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ge〃──────────────────────
† 신기루 : Æ-mail (lovestay20@hanmail.net)
† 출 처 : 기루나라 (http://cafe.daum.net/lovestay20)
──────────────────────〃mirage〃─
☆17
쓸쓸한 비오의 음성을 들으면서 여진의 마음은 측은해 짐을 느낀다.
둘은 얼마간을 말없이 걸었고, 식당을 찾았다.
그리 밝지 않은 분위기속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비오는 여진을 바래다준다.
학교를 나와서는 비오가 여진의 어깨위로 팔을 둘렀다면,
지금은 여진이 비오의 크고 묵직한 손을 따듯하게 감싸 쥐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별 다른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만은 마주잡은 손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된다.
그 마음이, 보이지 않는 어떤 것 보다 더 값져 보인다.
“비오야.”
집이 점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보폭은 작아졌고,
앞을 향해 걷는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부탁 하나만 해도 돼?”
“부탁?”
“응. 부탁.”
“말해.”
“우선, 무조건 내 말대로 해 주겠다고 약속 해 줘.”
비오는 고개를 돌려 여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꼭 들어준다고 약속 해 줘.”
“무슨 말인데?”
“약속부터.”
“왜 안하던 짓 하냐?”
“해야 하니까. 널 위한 거니까.”
작은 보폭의- 비오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거니까.”
비오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여진의 이런 태도는 그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오의 일 이라고 한들, 비오의 성격을 확연히 파악하고 있으며
어지간해서는 비오의 성격을, 뜻을 다 맞춰주던 여진이 아니던가?
헌데- 오늘 여진은, 비오가 자신의 뜻에 맞춰 행동 해 주길 제안 하고 있다.
이런 일은 두 사람의 일년이 넘는 교재 속에서 처음이었고,
그 제안이 어떤 건지- 지금으로썬 알 수 없다.
한동안 어떤 말도 하지 않는 비오.
가만 생각 해 보니- 요 며칠, 정확히 말하자면
청담동의 그 여자가 나타난 후부터 두 사람 사이가 조금 변하기도 한 것 같긴 하다.
비오는 비오대로 여진을 조금 소홀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오늘 아침- 비오를 찾아온 여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어제, 여진과 그 사람의 만남을.
그 만남에서 여진이 한 행실 하나만 보아도 지금 여진도 속이, 속이 아닐 것 같았다.
“알았어. 들어줄게.”
무언가 절실해 보이는 두 눈 보단,
처음으로 이런 말을 꺼낸 여진의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조금은 어려워도(기분상) 들어주고 싶었다.
가만 생각을 하고 나서 보니, 대강 어떤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것이 짐작도 됐고,
여진의 그 마음이 고마워서라도 거절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말인지는 몰라도 다 들어줄게.”
“…….”
“한여진 이니까. 내 마누라 소원이라니까.”
비오가 말 했고, 두 사람은 다시 길을 걸었다.
“내가 원하는 건- 포기 하지 않는 거야.”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고 여진이 말한다.
“힘들어도 포기 하지 마. 그 일 하는 것도- 여기까지 온 것도 쉽지 않았잖아.
근데 아무런 성과도 없이 몇 번 헛물 켰다고-
시간은 지나가는데 실패한 만큼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줄어든다고 생각 하지 마.
그건 단지 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뿐이잖아.
그걸, 극복해줘. 니가 후회할 길로 짊어지고 가지 마. 비오야.”
“…….”
“그렇게 말 한거, 삼일도 못 가서 후회 할 거잖아.
그리워하는 마음이 큰 만큼 후회 또한 커 질 거잖아.
너- 뒤 돌아 보는 거 싫어하잖아.
근데, 근데 한번 후회 하게 되면 한도 끝도 없이 뒤 돌아 봐야 하는 거잖아.
그거- 니가 싫어하는 그거. 하지 마.”
“…….”
“오랫동안 찾았잖아. 많이 보고 싶잖아.
아니라고 부정 못했잖아. 할 수가 없는 거잖아.”
비오는 말이 없었다. 동시에 여진도 말이 없어진다.
할 말을 다 한 것 같진 않아 보였지만, 무언가-
더 말이 필요해 보이기도 했지만 여진은 더 이상의 말은 아낀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젯저녁 엄마와 함께 했던 술자리를.
