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서울 강서/김민영 기자]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하이런 28점'을 치며 '3쿠션 당구월드컵' 세계신기록과 역대 3쿠션 대회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유럽리그를 제외하고 세계선수권을 포함한 3쿠션 세계대회에서는 김준태가 처음으로 하이런 28점을 작성했고, 그동안 최성원, 조재호 등 국내 선수가 작성한 한국 기록 26점도 넘어섰다. 세계선수권 하이런 최고 기록은 마틴 호른(독일)이 2021년에 친 20점이다.
8일 오후 2시에 서울시 강서구의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김준태는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끝내기 하이런 28점에 힘입어 8이닝 만에 40:17로 꺾었다.
김준태는 12:17로 지고 있던 8이닝 공격에서 대거 28점을 쓸어 담아 승리를 거두었다. 하이런 28점은 지난 2023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세웠던 당구월드컵 하이런 세계기록 26점을 2점 더 넘어선 기록이다.
또한, 역대 3쿠션 대회에서 4차례 작성된 세계기록과 동률이다. 그동안 3쿠션 대회에서는 '당구 전설' 레이몽 클루망과 프레데리크 쿠드롱, 롤랑 포르톰(이상 벨기에)과 일본의 고모리 준이치 등 4명이 하이런 28점을 친 바 있다.
가장 먼저 고모리가 93년에 열린 네덜란드 리그에서 첫 번째 기록을 작성했고, 이어 5년 만에 98년에 클루망이 네덜란드 리그 경기 중 두 번째 하이런 28점을 기록했다.
이후 14년이 지나 2012년에 포르톰이 또 한 번 네덜란드 리그에서 28점을 쳐 세 번째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1년 후 독일에서 열린 유럽피언 챔피언십에서 쿠드롱이 마지막 28점을 기록한 뒤 한 번도 이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2013년 구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가 24점을 쳐 신기록을 작성했고, 5년 뒤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2018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24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9년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24점을 한 번 더 쳤고, 첫 기록 작성 후 10년 만인 지난해 블롬달이 26점을 쳐 뷔리의 기록을 갱신했다.
얼마 후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가 25점을 득점해 블롬달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이번에 김준태가 무려 11년 만에 하이런 28점을 치며 당구월드컵 신기록과 세계기록의 5번째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김준태는 28득점 후 경기가 종료되면서 29점째 시도는 하지 못해 아쉽게 '마의 28점' 도전을 멈추고 타이기록에 그쳤다.
이번 경기 승리로 2승을 거둔 김준태는 D조 1위로 올라서며 이번 대회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해졌다.
같은 시각 열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김준태와 조명우,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승리를 거두었다.
C조 조명우는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21이닝 만에 40:31로 꺾고 2승으로 선두에 올랐고, 김준태에게 첫 경기를 졌던 D조 김행직은 루벤 레가스피(스페인)를 20이닝 만에 40:32로 제압하며 1승 1패가 돼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B조 정예성(서울)은 쩐뀌엣찌엔(베트남)에게 13이닝 만에 19:40으로 패하며 1승 1패로 2위, 서창훈(시흥체육회)은 포르톰에게 28이닝 만에 21:40으로 져 2패로 최하위에 내려갔다.
A조 최완영(광주)은 다니엘 모랄레스(콜롬비아)에게 18이닝 만에 25:40으로 두 번째 경기를 패하면서 1무 1패가 됐다.
(사진=서울 강서/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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