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하길 여자 팔자란
개 한데 시집가면 개 같이 살고
닭한테 시집가면 닭으로 살고
``그렇게 살아야 하며
살더라~는
누렇게 바랜 옛 소설 마디에서 얻은
단어 몇 줄이 이제야 떠오른 것을 보니 나도
여자 팔자에 대한 운명론적 사고에 닿아 있나 보다
내 팔자고
피할 수 없는 나의 운명이고
이렇게 저렇게 결국엔 요렇게 살아 온 것이
다 모두 운명이란 계획된 시나리오처럼
여겨지니 이 생각조차도 운명에 의한 것일까
한 인간이 명예와 칭송을 받는 자리에
앉으면 그 조상까지 설렁설렁 간추려
명예의 줄거리로 장식되는가 하면
한 인간이
세상에 다시 없을 흉악한 범죄를 지어
세상을 들었다 놓으면 그 인간을 키운
부모의 인성 자녀 양육법 환경 조상의 줄기까지
죄 동원해서 악의 근원을 찾고 그걸 토대로
범죄 심리 연구를 하는 것이다
빛나는 생을 살아가는 것도 운명이며
대을 이어 어둠의 인간으로 생을 마치는 것 또한
운명일까
나는 요즘 운명론적 사고에 매여있다
한 지역에 오래 살다 보니 어릴 적 봤던 사람을
지금껏 봐오고 소식으로 듣고 하는 일이 흔하다
70 평생을 봐오고 듣고 하는 중에
누에가 고치에 구멍을 내고 날아가는
이변을 본 적은 드물다
환골탈태
골뱅이처럼 좁은 거처와 좁은 지역
표시해놓은 길과 갈 수 있는 곳만 다녀서 그런지
70 평생 내 주변에 살던 사람들은 다 낯이 익고
그들의 소문을 들었고 그들 또한 나를 알고 있다
그들이 젊음의 혈기로 뽐내기 열심일 때
나는 일하는 어미로서 인정받았고
그리고
이제 장터나 시내 옷가게나 식당에서
마주치면 서로 슥 쳐다보며 혼잣말하듯
“저이도 늙어가네
"나도 늙었는데 너라고 별 수 있을라구
”몇 년 전 비싼 아파트로 이사 갔다는 소문 들었는데
남편이 풍이 와서 간병하느라 바깥 외출도 맘대로 못한다는
소문도 곧이어 들리고
인간의 생애 주기를 운명이라 하기는 뭣하지만
열정과 치기 오만과 편견은 폭풍의 언덕 클리프처럼
젊음의 반딧불 같은 것
누구나 겪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가슴에나 추억과 상처를 안겨 주었으리
생애주기별로 사는 인간 모형을 표현하면
멋이 없으니 나는 운명론적으로 보아야겠다
그는 그렇게 살게 되어졌고
너는 요렇게 살려고 그랬고
자네는 원래 그렇게 타고 났어야
나는,
나는 세상의 표현대로 한다면
웬일? 저 잡일이나 다니던 여자가?
학벌이고 나발이고 바닥이던 여자가?