그 안에서 듣게 된 요양원의 그 여인과- 그 사람이 엄마에게 줬던 사진속의 아이를.
여진은 믿고 싶었다.
비오는 어떨지 몰라도, 얼마나 힘들지, 수 없이 봐왔지만 직접 경험 한 바가 아니기에
장당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오의 엄마도… 그 아이의 엄마처럼 비오를 찾지는 않을까?
어떤 희박한 가능성에 비오의 미래를 걸고 싶었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욕해도 좋았다. 그냥- 그냥 막연히 그렇게 하고 싶다.
비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진속의 그 아이처럼-
비오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새 엄마.
그리고 그녀의 온갖 갖은 만행에도 돈- 그 것 하나 때문에 그녀를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
새 엄마와 부유한 돈만을 사랑하며 비오에겐
그 어떤 사랑 표현 한번 해 주지 않은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까지-
18년이라는 지난 시간동안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까지-
지금 이렇게 간절히 찾는 엄마를 통해 모두 다 보상 받기를 바랄 뿐이다.
여진이 줄 수 있는 사랑과 부모가 줄 수 있는 사랑은 분명 다르니까.
“들어가라.”
어느덧 두 사람은 여진의 집 앞에 도착 했다.
그리고 비오는 아직까지 아무런 말없이 등을 돌린다.
말은 없지만 그의 표정은 꾀나 복잡해 보였다.
아마 여진이 했던 말을-
그리고 자신이 지금껏 해 왔던 생각과 바람과- 그 밖의 많은 것들을 생각 하는 모양이다.
“보기 안 좋아. 보기 안 좋다고.”
여진의 음성이 아니었다.
비오가 여진에게 등을 돌리고 서너 발자국쯤 걸었을까?
어디선가 익숙하면서도 듣기 좋지 않은 음성이 들려왔다.
자연스레 여진과 비오의 시선이 그 음성을 따라 갔고,
“이 곳에 오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 했어.”
그들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팔짱을 괴며
그들을 직시하는 여자를 볼 수 있었다. 비오도- 여진도- 반기지 않을 청담동의 그 여자가.
“가지가지 하는 군 정말.”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여자의 음성이 계속해서 들린다.
“전화 연결이 안 되더군. 대 놓고 물먹이자는 수작인가?”
“…….”
“학교를 찾아가도 없고- 전화를 걸어도- 도통 그 잘난 면상을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
헌데 마침 한여진이가 생각나더군.
어쩐지 이 곳에서 기다리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지. 두 얼굴 다 말이야.”
그 와중에도 비오는 여진의 등을 떠밀다시피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여진과 여자가 한 자리에 있는 게 싫었다.
그런 여자로 인해 여진의 자존심 따위가 밟힌다거나 이래저래 아무런 말이나 듣고,
여자에게서 평가 받는 다는 게 싫었다.
허나, 한사코 버티는 여진.
하는 수 없이 비오는 여진의 손을 잡고 실내로 들어가려 했고,
그 순간 여자의 음성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어제, 오늘- 너희들이 준 선물 잘 받았어!”
“선물?”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아주 철저히 무시당했지.
나보다 내 세울 것 없는 계집을 시작으로- 이런 치욕스러운 기분은 처음으로,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여자는 자신이 느꼈던 그 감정을 선물이라는 단어에 빗대어 비아냥 거렸다.
“그래서 말이지- 내가 보답을 하고 싶은데- 내일을 기대해도 좋을 거야.”
여자의 미소에서 알게 모르게 사악한 기운이 풍겼다.
“지예나. 내 이름 석자 걸고 장담하지.
머지않아 현비오- 네 놈이 내 곁을 지키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을 거야.
더불어 한여진- 네 년이 현비오를 놔주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을 거야.”
그렇게- 알 수 없는 말을 전한 청담동의 여자는,
아니 예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갔다.
여전히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을 풀풀 풍기면서.
.
.
날이 밝았다. 오늘은 비오와 여진이 나란히- 같이 등교를 했다.
아직까지 지나가 얼굴의 상처가 가라앉지 않은 탓에
비오가 여진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였다.
