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백호가 작가로서 출간하는 첫 산문집!★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다★
책 소개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 세월이 된다. 세월에는 빛나는 순간도 있고 지워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순간도 있다. 최백호는 잃어버린 그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낭만이었구나”라고 말한다. 빛나는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부끄러운 순간을 디딤돌로 삼는 삶은 짧은 찰나조차 아름답게 창작해낸다. 잃어버린 빈자리에서 아름다운 창작물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가 창작한 진정성 어린 음악, 미술 작품들처럼 그의 글은 ‘진정성’으로 가득하다. 그가 재현하고 구축하는, 책이라는 물성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은 소박하지만 또 자신의 신념에 있어서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던 기록들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 “아흔에도 나는 노래할 수 있다” 73세 거장, 최백호가 쓴 진정성의 중력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낭만가객 최백호의 첫 산문집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는 그가 써온 가사처럼 깊은 우수와 사유 그리고 낭만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이 그의 가창력만큼이나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어려웠지만 가수로서 진정성을 잃지 않고 살아내려 했던 이야기, 노래에 얽힌 사연, 최근 젊은 가수들과 함께했던 작업과 새로운 도전 그리고 깊은 울림을 주는 인생 잠언들이 읽는 이에게 청년 최백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글과 그림을 배워 화가가 되고 싶었던 최백호. 나이 육십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최근 성황리에 전시를 마친 〈나무〉, 〈바다〉를 모티브로 한 그림 삼십 점이 최백호의 낭만 문장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여든이 되어도 나는 〈입영전야〉를 부를 수 있다. 젊은 시절에 한 호흡으로 부르던 대목을 두세 호흡으로 나눠 부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든에는 여든의 호흡으로 아흔에는 숨이 좀 가파르겠지만 충분히 노래할 수 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14쪽)
나이 아흔에도 노래를 하겠다는 거장의 모습 속에는 육십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전시회를 열고 칠십삼 세에 첫 산문집을 내는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청년 최백호가 들어있다. 고독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굳이 애써 빛나려 하거나 알려지려 하지 않는 것. 그 고독을 견디는 힘이 최백호의 음악과 그림 그리고 지금의 글을 만들지 않았을까. “철자법이나 문법이 틀리지 않는 한 원고 한 글자도 고치지 말라”던 그의 글에는 짧으면서도 서사가 있고 울림이 있다.
어떤 일을 하던 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진정성이다.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진정성이라는 중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겨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든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인생의 성成, 패敗는 진정성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29쪽)
▶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보는 세계
최백호는 소위 말하는 ‘만화 덕후’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홍대 만화방을 찾고, 읽었던 만화를 여러 번 다시 읽을 정도로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강조한다. 세상을 만화로 보는 시선을 지녔기에 여러 창작물을 만들어냈고 또 인간적으로 성장했음을 밝힌다.
나는 아직 무신론자다. 앞으로도 특별한 사건이나 어떤 신비한 현상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을 거다. 그리고 또 간혹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혹시, 정말 죄송스럽지만, 우리 인간이 신神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너무 멀리서 신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부처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인간에서 시작했으니. 이 시대의 인류는 이제 거의 신의 경지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중에서
그의 만화적 상상력은 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현 사회에서는 신의 존재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전쟁이 벌어지고, 아직도 독재자가 있으며, 갑작스러운 사건에 죄 없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럴 때 인간은 절대적인 존재의 유무를 묻게 된다. 그래서 신은 실재하는가? 최백호는 “우리 인간이 신神이 아닐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내놓는다. 현 사회의 과학 발전에서 연유한 이 상상력은 사실 신도 인간이었음으로 귀결된다. 결국 “부처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인간이었다고 말이다.
▶ 인간이기에 부끄러움을 말하다
부끄러움도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모른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얼마나 용감한 것인지를 모른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볼이 빨개진 모습.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를 알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어른인 우리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 중에서
인간이 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 신처럼 불후한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고 신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신의 더 나은 삶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최백호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 주차위반 단속원에게 심한 욕설을 해대는 사람, 어른에게 심한 욕설을 해대는 젊은이, 더욱 거칠어진 폭력범” 사회는 더 폭력적이고 더 안면몰수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볼이 빨개질 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말한다. 아이에게 부끄러움을 알려주기 위해서 우리 어른들이 먼저 배워야 한다고. 그럼으로써 신이 없는 현 사회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애도해야 한다고.
