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양에 사는 이모(35)씨는 최근 전세계약이 만료돼 전셋집을 옮겼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많이 올라 전용 59㎡짜리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3억원에 구했다. 부족한 전세금 5700만원은 전세자금대출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씨는 은행을 방문하기 인터넷으로 은행별 대출 금리를 비교했다. 최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 있는지도 검색해봤다. 이씨는 “일반전세자금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통해 3.0%로 대출을 받았다”며 “한 푼이 아쉬운 마당에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전셋집과 내집 마련을 앞둔 20~30대 젊은층이라면 금융기관의 상품들을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찾아야 한다.
시중 은행이나 정부 지원 대출상품 중에서 20~30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 따로 출시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신혼부부나 젊은 직장인에게 적합한 대출 조건이 더러 있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이나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은행보다는 정부에서 실시하는 대출 금리가 낮은 상품이 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전세자금이 필요한 경우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볼 만하다.
대상 주택은 임차보증금 2억원 이하(단 서울·수도권은 3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으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불한 경우다. 19세 이상 세대주(단독세대주 제외), 무주택자,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자가 대상이다.
2.5~3.1%의 대출금리로 최고 8000만원 이내(수도권은 1억원 아내)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2년이며 4회까지 2년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최장 10년까지다.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월세자금 대출 등 활용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바짝 다가서면서 전세보증금이 떼일 위험이 높은 이른바 ‘깡통전세’ 때문에 전셋집 구할 때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거나 집 주인의 대출금이 늘어날 경우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전세보증금 떼일 걱정을 덜어주는 전세금안심대출보증을 선보이고 있다. 8개 시중은행(우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NH농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전세보증금은 수도권 4억원 이하, 그 외 지역 3억원 이하다. 전세금안심대출에 가입하려면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서에 대한 보증료와 전세보증금 특약보증서에 대한 보증료를 물어야 한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서에 대한 보증료는 전세 보증금의 연 0.15%이며, 전세보증금 특약보증서는 대출금액의 연 0.05%를 내야 한다. 즉, 3억원의 전셋집에 들어가기 위해 1억5000만원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매년 52만5000원(45만원+7만5000원)을 보증료로 내야 한다.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월세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도 있다. 만 35세 이하 무소득자로 부모 소득이 6000만원 이하인 취업준비생과 희망키움통장 가입자, 대출신청일 기준 최근 1년 이내 수급사실이 인정되는 근로장려금 수급자 중 세대주(세대주로 인정되는 자), 취업 후 5년 이내 사회초년생(만 35세 이하+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자)이 대상이다.
연 1.5%로 720만원 이내로 월세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3년(1년 단위로 3회 연장가능, 최장 10년)이다.
▲ 전셋집과 내집 마련을 앞둔 20~30대 젊은층이라면 금리가 낮은 정부지원 대출을 활용해볼 만하다.
내집 마련 할 땐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내집 마련을 앞두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이라면 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주택 구입에 앞서 주택기금포털(nhf.molit.go.kr)과 주택금융공사(www.hf.go.kr)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 자격이 되는지를 확인해 보자.
디딤돌대출은 기존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변경·확대돼 작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대출상품으로 시중 은행보다 금리가 낮다. 소득수준과 대출기간에 따라 2~3%대의 금리를 적용 받으며 정부에서 고시하는 고정금리 또는 5년 단위 변동금리 중 선택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초 주택 구입자·다문화·장애인가구는 0.2% 포인트를 다자녀가구는 0.5% 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해 준다.
대출 신청 시점에 무주택자인 세대주로 부부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여야 하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7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대상주택도 전용면적은 85㎡를 넘지 않아야 하며 은행에서 평가한 가격이 6억원 이하여야 한다. 대출한도는 2억원 내에서 시가의 최대 70%까지 대출 가능하다. 디딤돌대출은 금리가 낮은 만큼 조건이 까다로워 신혼부부 등 20~30대에게 유리하다.
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개발한 모기지 대출이다. 대출금리가 확정금리로 운영돼 금리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대출기간에 따라 연 3%대로 고정금리 적용을 받는다. 소득에 관한 신청 제한이 없어 무주택자이거나 주택 취득 30년 이내인 1주택자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지만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은 제외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신청에 앞서 상품정보 비교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비교표’를 통해 상품정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및 각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는 ‘주택담보대출 계산기’가 있다. 대출금액, 약정기간 및 상환방식에 따른 원리금 등을 확인해 본 뒤 대출 창구를 찾으면 도움이 된다.
▲ 자료: 주택금융공사
자료원:중앙일보 2015.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