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 한천마검(寒天魔劍)
-울고 싶을 땐 우는 것도 좋다.-4
유수아가 운자개를 보자, 운자개는 얼른 포권을 하며 허리를 숙
였다. 그러나 그에 앞서 유수아가 먼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대사형과 친한 사이라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안 좋아
정식 인사는 후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될 것으로 보고
저는 용취아 소공녀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사자검 운자개가 황급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할 뿐입니다."
"그럼."
유수아가 돌아서려 하다가 제자리에 멈추었다.
미세하지만 무언가 익숙한 기운이 느껴진다. 유수아의 눈이 크
게 흔들렸다.
그녀의 유령신공이 급박하게 그녀의 몸을 타고 미세한 감각까지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녀의 유령신공은 하나의 미세한 기를 느끼
고 반응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기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올수록
유수아의 가슴은 힘차게 뛰고 있었다.
아주 익숙한, 그리고 더없이 반가운 기운, 진충은 아니었다. 청
아도 물론 아니다. 청아는 지금 서화에서 더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테니 여기에 올 시간이 없다.
무엇보다도 상대의 유령신공은 그 경지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만약 상대가 자신의 기운을 감추려 했다면 유수아라도 전혀 알아
채지 못했으리라.
"대사형."
유수아의 목소리가 떨려 나오며 그녀의 시선이 용취아 일행이
사라진 그곳을 향했다.
풍백이나 운자개 등 호위무사들은 그녀의 행동이 갑자기 이상해
지자 그녀의 시선을 쫓아 마차 너머의 숲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진충은 바삐 움직였다.
그는 숲의 몇 군데서 결투가 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 결투에 일일이 반응할 순 없었다. 그는 맹각과 두 명
의 마교 장로가 싸우는 곳을 돌아서 지나치고 있었다.
무엇인가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것에 신경 쓸
여지가 없었다.
얼마를 갔을까? 그는 한 무리의 인물들을 보았다. 숲에 앉아 있
었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괴물이 용취아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괴물에게 겁을 먹은 듯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진충의 눈에 불이 붙었다. 한 번에 용취아를 알아본 진충이었다.
이 숲에 그녀가 아니라면 누가 있어 저렇게 고운 모습으로 괴물 같
은 자식에게 납치되어 있을 수 있겠는가?
진충의 신형이 화살처럼 날며, 괴물같은 덩치를 향해 검을 찔러
갔다.
관패는 한참 운기조식중이었다. 심한 내외상과 계속되는 무리한
진기의 운용으로 내공이 바닥나 있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한데 갑
자기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으니 피할 방도가 없었다.
더군다나 습격해 오는 자가 배운 무공이 하필이면 유령절기다.
암습에 유령절기만 한 무공이 있겠는가?
관패를 암격하던 진충은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관패의 앞에 내려
섰다. 자신이 암격하려는 괴물을 옆에서 지켜보는 용취아의 시선.
그것은 적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그
런 시선이었다.
이건 무엇인가 이상하다.
진충이 공격을 멈추자 놀란 하소란과 아랑이 진충에게 달려들었다.
세 자루의 비검이 하늘을 난다.
그러나 진충의 소천검이 하늘에 청광을 뿌리며 대각선으로 그어짐과 동시에
세 자루의 단검은 차례대로 튕겨나갔다.
동시에 유령미기의 보법은 아랑의 빙하장을 비켜내고 있었다.
"멈추어요."
하소란이 다시 공격하려는 아랑을 불러 세웠다. 상대가 시전한
무공은 분명히 사공운의 소천검식과 유령보법이었다. 그녀는 사공
운의 무공에 너무 익숙해 있던 탓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갑자기 정적이 감돌았다.
진충은 용취아에게 다가섰다.
용취아는 장내에 나타난 사내를 보면서 그에게 적의가 없음을
알았다.
"용취아 소공녀이십니까?"
"제가 취아입니다."
진충은 취아의 얼굴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주공과 주모님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 특히 성정은 어머니를 닮은
듯 그 느낌이 비슷했다.
진충이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진충입니다. 용설아님의 영환 호위무사이셨던 사공운님이 거두
어주었던 봉성의 무사가 바로 이놈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진충이라는 사람은 사공운이 유명해지면서 덩달아 유명해진 인
물이었다.
며칠간의 수련으로 삼봉검대의 고수를 쓰러뜨릴 뻔한 사내로서,
사공운의 충복으로서, 강호에서 그의 이름은 생각보다
유명했다.
'아버지의 수하다.'
용취아는 침착하게 웃으면서 역시 같은 예를 취하였다.
"진 숙부님이시군요. 취아가 인사를 드립니다."
진충은 당황했다. 갑자기 숙부란 말도 그렇고 취아가 예를 취하
는 과분한 모습도 그랬다.
"사공운 님은 나에게 아버지 같으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동료이
시면 나에게 숙부님과 같습니다."
진충은 감격으로 목이 메고 말았다.
지금까지의 고생이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세상을 새로 태어난 기분이 이럴까? 봉검대 시절, 언제나 무시
당하고 살았던 진충이었다.
그런데 용부의 제일인자라 할 수 있는
용취아가 숙부라고 부르며 그 예를 다한다.
진충의 얼굴이 붉어졌다.
"소공녀님, 전 사 영화님의 하인에 불과합니다."
"사영환 아저씨와 어떤 관계든, 그분의 지인은 저에게도 지인입
니다.
그리고 나이가 있으시니 숙부라 부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진충은 취아의 눈에 거짓이 없음을 알았다. 다시 한 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럼 , 전 그냥 편한 대로 소공녀라 부르겠습니다."
"편할 대로 하세요. 진 숙부님. 그리고 인사들 나누세요."
용취아의 주선으로 지금 운기중인 관패를 뺀, 세 명의 여자와 공
손명이 차례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서로 간의 인사가 끝나자 용취
아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따.
"한데 사 영화 아저씨는 만나셨나요?"
진충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아직 세상에 나오시지 못한 모양입니다. 저도 주공을 찾고 있습
니다."
그 말을 듣고 모두들 어리둥절해했다. 일부의 여자들은 진충이
사공운과 함께 온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다른 곳을 도와주다 이쪽
으로 온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 사 영환님은 좀 전까지만 해도 저희와 함께 있었습니다."
진충의 몸이 벼락을 맞은 듯 부르르 떨렸다.
"주공께서........ 정말입니까?"
말을 해놓고 보니 이런 일로 농담할 리가 없었다.
진충은 벅찬 감동으로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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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독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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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 하고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