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신라유산의 보고, 국립경주박물관.
2부. 특별전시관, 미술관
월성중학교 3학년 3반 김민욱
신라역사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특별전시관으로 바로 들어간다. 특별전시관은 이름 그대로 상설전시가 아닌 특정 기간 동안 어느 주제를 가지고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예전 신라역사관이 개관하기 전에는 신라역사관 대신 이용되기도 하였다. 입구에는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2'라고 적혀있다. 1은 본 적이 없는데. 아무튼, 안으로 들어간다.
(신라역사관에서 바라본 특별전시관.)
안으로 들어가자 한 분께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해주신다. 오른쪽으로 들어가자 경주뿐만 아니라 경주 주변 지역의 여러 발굴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청도, 포항, 대구, 김천 등 지역도 다양하다.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은 고인돌 발굴현장을 어느 정도 재현한 것과 포항, 청도지역 청동기 유적 유물들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그물추, 가락바퀴, 토기 등 여러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유심히 보았다.
(고인돌 발굴현장을 재현한 모습.)
(포항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유적.)
(청도지역 청동기시대 유적.)
뒤쪽에는 특이한 곳에서 온 유물이 있었는데 김천 감문국 유적이었다. 감문국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제대로 된 국가가 성립하기 이전 고대국가 비슷한 느낌으로 전국 각지 지역에 있었던 소국 중 하나이다. 그런 소국에서 온 유물을 보기 어려운데. 이 유물들은 김천 문무리 고분군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의성 조문국 유적지도 그렇고 앞으로 이런 소국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뒤로는 여기 박물관을 지으면서 발견된 우물에서 나온 항아리와 대구지역 고려, 조선 시대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지역에서 온 여러 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다음 특별전시가 기다려진다.
(김천 감문국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들.)
(박물관에서 나온 '동궁아'명문 항아리.)
(대구 계성고등학교에서 출토된 고려, 조선 시대 유물들.)
이제 특별전시관을 나와 옆에 있는 미술관으로 향한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역사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전시관으로 아까 신라역사관은 고고학적 유물을 주로 다뤘다면 여기는 미술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밝은 느낌의 공간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석굴암 십대제자 석상 모형이 쭉 있고 입구 위쪽에는 성덕대왕신종 탁본이 붙어있다. 그리고 공간 중앙 끝에는 남산 용장골에서 온 불상이 한 분 앉아 계신다. 경주에서도 무척 드문 좌대, 광배, 불상이 모두 온전하게 남아있는 불상이다. 물론 남산에 있다면 좋겠지만, 여기 중앙에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꼭 보고 지나쳐 간다. 불상 뒤에는 석굴암, 불국사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미술관 전경.)
(미술관 안.)
(중앙에 있는 남산 용장골 약사불.)
왼쪽으로 들어가면 제일 첫 번째 전시실이 나온다. 입구 바로 오른쪽에는 그 유명한 신라의 미소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수레가 놓여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 미술관을 지을 때 나온 수레바퀴 자국 유적이다. 지을 때 없애지 않고 이렇게 남겨둔 것이다. 전시실 중앙에는 원래 지금 신라역사관에 있는 서라벌왕경 모형이 있었는데 옮겨지고 지금은 금장대에서 나온 사리공양석이란 특이한 유물이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저게 기둥이었다면 얼마나 화려했을까? 왼쪽에는 지금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 때문에 사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감은사터 사리갖춤과 소금강산 굴불사터에서 나온 동종 등이 있다. 뒤쪽에는 불국사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모형과 법광사 사리갖춤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든 유물 하나하나가 작품이다.
(신라의 미소.)
(미술관 지을 때 발견된 수레바퀴 자국 유적.)
(금장대에서 발견된 사리공양석상과 거북무늬석상.)
(굴불사터 동종.)
(불국사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법광사 사리갖춤.)
옆쪽으로 가니 경주 능지탑에서 나온 소조불 파편이 전시되어 있었다. 설명을 들을 때마다 그 소조불이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또 알아간다. 원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오른쪽 전시실에는 여러 작은 불상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미술관 1층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전시실. 탁 트인 공간에 쭉 늘어선 불상은 답답했던 지금까지 전시실과 다른 분위기다. 오른쪽에는 왕정골, 개선사지 등 여러 곳에서 걸작 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왼쪽에는 그 유명한 장창골 미륵삼존이 앉아 계셨다. 다만, 한 분은 역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가 계시는 중이다. 그리고 중앙에는 손이 없어 더 유명한 백률사 약사불이 빛을 받으며 서 계신다. 박물관에서도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다운 자태다. 손이 없는 게 아쉽지만, 오히려 지금은 있는 게 더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불상을 쭉 둘러본 후 위로 올라간다.