더불어 이른 새벽에 꿈자리가 뒤숭숭했던 여진.
혹시라도 비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이 되어 꼭두새벽부터 통화를 시도하고
괜찮다는 비오의 말에도 마음을 놓지 못했던 탓이었다.
“아직 선도 설 때 안 됐나?”
손목위에 자리 잡은 시계를 한번 바라보고 교문을 힐끔 바라 본 여진.
의아하다는 듯 말 한다.
허나, 교문 앞에는 선도로 보이는 몇몇 학생들이 있었고,
복장불량 혹은 이름표 미착용등으로 걸려 나란히 서 있는 녀석들도 보인다.
다만- 늘 한 가운데서 묵직한 몽둥이 하나 들고서
교문을 통과하는 자신을 아니꼽게 바라보던 코뿔소만이 없을 뿐이다.
“저- 저기. 코, 코뿔소가-”
교문을 지나치는데, 비오와 여진을 불러 세우는 한 녀석이 있었다.
조금 얼빵하게 생긴 얼굴에 착용한 명찰을 보니 삼학년 같았다.
헌데 이 녀석- 비오를 보며 무얼 말 하려는 듯하지만 무척 조심스러웠다.
한 다리 밑 후배 앞에서도 꾀나 긴장을 한 모양인지 덜덜 떠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다.
“뭐야?”
비오가 녀석에게 물었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비오의 차가운 어투에 녀석은 손 사레를 치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비오는 짜증스럽다는 듯 녀석을 한번 쏘아 보고는 길을 옮겼다.
무슨 말을 하려던 녀석은 뒤 돌아 간 비오를 보고 어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허나 그 녀석의 얼굴위로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내 비췄다.
차마- 무얼 말 할 수는 없지만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멀어져가는 비오의 등을 바라보기도 했다.
“선배. 제 정신 아니죠? 어떻게 비오 선배를 잡아 세워요?”
옆에서 같이 선도를 서던 한 녀석이 그 녀석을 향해 말 했다.
녀석은 그가 늘 단정했던 차림이 아닌
오늘따라 조금 헝클어진 모습의 비오를 잡아 세우려는 줄로 알고 있었다.
허나- 그가 비오를 불러 세운 목적은 그 것이 아니었다.
제 아무리 현비오가 불량스럽다 한들- 그건 코뿔소조차도 터치하지 않는 일이었다.
물론 비오가 이 시간에 등교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기도 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행실이 아무리 문제스럽다 할 지언 정
그의 차림새는 늘 깔끔하고 단정했기 때문이었다.
“아씨- 귀뜸이라도 해 줘야 했는데. 지금 들어가면 좋지 못할 텐데.”
녀석이 무어라 하는 것 같았지만, 그 말이,
그가 하는 걱정이 비오에게까지 전달 될 일은 없었다.
.
.
금세 도착한 교실. 비오와 여진은 나란히 의자에 앉았다.
헌데 이상하게 교실이 술렁인다. 무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뭐야? 교실이 왜 이래?”
아침부터 유난히 신경이 예민했던 여진이 교실을 한번 쑥- 훑는다.
“야, 무슨 일 있어?”
비오는 여전히 무관심 해 보였지만 여진은 앞자리에 앉은 녀석을 부르며 물었다.
평상시 같으면 교실 분위기가 어떻든 신경 쓰지 않을 여진임을 알기에
그 녀석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내 비췄고,
무언가 말 하려는 듯 입을 달싹거리지만 쉽게 말을 하진 않는다.
여진의 얼굴에 찬 바람이 스쳤고,
“말을 해. 뭐야?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그- 그게. 코, 코뿔소가-”
녀석이 이상하게도 겁에 질린 얼굴로 무어라 말 하려는 찰나,
아니나 다를까- 교실 앞문이 벌컥- 열리면서
무언가 잔뜩 화가 난 얼굴의 코뿔소가 들어온다.
오늘 아침엔 교문을 지키지 않더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얼굴 가득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등장했다.
“현비오. 이- 이 새끼!”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양 교실에 들어선 코뿔소.
