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깔도 없다. 쌈실력은 더없고..."
그는 천천히 락커를 걸어나왔다. 그는 몸을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온거야..."
"그 놈의 돈이 문제지..."
쉐도르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수현은 가버렸다.
두 남자는 멍하니 서있었다.
"그만 하자..."
로만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경기까지 주어진 20분의 쉬는 시간동안 관중들은 팝콘을 사먹든 무엇을 사먹든, 오줌을 싸든 똥을 싸든 무엇이든 할 것이다. 로만은 자신의 방에 있는 100인치 PDP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전 나가보겠습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알겠네."
하얀 옷을 입은 남자는 나갔다. 그와 동시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재빨리 돌아왔다. 재무담당 코푸르스키였다.
"로만님, 에에에 에취!"
코푸르스키는 기침부터 했다.
"카악, 코좀 풀고요."
로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있었다. 로만은 작은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얼굴은 약간 상기되 있었다. 핸드폰에는 작은 소리로 남녀의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로만님."
로만은 재빨리 핸드폰을 닫았다.
"어, 코푸르스키구만, 뭔 일인가?"
"말이 됩니까! 선수가 죽었다면서요!"
로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그래도 요즘 우리 재정 적자인거 아십니까! 우리 최대의 유전, 얼굴기름이..아니아니 원유가 넘쳐 흐르는 옥동자 유전이 폭팔한지 3달도 안 지났습니다. 선수가 죽었다면 우리에 대한 주주들의 신용과 믿음, 그리고 사랑...에에에에취! 어쨋거나, 흥, 흥, 아 콧물이 자꾸 나오네. 그리고 선수가 죽었다면 아무리 각서를 썼다고 해도 선수가 죽었다면 보상금을 물어야 할 거야 할 것 아닙니까! 뭐합니까!! 코가 자꾸 나와. 이씨. 보상금이 적어도 얼마나 될 줄 아셔서 하는, 콧물이 자꾸 나와. 아무리 하오하이둥이 더럽고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매너없고 머리나쁘도 성격드럽고 얼빠지고 정력나쁘고 여자밝히고 남자밝히고 애들밝히고 취향독특하고 축구못하고 야구못하고 배구못하고 못생겼고 언어장애있고 치사하고 야비하고 비굴하고 뇌가없고 삽질잘하고 인간으로써의 자질이 의심되어도 그는 짱개...푸움...아이씨 코...중국의 최고 스타인데 돈이 얼마나 나올겁니까! 게다가 각서에 보면 몸값만큼 지불한다메요...엄청날 텐덴데"
"1파운드."
"예에?"
"1파운드가 몸값이야. 자네가 시끄러우니 자네 연봉에서 빼겠네"
"말이 되십니까! 제 몸값이 한화, 굳이 이곳 돈으로 환산하자면요, 그러니까, 푸움...아이씨 코...겨우 20억원 정도 하는데 2000원씩이나 깎으신다는게 말이 되십니까!!!"
"이자식이 은근히 돈자랑 하네. 짤릴레?"
"아뇨."
-땡땡땡
"히야! 쉐도르프라! 매치업이 시시하군!"
"이씨, 왜 하필 비에이라야!!"
둘은 서로를 맴돌았다. 쉐도르프는 몸을 낮추고 권투자세를 취했다. 아무래도 생각나는 자세가 없었다.
"웃기는...컥."
비에이라가 먼저 한방 먹었다. 쉐도르프의 주먹이 스트레이트로 작렬했다. 비에이라는 뒤로 머뭇거렸다. 쉐도르프는 옆차기를 시작하였으나 다리가 짧았다. 비에이라는 뒤로 머뭇거리면서 절묘하게 피했다. 그리고 중심을 잡았다. 비에이라는 반격을 시도했다. 로우킥을 작렬시킬려고 하였으나 쉐도르프는 멋진 로우킥 블로킹을 하였다. 쉐도르프는 가까이 접근했다. 그러나 실수였다. 비에이라는 그의 목을 왼손으로 묶어버렸다.
"암내..."
쉐도르프가 중얼거렸다.
비에이라는 순간 온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쫙 돋는것을 느꼈다. 팔둑으로 쉐도르프의 척추를 찍기 시작했다. 쉐도르프는 척추가 아려왔다. 한번에 들어 UFC식 스파인버스터를 작렬시킬려고 했으나 힘이 모잘라 계속 맞기만 하였다.
쉐도르프는 20초동안 맞기만 하니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비에이라는 더 정확한 타격을 위해 몸을 굽혔다. 순간 쉐도르프는 비에이라의 무게중심이 위로 가는 것을 느꼈다. 쉐도르프는 몸을 끝까지 들었다. 비에이라는 뒤집혀 넘어가고 말았다. 어이없이 들어간 스플렉스였다.
"이종격투기에서 스플렉스는 오랜만인데!"
프렌드는 흥분하고 있었다.
"스플렉스는 프로레슬링 기술인데..."
바티걸이 중얼거렸다.