저자 소개
최백호
저자 최백호는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입영전야〉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부산에 가면〉 〈바다 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대한민국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배우 강리나와 치유와 사랑의 그림 전시회 〈리즌RISEN〉과 작가 콰야와 콜라보 한 〈희미해졌거나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하여〉 전시회를 가졌으며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앨범 〈불혹〉과 후배 가수들과 함께 일렉트로 팝, 힙합의 장르를 시도한 앨범 〈찰나〉가 있다.
〈MBC 10대 가수상〉 〈KBS 가요대상 남자가수상〉 〈KBS 가요대상 작사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SBS 러브FM 〈최백호의 낭만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차례
5 작가의 말
16 중력
20 용기(勇氣)
24 작두
32 한 곡의 노래
38 낭만에대하여
44 노래의 팔자
54 쉬다 가면 안 될까
58 살아보기
62 박형준 선배
68 사택(舍宅)
72 촌놈
76 아름다운 세상
86 과객 인편에 중의 적삼 부치기
90 고마버라
94 뿔뚝 성질
100 손익 계산
106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110 만화
114 강부자 선생님
118 가수 정미조
122 박정자 선생님
126 은인(恩人)
136 Your captain go die
148 잭 케루악 《길 위에서》
156 라이파이
160 나가노 마모루 《파이브 스타 스토리》
166 말로 《재즈싱잉의 비밀》
172 핸드폰
176 효교(孝敎)
182 표절
188 음악 저작권 이야기
196 오빤, 코리언 스타일
206 필리핀
210 동경국제가요제
216 일파만파
224 S대 콤플렉스
230 경계음
234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
책 속으로
내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은 내 소리가 나이 들어감을 느끼실 거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 목소리도 나이에 맞게 늙는다. 늙은 목소리일지라도 진심이 한결같다면 행복하리라 믿는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13쪽)
인생의 성成, 패敗는 진정성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진정성.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29쪽)
<낭만에 대하여> 노래에 나오는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은 부산 동래시장 근처 수안파출소 부근의 어느 허름한 다방이었다. 힘들었던 시절 길을 걷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에이스 캐논의 색소폰 연주곡인 <로우라>가 흘러나와 그 자리에서스무 번을 넘게 들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을 더듬어 만든 노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51쪽)
어머니가 교편을 잡으셔서 나도 언젠가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오랜 시간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때가 되면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환갑이 다 되어서야 시작했지만 음악을 할 땐 항상 긴장하는 편인데, 그림을 그릴 땐 마음의 평온을 느낀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81쪽)
살아오며 수많은 타협을 했다. 그러나 내 일에서만큼은 그런 기억이 없다. 나는 매니저 없이 일을 한다. 그래서 힘들 때도 많지만 일에서만큼은 오롯이 내 고집대로 당당하게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사랑하고 이해하지만 쉽게 타협하지 않는 어른. 지금 가수로서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103쪽)
새로운 날들에 대한 기대감이 나이 들어감에 대한 개념을 바꾼다. 내가 마지막으로 부를 노래는 무엇일까. 그 새로운 기대감이 나를 변화하게 만든다. 그것이 나의 늙어감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125쪽)
기형도 전집을 읽었다. 어떻게 이렇게 세상을 보는 눈이 나와 완전히 다를까? 외롭고 쓸쓸하고 달콤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다가는 화가 났다. 그 사람은 진실성, 진정성이 없다. 너무 완벽하게 딱 짜여졌다. 소설가의 진실을 나는 그렇게 가늠한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154쪽)
나는 어릴 때 교과서에 나오는 ‘큰 바위 얼굴’처럼 남고 싶다. 모든 면에서 좋은 선배 가수가 되고 싶다. 내 딸과 손자, 손녀 그리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노래는 안 하겠다는 것이 가수로서의 기준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186쪽)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고독’이다. 그것은 내가 노래와 그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고 언제나 가장 소중한 친구이다. 고독에서 사유의 힘이 오고 혼자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이 온다. 진정한 고독은 따뜻한 위로를 준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그랬으면 좋겠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222쪽)
나보다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나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은 드물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새벽 6시 반쯤 일어나서 두세 시간씩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린다. SBS 라디오 <최백호의 낭만시대>도 14년째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일에 타협은 필요 없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에서(223쪽)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 최백호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