그렇지만 그건 일시적 현상이고
찰나적 호기심의 발동 그저 그런 순간일 뿐
어제도 오늘도
우리들은 시장 난전을 기웃거리며 마주치고
북평 장터 어묵 솥 앞에서 서로 베어 먹던
꼬치를 가지런히 세어 보다가 눈이 마주치고
그렇게 눈이 마주쳐도 건네는 인사 없이
헤어지는
그렇게 올해도 내년에도 마주치다가
몇 년 마주치는 일이 없으면 소문이 들린다
소천했거나 병상에 있다고
마주칠 때 나를 돌아 보고
들리는 소문으로 이젠 비슷하게 닮아가는
그들과 나의 일상을 안도하며 고소해 하는
운명적 생애라기엔 너무도 흔한
통속적인 몸짓으로 남은 시시껄렁한 삶의
편린들
~~~~~~~
사랑하는 삶방 식구님들
연말이라고 소란스럽고 바쁜 건
정치하는 사람들이 몽땅 하시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조용히 그리고
가족과 친구와 오손 속닥 지내기로 합시다
가을이님이 불러도 대답없으셔서
제가 대타 출석부 올렸습니다
생애를 지날 때 어떤 문제나 축복 등등 분명히 있지요
사랑의 주기 자녀 잉태의 주기 그리고 삶의 리듬 내가 주도하지 않아도
세상과 맞추어 지는 리듬 ㅎㅎ 사는 맛이지요
운명이니 팔자니 따위는 모두 자신을 감싸기와
자신을 자신이 위로하고 내려 놓아 편해지려는
술수입니다 저가 그래서 자꾸 운명이니 팔자를 좋아 하지요
드가님 너무 감사합니다 ~
운명, 팔자, 이런 것들은 믿지 않습니다만,
사람마다 평생 누리거나 겪는 행복과 고난의 총량은 있다고 생각해요.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시종일관 복만 누리는 사람 드물고
시종일관 가시밭길만 걷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할 때는 죽을 것처럼 힘들던 고난의 시간을 보내니 옛말 하며 살 수 있게 되던 걸요.
그리고 누구에게든 그 양상과 정도는 달라도 결국 삶의 본질은 고통 같아요.
험한 산 넘고 차가운 물 건너 끝없이 허위 허위 걷는 인생,
그 고난의 길 중간 중간에 금모래 같이 반짝이는 소량의 기쁨으로 인해 다시 힘을 내는 거지요.
오늘 교회 행사가 몇 개 겹쳐서 이제야 귀가하여 늦은 출석합니다.
운선 언니 평안한 밤 되시어요. ^^
어쩜 댓글 마저도 한편의 작품으로 읽혀지오 평일에는 가르침으로 바쁘고 휴일도 쉴 새없는 정은 님 방학이 얼마 안 남았지요? 한 학기 수고 많으셨어요 날씨가 매우 찬데 꽁꽁 싸매고 댕기시고요
여자에
운명은 한 남자를 만나면서
큰 격차를 보이겠지요???
남자역시 마찬가지죠
맞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여자나 남자나 비슷하지요 여자 잘못만나 고생하는 남자분들도 적지 않지요 그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지금은 여성의 인권이 최고의 시대니까요 제이정님 어디 계시던 건강하시길 바라곘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4계절이 있듯이 ~
우리인생도 생애주기가 있지요
한폭의 그림같이 잘 익어가는 노년이고 싶습니다. ㅎ
얼마남지않은 12월 해피엔딩 하시기 바래요 ♡
서초님 감사합니다
보옵건대 서초님께선 생애주기 잘 지나오실 거같습니다 언제나 이웃을 살피시고 나눔 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이쁜 노년이 되고 말고지요 행복한 연말 되세요~
여자 팔자나 남자 팔자나 도찐 개찐입니다.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하고
남자 또한 같습니다.
저는 잘 못 만나 말년에 설움이 많습니다.
잔소리 100개를 들어야 하루가 저뭅니다.
맘 같아선 당장 갈라서고 싶지만
손자 녀석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어 그 눈치 보느라
아무 짓도 못합니다.
그냥 살던대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살던대로 사셔야지요
속담에 늙은 나무는 옮겨 심는게 아니라잖습니까 한 사람곁에 한 울타리에서 인내하시며 살다보면 좋은 날 옵니다 ㅎㅎ
지금껏 살아 온게 억울해서라도
꼭 함께 하십시요 ~^^
삶의 편린들을 통해 운명론적 시각에 잠시 머무르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주셔서 찬 바람에 감기 조심하십시요
삶방에서 항상 수고가 많으신 운선작가님, 좋은 출석부글에 행복감을 느낌니다
가끔 시간이 있으면 들어오겠습니다 이제는 공부고 지랄이고 건강이나 .....ㅎㅎㅎ
화순에서 만장봉 배상
ㅎㅎ공부 이제 그만 하세요 건강에 좋다는 공부만 하세요 다시 뵐 수있어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