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발령받아 새로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중 사무실 막내가 지난달 서락 안산 박산행 사진을 보고 본인도 박산행 체험을 해보고 싶다며 담에 갈 때 같이 가도 되냐고 묻는다.
ㅋ 나야 땡큐쥐! 일행들과 같이 갈 때도 있지만 그동안 혼자 다니며 산속에서 나 홀로 박할 때 엄청 무서버는 디!! ㅍㅎㅎ. 근무일정을 보고 6/20.21 날을 잡는돠
한 명정도는 텐트 등등 집에 있는 장비로 빌려줄 수 있고 보통 박산행 하는 분들은 통상 기본장비 두 개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 가지고
며칠 전부터 구라청 예보를 보니 20일 저녁부터 21일 오전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산행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 쥐 갈등에 갈등을 한다...
31살 묵은 막내직원이 공군을 나와 군에서도 제대로 야영생활을 못했다며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라 비 온다며 안 간다고 하자니 나 자신도 쩍 팔리고 그래서 장소 여러 곳을 생각한다.
사실 나 홀로 올봄이 가기 전 찌리 일곱 선녀골로 올라 천왕봉에서 하루 자고 올 계획였는데... 우짜뜬 대전근교 보은 속리, 진안 구봉, 운장, 청양 칠갑, 영동 민주지산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비 오며 바람 불고 거기에 천둥과 벼락까지 친다고 구라청에서 겁을 잔뜩 줘 최종 석기봉 아래 정자에서 하루 묵기로 정한다
직원넘이 헬스를 오래 하여 선수로도 참가하고 평소 자전거도 오래 타서 체력에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각각 사용하는 근육 달라 특히 박 산행 머리 올리는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고 사뭇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코스를 물한리 주차장출발 삼도봉 거쳐 석기봉으로 잡고 이곳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편하게 오른다고 하며 처음 하는 박 산행이지만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민주지산 직등 코스도 있는데 급경사이고 비박짐을 메고 오르면 힘들다고 하자
직원 이넘 왈 '허벅지와 종아리 펌핑감이 와야 하니 힘든 코스로 가자고` 자청한다. 오호라 그럼 나야 땡큐 똭좋지라!! ㅎㅎ 그곳은 나도 조금 아쉬웠는데 !!!
그래서 우찌 되냐고요??
ㅎㅎ 다 알잖아요!! 민주지산 직등 코스는 홀 몸도 힘든 곳인데 거기에 등짐 메고 올라가니...
젊은 친구가 아버지보다 더 나이 묵은 곰발톱이 계속된 오름짓에 뒤처지지 않고 꾸준히 앞서가며 리딩을 하니 놀란 듯하였고 그리고 많이 힘들어한다. 특히 정상 약 1km 전 급경사 돌계단을 앞두고 잠시 쉬며 천천히 올라와 바로 위가 정상이니 격려를 하고 다시 오름짓 끝에 주능선에 힘들게 도착한 모습에 괜히 이코스를 택했나 싶고 안쓰런 마음이 앞선다.
잠시 배낭을 벗어놓고 홀몸으로 민주지산 정상에 오르니 세찬 바람이 불어와 날아갈 것만 같고 깨운하다. 가는 빗방울이 떨어져 서둘러 지형상 내리막인 석기봉으로 향하고
그래도 꾸준히 잘 쫓아오네. ㅎ 젊음이 부럽다! 난 도 저 때가 있었는데... 겁나 부러버 조타 젊음이!!