이곳저곳 살필 겨를 없이 비오의 자리에 비오의 등교를 확인 한 동시,
이렇다- 하는 말도 없이 막무가내도 달려온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사실과 막무가내로 달려오는 선생의 행동에 당황하기에 앞서
언뜻 이해가지 않은 비오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인가하는 얼굴로
코뿔소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막무가내로 뺨을 얻어맞았다.
“꺄악!”
때 아닌 소동에 의해 저마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반면,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몸이 갸우뚱 해 짐과 동시에 의자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비오.
자리가 창문 옆 자리였기에 맞은 오른쪽 뺨이 여진을 향해 돌아가면서
갑작스러운 일에 무게 중심도 오른쪽으로 쏠렸다.
그 바람에 여진까지 동시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또한, 지금 코뿔소가 얼마만큼 흥분 되어 있는지를 대변하기도 했다.
“일어서! 당장 일어서! 내가 오늘 네놈을 가만 둘 수가 없어!”
얼이 빠진 비오의 멱살을 단박에 움켜쥐면서 억지로 몸을 일으킨 코뿔소.
닥치는 대로 크고 묵직한 손을 쉬지 않는다. 사정 또한 두지 않았다.
짝-짝- 쿵-쿵- 맨살과 맨살이 맞닿아 일으키는 마찰소리가 연달아 들려오고,
비오의 몸이 이쪽저쪽 책상과 벽 등을 가릴 것 없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털썩- 하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나면 이리저리 흩어지고
엉망이 대가고 있는 교실의 풍경이 장관이다.
하지만 쉬지 않고 가해지는 코뿔소의 행패.
이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제대로 된 악- 소리 한번 지를 경황없이 뺨을,
그리고 몸을 내어주는 비오와 가해져오는 충격에 의해 이리저리 쏠리는 체중.
자꾸만 부딪혀오는 잡다한 물건들.
꺅-꺅-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여학생들의 비명소리.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너라는 새끼는 원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어떻게-”
“쿨럭. 쿨럭.”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면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이기에 말하나 제대로 잇지 못하는지,
코뿔소는 연신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멍한 표정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옆에서 쓰러지고 또 쓰러지는 비오를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여진은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
여진의 미간위엔 걱정과 함께 쓸쓸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체- 뭐가 잘 못 된 거지?’
코로 입으로, 터져 나오는 피와 금세 크고 작은 멍 자국들이 선명해진 비오의 얼굴.
여진은 차마 그것을 볼 수 없어 눈을 가렸지만,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코끝에서 전해져오는 비릿한 향기까지 가릴 순 없었다.
‘역시 꿈자리 때문인가? 왜 좋지 못한 일은 늘- 피해가는 법이 없는 거야?’
불길한 기운은 한층 더 불길한 결말을 낳을 것 같은 불안감.
여진은 어찌 할 수 없는 암당한 상황이 화가 나, 애꿎은 입술을 물었다.
그 사이 비오를 질책하는 코뿔소의 행동과 말은 멈추지 않았고,
“이 새끼야- 학교 망신을 시켜도 분수가 있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쓰러지기라도 할 듯 위태로워 보이는 비오의 얼굴에 대고
기가 차다는 듯- 너무 화가 나 그 화조차 낼 수 없다는 식의 탄성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네놈이 제 아무리 속수무책인 쓰레기라고 해도,
내가 살다 살다 너보다 더한 놈은 못 봤다. 이 놈아!”
악- 하는 비명소리 하나 지르진 않았지만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신음을 내 뱉으며
비오는 거의 쓰러질 듯 한없이 위태로워 보였다.
“어떻게- 학생의 신분으로-”
“…!!….”
“그런 유ㅎ…”
“서, 선생님!!”
도통 화가 가시지 않는지 계속해서 무어라 말은 하지만
자신조차 추스르지 못하는 마음에 울컥하는 코뿔소.
그리고 그런 그를 다급하게 부르는 여진.
무언가 초조해지는 순간이다.
첫댓글 청담동 그여자 이름도 기억하기 싫은 여자가 결국 일을 쳤군요. 진짜 화가 나네요. 돈이 세상에 전부가 아닌데, 언젠가는 큰코 다치겠죠. 진짜...즐거운 한주되세요.
오늘, 끝없는 사랑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오와 여진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청담동의 그 여자. 어떤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질지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