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김미숙보살님께 보낸 메일입니다만 연구소카페를 통해서 일본의 상황을 알립니다.
여름 강좌기행 계획을 김미숙보살님께서 맡으셔서 의논하실려고 보내신 메일이지만 여름강좌기행 하실분들이 알아야 할 상황입니다. 이 내용을 읽어보시고 서로 의논했으면 합니다.
보살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지난 목요일인가 정기선 사장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우선 입국출국하는 공항과 일정을 정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뒤에 절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그 메일을 정사장님은 토요일 오후에 열어보았습디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침 5시 33분에 지진이 났습니다. 한국에서도 뉴스로 보도되었을 것입니다.
그 위치가 어디냐 하면, 시코쿠에서 오사카 사이에 떠 있는 큰 섬인데, 아와지시마라고 합니다.
이 아와지는 바로 우리가 갔던 다카야마에서 동북쪽에 있습니다.
진도 '6약'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1995년, 지금으로부터 18년전에 이른바 '한신아와지대진재(한국에서는 고베대지진)'가 있었던 지역으로서, 그 이후 18년 동안에 있었던 지진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으나 중경상 24명, 가옥 파손 1200채입니다.
저도 경험하게 되었으나, 우리 동네는 진도 3이어서 약간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기상청의 발표로는 "남해대지진의 전조로 볼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어떤 지진 전문가는 "남해대지진"의 전조로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왈가왈부하고 있습니다.
남해대지진이라는 것은, 한번 온다고 하면서 경계를 하고 있는 대지진인데
"진도 9"이상의 규모라고 예상됩니다. 만약 남해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제가 있는 고치시에 사는 사람들은 "2분 안에 대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예측상황입니다.
지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듣고 상상하던 것 이상입니다.
남해대지진이라는 것을 거대지진이라고 합니다만,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는 다른 양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진은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안 안 일어나고 넘어갈 수 있지만(지금까지처럼),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나 시기는 "전혀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화면으로 보았습니다만, 우리가 맨날 건너다니던 간사이공항에서 나와서 오사카로 건너가는 그 긴 다리가 좌우로 흔드리는 데, 티비 화면 자체가 찌지지 하는 것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입니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이고, 전문가들은 그렇게 흔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가 그 다리를 건너지 않은 것은 순전히 우연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건너는 시간에 지진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 강좌기행을 준비하는 중에 이런 지진을 경험하게 되고, 여러가지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이러한 "있을 수 있는 위험"(혹은 안 "일어날 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해서
여러분께 알려드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하니 여름에는 좀 건너뛰고 쉴 것인지, 아니면 그렇더라도 부처님의 가피에 맡기고 성지를 순례하러 오실지를 천옥희 보살님과 박지영보살님과 한번 의논해서 결정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게 연락해 주세요.
저로서는 어느 쪽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어차피 9월 29일까지는 여기 있습니다.
오신다고 하면, 정기선 사장님께 코스를 추천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 오시겠다고 하면, 정기선 사장님께 그 사정을 알려서 이해를 구할 것입니다.
제가 있는 고치는 북으로는 산맥이고 남으로는 태평양입니다.
날씨가 일교차가 심하고, 비바람도 많습니다. 어젯밤에는 돌풍과 돌개바람 주의보가 있어고
오늘은 23도입니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매미가 울었고
야자나무가 있고요.
땅으로는 낙엽이 뒹굴고 있습니다. 밤에 집에서는 내복을 입고 지냅니다.
사계가 공존하는 듯 합니다.
기온 탓인지 과일이 달고 맛입니다. 야채도 그렇고, 물가는 매우 쌉니다.
교통비나 책값은 비쌉니다만 ---
고치시내와는 기차역으로 5역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골이고, 조용하고 한가합니다.
대학 캠퍼스도 평지이고 넓어서 한가합니다.
저는 건강하게 잘지냅니다. 다 덕분입니다.
건강하시고, 두루 안부 전해주십시오.
나무아미타불
김호성 합장
첫댓글 소식 감사합니다. 지진이 정말 걱정이 되네요. 강좌 기행도 걱정이지만 우선은 김호성 선생님 계신곳이 안전하기를 빕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