들과 딸 역시 무난하게 대학을 들어가고 아들은 졸업을 해서 지금 군복무 중에 있다 잠시 휴가를 나왔다.
딸은 대학 졸업반으로 취업을 해야 할 때가 되었으나 그다지 전문분야가 아니라 취업이 쉽게 이루어질 것인가 걱정스럽다.
남편과 함께 둘이서 키운 자신의 아이들보다는 정선이 혼자서 두 아이를 그렇게 훌륭하고 의젓하게 키워낸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작은오빠의 자식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오빠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오직 정선의 자식들로 성씨 역시 정선의 성을 물려받고 살아가는 지성과 지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쓰려온다.
레스토랑은 너무나 멋지고 분위기가 좋다.
외국 풍으로 완전하게 꾸며 놓은 실내로 들어서니 마치 어느 낯선 나라에 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정선이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민사장이 마중을 나온다.
“유사장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번 온다온다 하면서도 이렇게 늦었습니다.“
“자, 어서 안으로 드십시오.
자리는 저희 집에서 최고로 좋은 곳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정선은 민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선다.
적지 않은 손님들이 눈에 들어온다.
“손님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덕분에 적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오십니다.
그러나 유사장님의 식당에 비교할 수는 없지요.“
민영규는 정선이 예약을 하자 뛸 듯이 기뻐한다.
참으로 몇 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갈비 집 여사장이다.
민영규는 김인자 사장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김인자 사장이 자신의 식당에 종업원으로 있던 사람에게 가게를 물려주고 외국으로 떠난 것을 알고 많이 서운해 하던 사람이다.
늘 칭찬을 하던 정선에 대해서 신경을 써 오기는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유정선이라는 여인에 대해서 자꾸만 마음이 가고 있었다.
민영규는 십여 년 전에 아내와 사별을 한 사람이다.
하나 있는 아들은 아내가 죽고 나서 처갓집에서 키운다며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키우고 있다.
가끔 아들을 만나러 미국에 드나들기는 하지만 재혼이라는 것을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민영규였다.
원래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민영규는 빌딩을 임대하고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사업은 생각처럼 잘 되어 나가지 않자 새롭게 고급레스토랑을 시작을 해서 운영해 나가고 있다.
주방장을 프랑스 현지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요리사로 데리고 와서 시작한 사업이다.
“너무 잘 꾸며놓으셨습니다.
정말 외국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훌륭하네요.“
정선이 실내를 둘러보며 칭찬을 한다.
“유사장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신다니 정말 기쁩니다.”
민영규는 정선의 관심에 마음이 기뻐진다.
민영규는 죽은 아내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둘은 서로 동갑나기로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양가의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고 함께 학교를 다니던 학생 부부였다.
양가 모두 재산이 넉넉한 집안으로 그들은 아무런 부족함도 없이 예쁘게 생활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고 졸업을 하고 나서야 아기를 가진다.
민영규는 졸업을 하고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주면서 사업에 대해서 처음부터 배워가며 아무런 부족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스물여섯에 아기 아빠가 된 민영규였다.
그렇게 한 아들의 아빠가 되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 십여 년을 둘은 아름답고 예쁜 가정을 가지고 너무나 행복하게 살아왔던 세월이다.
갑자기 너무나 갑자기 아내에게 찾아온 병만 아니었다면 평생을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민영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내의 병마로 인해 그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민영규는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쓴다.
병원에서도 포기를 한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아내의 오빠가 있는 미국으로 아내를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 보았으나 이미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렇게 삼년 여를 힘들게 고생을 하던 아내를 먼저 보낸 민영규로서는 더 이상 다른 여자를 사랑할 자신이 없고 못다 한 사랑을 평생을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혼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
아내가 죽고 나자 처갓집은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아내가 남기고 떠난 아들을 공부시킨다는 이유로 데리고 간다.
민영규 또한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그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들을 보내고 나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자주 미국으로 날아간다.
삼십 중반에 그렇게 혼자 된 민영규는 이제 거의 오십을 바라보는 초로의 인생길에서 유정선이라는 여인을 가슴에 새겨지게 된다.
민영규의 부모는 삼년 전에 두 분이 약속이라도 하셨다는 듯이 일 년을 사이에 두고 세상을 떠나신다.
이제 민영규는 하던 사업을 정리를 하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마음에 유정선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민영규 자신도 애써 부인하지 않고 있다.
곁에서 보면 볼수록 참으로 마음이 끌리는 여인이다.
게다가 유정선의 두 아이들은 너무나 잘 자라 남들이 모두 탐을 낼 정도의 인품으로 훌륭하게 성장해 있는 것이 정선이 자식들에게 기울인 정성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민영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아직은 자신의 확고한 마음을 더 정리하면서 정선의 마음을 살필 생각이다.
민영규는 최선을 다해서 요리를 내 놓는다.
주방장에게 특별한 부탁으로 정선이 주문한 요리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요리를 내 놓는다.
신선한 허브 바닷가재 샐러드, 실로 묶어 익힌 송아지 안심요리, 캐비어와 훈제연어를 곁들인 갈레트, 참치 푀이테 파이와 올리브 오일 소스, 토마토콩피와 모듬샐러드를 곁들인 오리 바바루아, 오리푸아그라 콩프레세와 자연산 버섯 모듬요리 등이 준비가 되고 고급 와인도 준비가 된다.
그 모든 것이 정선을 향한 민영규의 마음이다.
“와!
정말 대단해요.“
지성은 요리들을 보며 감탄을 한다.
“세상에!
이런 요리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네!
대체 이런 고급스러운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특혜인지 가슴이 너무 떨린다.“
승혜는 선뜻 음식에 손이 가질 않는다.
참으로 고급스럽고 평소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요리들이다.
승혜의 마음은 잠시 작은오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없는 작은오빠의 초라한 모습이 떠올려지면서 가슴 한쪽이 서늘해진다.
“승혜야!
어서 먹지 않고 뭐해?”
정선은 승혜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으나 모른 척 해 버린다.
“으응?
그래, 너무 요리들이 고급스럽고 환상적이라서 잠이 넋이 나갔던 모양이다.
이제 맛을 봐야지.“
모두들 와인 잔을 들고 축배를 나눈다.
“우리 지우의 앞날을 위해서!”
“지우야!
네가 하고 싶은 모든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고맙습니다.
기대하시는 것에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우 또한 잠시 요리들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이제 이런 요리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엄마의 경제가 튼튼해졌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지우를 더욱 기쁘게 한다.
그들은 그렇게 좋은 분위기와 특별한 요리들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정선은 그들을 둘러보면서 마음이 뿌듯해진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