몇 개의 잔펀치를 오르고 내리며 석기봉전 암릉에 도착한다 우회로 내렸다가 올라가는 코스와 정상으로 밧줄로 직등하는 암릉코스가 있는데 주저 없이 밧줄을 잡고 바우에 붙어 오르자 뒤에서 한숨 비스무리한 소리가 들리는듯 하고 ㅎㅎㅎ
박배낭을 메고 오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석기봉에 무사히 안착한 후 생에 사진을 찍어주고 아래 정자에 재빨리 내려와 부리나케 쉘터 한 동을 설치한다
허기진 배속 거지들에게 준비한 도야지와 포도주 압력밥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맛나게 묵는 모습을 보니 고생했지만 흐뭇한 생각이 들고
술 한잔 마시며 그런다 팀장님 저희 아버지보다 더 연세도 많으시고 저 역시 평소 나름 잔차도 많이 타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이렇게 털릴 줄은 몰랐다고! ㅎ 특히 석기봉전 암릉으로 올라갈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조금 놀랐다나 뭐라나 ㅋㅋㅋ 그래서 사용 하는 근육이 틀리고 약 30년 넘게 다닌 구력으로 겨우 어찌어찌 온 겨 난 도 힘들어 디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은근 자존심 상한 듯 보여 헬스와 비교하며 역지사지??로 설명 해주니 그나마 좀 살아난 듯... ㅎㅎ
영동 포도농장에서 직접 담은 포도주 1리터를 주거니 받거니 아들 같은 직원과 함께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상 부러울게 읍따 ㅎㅎ
지난 야간근무를 꼬박 잠 한숨 몬 자고 와 대충 치우고 술김에 바로 잠을 잔다. 얼마를 잤는지 쉘타 펄렁이는 소리에 잠을 깬다. 시간을 보니 대충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은 것 같은데 에고 이젠 잠은 다 잔것 같다. 태풍이 온 듯 바람이 엄청 불어온다 셀터 스틱기둥이 두 번이나 터져 나 홀로 설치하고 이 후 아침까지 잠을 몬자고
직원 넘은 그런 줄 모르고 힘들었는지 코를 고며 잘 잔다 그것도 부럽 따! ㅎ 자는 둥 마는 둥 바람이 잦아진 아침 침낭 속에서 멍 때리고 있는데 이름 모를 새소리의 아침인사가 정답게 들려온다
봉지 삼계탕과 준비한 닭가슴살 두 개를 썰어 넣어 아침을 먹고 삼도봉까지 구름속를 이슬비 맞으며 걷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다소 지루한 계곡길을 따라 물한리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하여 1박 2일간 직원넘 첫 박산행을 마친다.
막내야 난 니 젊음이 정말로 부럽다! 진심이여... ㅎㅎ
물한리 주차장
곰발톱 뒤태 ㅋㅋ
이곳 목교에서 우측으로 올라야 민주지산 직등 코스 고
정상
백두대간 능선 우두령 방향
저멀리 각호산 중간 벙커 있는곳
우뚝봉이 가야할 석기봉
울라온 계곡과 물한리
백두대간
석기봉
함께한 직원
삼도봉
민주지산과 그 뒤 각호산
민주지산
저멀리 덕유능선
삼도봉및 우두령 방향
물한리 주차장방향
삼도봉에서 갈라지는 백두대간능선
저멀리 진안 구봉 운장산 자락
저끝이 덕유능선
7성급 호탤
삼도봉(충북 경북 전북)경계
황룡사 출렁다리
황룡사 대웅전
뽀나스 ㅋ
뽀나스 ㅋ
첫댓글 ㅎㅎ 발톱이도 좀 있으면 환갑이네...^^ 아직 좋을 때다. 조만간 대전에 함 내려가야지...
넵 이제 똭 4년 남아슴돠 퇴직과 동시에 ㅋㅋ 언제든 내려 오세요
곰발톱님은 몸매가 짱이네~~~~~~~나도 텐트와 베게만 샀는데~~~아직 한번도 못써보았어요~~~~
몸짱은유 ㅎㅎ 집에서 깔짝깔짝 하는데요 텐트 안쓰면 접착부분이 삭는데요 얼렁 쓰세유 ㅎ
완죤 영계네 ㅎㅎ 넘 부럽슴다...둘 다~
그래서 아침을 영계삼계탕 묵어슴돠 ㅍㅎㅎ 참 젊음이 좋은것 같았슴니다요
사진 보니 발톱이도 연식이 느껴지네
그 예전 애기(?) 적 발톱이만 맨날 생각했는데 이젠 어른(?) 발톱이로 격상 시켜야 할 시점
그렇지요 제가 행님 첨 뵌지가 약 30년전인가요? 고인이 되신 대구 한성이 형님께서 팔공산 모임 할때 능선에서 였지요 구름나그네 형님도 함께 계셨던 기억이고요 당시 아마도 등산이 한참 붐이 일어나때 아닌가 하고요 저 멀리 홀로 검정 상하의 입고 한참 유행했던 코두라원단 트랙스타 중등산화를 신고 오시면서 전날 새벽에 홀로 출발 하셨다며 말씀 하신게 눈에 선합니다요 ㅎㅎ
그때 쟁쟁하신 선배님 형님들 많이 계셨죠 특히 이곳 방의 지존이신 히든피크형님 도 그때 뵈었고요
나도 박산행갈 때 한번 따라가보고싶네....ㅎ
언제든 대 환영 입니다요 참 어제 대전 백두대간 장비점에서 찬승이형님 봤습니다. 형님 잘계시냐고 안부 전해 달라고 하시고요
박으러 가즈아~~~
이젠 즐기러 댕기셔야지유 ㅎㅎ
삭았어...ㅠㅠ
영원한 챔피언은 읍데유!ㅋ 흐흑
사돈 남말하러 새벽 같이 일나셨네유
서울을 잘 지켜주세유
이랴~~이랴
@윈터 오지마.
@횡지암
@횡지암 엉아 미워! 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