"후우...왜 이리들 그러는 거야! 바디슬램, 스플렉스, 스파인버스터를 전부 프로레슬링 기술로만 여기고 있어! UFC하고 MMA좀 많이 봐!"
Davids™이 화를 냈다.
쉐도르프는 비에이라가 바둥거리는 사이 암바를 시도했다. 비에이라가 고통에 비명을 지를 줄알았지만 그는 씨익 웃었다.
"왜!"
"잘못들어갔어."
비에이라는 암바를 풀고 일어났다. 쉐도르프도 재빨리 일어났다. 둘은 다시 접근했다. 쉐도르프의 로우킥이 작렬했다. 한번 성공하자 쉐도르프는 자꾸 공격을 시도했다. 비에이라는 좀 물러났다.
-땡땡땡
1라운드의 종료를 알리는 종이였다.
다비즈는 천천히 걷고 있었다. 마침 누군가가 보였다. Roman_Is_Chelsea였다.
'누구였지...그래! 그 늙은새끼 매니져!'
Roman_Is_Chelsea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천천히 반대쪽으로 향했다.
"탁탁탁이나 쳐야지."
다비즈는 살인 미소를 지었다. 그는 Roman_Is_Chelsea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툭 쳤다.
"뭐라고 했나?"
"아잉 부끄럽게...탁탁탁..."
"닭닭닭!!"
다비즈는 주먹으로 Roman_Is_Chelsea를 갈겼다. 한방에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로벤한테 전해라. 그놈 내가 죽인다."
-땡땡땡
"벌써 2라운드야!"
"아이씨, 입에서 피나."
나름대로 불평을 하며 둘은 가까이 붙었다. 서로를 제거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2라운드 초반은 소강상태였으나 중반으로 갈 수록 강렬해지고 있었다. 둘은 로우킥을 나누거나 훅을 날리며 서로의 기선을 제압할려고 노리고 있었다.
1분 20초를 알리고 있었다. 쉐도르프가 하이킥을 시도했다. 비에이라 머리에 보기좋게 명중하였다. 비에이라는 기절하기 위해 쓰러 지고 있었다. 그러나 쉐도르프는 놓지 않고 어퍼컷을 명중시켰다. 순간 비에이라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 정도로 질순 없어!"
비에이라는 훅을 날렸다. 빗나갔다. 그러나 저쪽은 철창, 비에이라의 손이 철창에 꽂혀 피가 나고 있었다. 쉐도르프는 비에이라가 자신의 손을 살펴보는 사이 뒷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비에이라는 주춤 했다. 순간 비에이라는 왼발을 뒷쪽으로 뻗어 뒤에서 자신을 치는 쉐도르프를 가격했다.
"억!"
쉐도르프는 굉음을 질렀다. 비에이라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상대의 몸무게를 이용하여 오히려 상대를 뒤집었다. 쉐도르프가 천천히 일어날려고 하자 머리에 로우킥을 날렸다. 그리고 쉐도르프를 보고 씨익 웃었다.
갑자기 하늘이 노래졌다.
-18년전, 프랑스 파리 어느 뒷골목.
파리에 온 비에이라는 모든게 신기했다.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좋았고 좋았다. 그러나 애들의 질이 안좋았다. 아프리카 태생의 비에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터프함으로 학교 얼짱 잔느라는 멋진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녀마저도 그를 멀리 했다. 알고 보니 학교 짱이라는 쟝의 소행.
"이봐 쟝! 내 여친을 뺐어가!"
"널 남친으로 삼은 잔느가 신기하다."
노랗게 노을이 타오르던 그 날, 둘은 싸움을 시작했다. 그래봤자 초딩 싸움, 이것은 개싸움이였다. 둘은 서로의 멱살을 부여잡고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곧 타고난 천재, 비에이라가 주도권을 잡았다. 마운트 자세에서 열심히 얼굴을 갈기고 갈겼다. 그리고 쟝을 무릎꿇렸다.
"인정해라, 잔느를 넘겨."
노란 그날...노란 그날...명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었고, 붉어졌다. 아랫배의 신장의 고통은 더욱 더 강렬해지고 있었다.
"으으윽..."
"미안하다. 사랑한...아니! 이것은 무규칙 격투기일 뿐이다."
고환에 몰려오는 충격, 그리고 신장의 더 큰 충격에 비에이라는 쓰러지고 말았다.
-땡땡땡
쉐도르프는 손을 번쩍 들어서 승리를 자축하려 했다.
"2라운드 2분 31초, 반칙승으로 승자는 비에이라 입니다!"
또다시 정겨운 MC용준의 목소리.
"무규칙이잖아!!"
매니저는 쉐도르프에게 소리쳤다.
"바보야! 그래도 반칙은 있어!"
쉐도르프는 어이없음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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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흐흐 마지막 그림의 압박!!!! 재미있게 잘봤슴다~
남길께용~~~~ 잘봤습니다....
격투기 -_- !! 를 좋아하는 저로선 정말 신선한 소재이군요. 잘봤슴다
캬캬캬캬 잘봐쐄
굳~
강감독 빨리빨리 올려잉~ㅋㅋㅋ
거시기 일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