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있었던 르 샹피오나 2라운드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AS 모나코가 각각 릴과 이스트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올림피크 리옹은 소쇼를 상대로 고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수 쌓기에 실패했고 파리 생제르망 역시 캉에게 덜미를 잡히며 첫 승 신고를 다음 라운드로 미루게 되었다.
난적 보르도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끓었던 올림피크 마르세유가 릴 OSC를 3-0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 순항을 계속해 나갔다.
이날 브라힘 헴다니를 중앙 수비로 내리고 빅상트 리자라쥐를 왼쪽 측면에 기용하면서 포메이션에 약간의 변화를 준 마르세유는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와 원정전의 부담을 안고 있는 릴은 수비에 좀더 치중하면서 역습 찬스를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은 마르세유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베누아 페드레티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연 마르세유는 페기 루인둘라를 위시한 최전방 공격수들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여러 차례 기회를 잡게 된다. 마르세유의 3톱 라인(말레-루인둘라-바모고)은 지난 개막전과 비교해 훨씬 안정된 호흡을 보여줬고 이는 릴의 수비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르세유의 첫 번째 기회는 전반 12분경에 있었다. 릴의 페널티 박스 좌측을 파고들던 바모고가 루인둘라의 재치 있는 패스를 이어받아 좋은 슈팅 찬스를 맞이하지만 각도를 잘 줄이고 나왔던 GK 토니 실바에 의해 저지되고 만다. 이 후에도 마르세유는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32분엔 루인둘라가 릴의 일자수비를 무너뜨리는 멋진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골리와의 1대 1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 역시 실바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마르세유의 이러한 노력은 전반 말미에 그 첫 결실을 보게 된다. 아크 서클 부근에서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릴 수비수들의 저항을 뿌리친 바모고가 멋진 27야드 중거리 슛을 작렬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낸 것 (38’). 당시 바모고를 마크하고 있던 장 마쿤이 볼을 걷어내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마쿤의 태클은 실패로 돌아갔고, 공간이 생긴 바모고는 수비의 별다른 방해 없이 슛을 쏠 수 있었다. 전반전은 이렇게 마르세유의 리드 속에 마무리 되었다.
후반 들어서도 별다른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릴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13분, 수비수 라파엘 슈미츠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등에 업고 싸우게 됐다. 문전을 쇄도하던 말레를 겨냥해 루인둘라가 스루패스를 찔러 주었고, 당황한 라파엘이 말레에게 반칙을 범했던 것. 반칙이 아니었다면 바로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이하는 상황이었기에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후 경기는 과열양상을 띠었고, 장 마쿤과 에두아르 코스타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릴은 비록 수적 열세에 있었지만 동점골이 필요했던 만큼, 적극적인 공세를 계속 취해나갔다. 하지만 후반 39분, 루인둘라에게 무리한 백태클을 가한 베누아 앙브와가 또 다시 그라운드를 나서면서 릴은 자멸하고 말았다.
앙브와의 퇴장 이후 경기는 마르세유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렀고, 결국 9명의 릴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확정 짓게 된다. 마르세유는 후반 45분, 올렘베의 크로스를 이어 받은 말레가 멋진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키며 추가골을 뽑았고 종료 직전엔 코스타가 니콜라스 플레스탄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다시 한 번 골문을 가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시즌 초반 연승행진을 거두면서 한 때 리그 1위를 질주했으나, 이후 페이스가 현격히 떨어지며 7위로 시즌을 마쳤던 마르세유는 지금의 상승 기류를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오는 24일 우니앙 레이리아와의 인터토토컵 결승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릴로써는 오늘 경기 결과가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AS 모나코 역시 모하메드 칼론과 더글라스 마이콘의 연속 골을 앞세워 FC 이스트레를 2-1로 물리치고 마르세유, 메츠 등과 함께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올림피크 리옹과 파리 생제르망은 각각 무승부를 기록, 승수를 쌓는데 실패했다. FC 소쇼를 맞아들였던 리옹은 전반 39분, 라이오넬 포티용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 내내 끌려갔으나 후반 26분, 소쇼의 페널티 박스를 파고들던 피에르 알랭 프라우가 PK를 얻어냈고 이를 주닝요 페르남부카누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올 시즌 갓 리그 1으로 승격한 신입생 캉을 상대한 파리는 피오레세, 예페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28분, 베르나르 멘디의 핸드볼 반칙으로 통한의 PK를 내주면서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2라운드 경기 결과]
8 / 14
파리 생제르망 2-2 캉 FC 메츠 2-1 AC 아작시오 AJ 옥셰르 3-1 스타드 렌 지롱댕 보르도 5-1 OGC 니스 RC 랑스 3-0 AS 생테티엔 올림피크 리옹 1-1 FC 소쇼 AS 모나코 2-1 FC 이스트레 낭트 아틀랑티크 1-1 SC 바스티아 툴루즈 FC 4-1 RC 스트라스부르
8 / 15
올림피크 마르세유 3-0 릴 OSC
- 사커라인 윤동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