(낭산 능지탑에서 나온 소조불 파편.)
(왕정골 불상. 당나라 불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남산 개선사지 불상. 예전에 옥외전시장에 있던 분이다.)
(장창골 미륵삼존. 한 분은 뉴욕에 가 계신다.)
(백률사 약사불. 섬세함 그 자체다.)
2층 가기 전 쉼터 비슷한 곳에는 팔과 불두가 사라진 반가사유상이 전시되어 있다. 경주 송화산에서 온 불상인데 원형이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이 불상은 2층 가는 계단에서 밝은 창문 때문에 실루엣처럼 보일 때 가장 멋있다.
(송화산 반가사유상.)
2층에 가니 국은기념실이 보인다. 신라역사관에서 없어졌기에 실망했는데 역시 없어질 리가 없지. 국은기념실은 국은 이양선 선생님의 기증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의사로 일하시면서 모은 돈으로 골동품점에서 여러 유물을 사들이셨고 전부 여기 경주박물관에 기부하셨다. 그중에는 국보로 지정된 말탄무사모양 뿔잔도 있었다. 그리고 이분의 숭고한 뜻을 받아들여 이분을 위한 기념실을 만들게 되었다. 아마도 여기 원래 있던 금석문실이 신라역사관으로 옮겨가고 대신 국은기념실이 여기로 왔나 보다. 이렇게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안에는 여러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양이 상당한데 이런 유물을 모으신 노력과 그 유물을 망설임 없이 박물관에 기증하신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 끝쪽에는 국보로 지정된 말탄무사모양 뿔잔이 조명을 받으며 안치되어 있었다. 언젠가 돈이 생긴다면 이런 일을 하고 싶다.
(국은기념실의 유물. 이런 값진 유물을 기증해주신 이양선 선생님께 감사를 표한다.)
(고려 시대 다리미.)
(말탄무사모양 뿔잔. 갑오년, 말의 해를 기념하여!)
옆에는 황룡사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비록 사라졌지만, 아마 경주를 대표하는 것 하면 다들 황룡사 구층목탑을 꼽을 정도로 경주에 있어서 상징과 같은 존재가 바로 대찰, 황룡사다. 유례가 없는 거대한 규모의 절 자체도 놀랍지만, 높이 80m의 거대 목탑은 당시 건설기술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게 해준다. 그리고 진흥왕의 설화, 솔거, 아비지 등 수많은 설화가 깃든 절이기도 하다. 황룡사실에는 목탑 터에 있는 심초석에서 나온 유물과 거대치미, 그리고 황룡사 복원 상상도가 주 전시품이다. 특히 중앙에 있는 180cm짜리 치미(내 키보다 큰)는 사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치미 뒤에는 황룡사 모형과 우리말,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지원하는 황룡사에 대한 영상물이 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중국 분과 일본 분이 오셔서 보고 가셨다. 황룡사 모형을 보고 앞으로 복원될 대찰을 상상하며 전시실을 나온다.
(황룡사 치미.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황룡사터 심초석에서 나온 사리갖춤.)
(황룡사터에서 수습된 나발. 혹시 장육삼존의 일부?)
(황룡사 복원 모형.)
이제 모두보고 내려가는 길에 상점 앞 벽에 낯익은 현판이 보인다. '동경관'이라 쓰인 이 현판은 경주 구시가지에 있는 동경관의 현판이다. 지금은 전체 규모 중 3분의 1밖에 남지 않은 비운의 건축물이지만. 나중에 동경관이 복원되어 저 현판이 걸릴 날이 오면 좋겠다.
(동경관 현판.)
미술관에 국은기념실이 들어온 곳은 생각 밖이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엔 국은기념실은 그냥 신라역사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뉴욕에 간 유물들이 돌아와 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월지관으로 향한다.
-여정- (2014. 1. 4. 土)
--------→ 특별전시관→ 미술관(1층 여러 전시실→ 국은기념실→ 황룡사실)------------------→ (3부에서 계속...)
(국립경주박물관 둘러보기 1부: http://cafe.daum.net/sanjoa035/4a0U/668)
(국립경주박물관 둘러보기 3부: http://cafe.daum.net/sanjoa035/4a0U/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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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