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김인식 "강백호 '껌 씹기', 내가 봐도 문제.. 한국 야구, 외적인 것부터 고쳐야"MBC라디오 입력 2021. 08. 10. 09:52 댓글 553개
<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
- 美·日보다 전력 약해.. 선발투수, 긴 이닝 못 막아
- 단기전은 변칙 전략 세웠어야.. 불펜 운용 아쉬워
- 방역수칙 위반에 음주운전, 대마초까지.. 할 말 없어
- 약한 처벌도 문제지만, 선수들 교육부터 시켜야
-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경기장 외적부터 고쳐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인식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 김현수(야구대표팀 주장) > 네, 뭐... 아쉽습니다. 다른 거 있겠습니까, 많이 아쉽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했고 제가 잘못해서 진 것 같습니다. 또.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또, 도전할 수 있게 후배들이 잘해줬으면 좋겠고.
- 김경문(야구대표팀 감독) > 선발에서는 우리가 많이 그때보다는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변명은 대지 않겠습니다. 무조건 죄송하고요. 우리가 못한 만큼 많이 꾸짖어주시고요. 야구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김현수 선수,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목소리 잠깐 들어봤는데요. 지금부터 프로야구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베이징 올림픽뿐만 아니라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고 있죠. 올림픽 전에는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건이 있었고요. 올림픽 직후에 한 선수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고 또 어제는 외국인 용병 선수가 대마초 성분의 전자담배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소식이 또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프로야구가 지금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 이런 진단이 나오는데 이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서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프리미어12 이런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야구계의 원로시죠. 김인식 전 감독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인식 > 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감독님.
☏ 김인식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올림픽 얘기부터 여쭤볼게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는데 가장 큰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세요?
☏ 김인식 > 우선은 제가 볼 때는 일본이나 미국보다는 전력이 약한 게 아니냐 이렇게 봐지고 특히 투수들이 약하다. 그러니까 특히 선발투수들이 과거에는 류현진이나 김광현이 양현종이 이런 선수들이 한 시합을 6회 정도까지는 막아줬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나머지 3회를 불펜투수하고 마무리투수가 보통 해나갔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좀 선발투수가 모자라고 물론 불펜투수나 마무리도 문제가 되긴 됩니다. 그래서 투수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이렇게 봐집니다.
☏ 진행자 > 투수 문제를 지적해주셨는데요. 원인이 선수 선발에서 약간 구멍이 생겼던 걸까, 아니면 기용 전략에서 문제가 있었던가, 어느 쪽에 더 무게가 있었다고 봐야 될까요?
☏ 김인식 > 그러니까 선발은 항상 대표팀을 선발하다 보면 2, 3명이 문제가 생겨요. 2, 3명은 선발하는 사람들이 가령 5명이면 몇 명은 이 선수가 더 낫다 저 선수가 더 낫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전체적으로 우리 대표팀이 약하다. 그러니까 그 위에 선발을 해도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어차피 선발자원의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김인식 > 예.
☏ 진행자 > 코칭스태프의 전략 운용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인식 > 우선은 현장에서 맡고 있는 감독이나 코치들이 저보다 더 잘 알겠죠. 단 한 가지 이번 같은 경우는 일본이나 미국한테 접전하면서 한꺼번에 후반에 점수를 줘서 맥이 풀렸단 말이에요. 못 따라가는.
☏ 진행자 > 한순간에 무너졌죠.
☏ 김인식 > 네, 이랬기 때문에 어차피 이런 경기는 변칙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에 일어난 도미니카공화국하고의 동메달 싸움에서는 어떻게 보면 좀 변칙으로 시합을 하는 거고 우리가 투수가 모자라니까 확실한 투수가 없다 보니까 변칙으로 운용을 하긴 했습니다. 했는데 마지막 같은 경우 고우석이나 그 조상우 같은 경우 조금 투구 수를 늘려줘서 그래서 이제 오승환이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잘해줬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지금은 볼 스피드가 과거하고 현저히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연습이나 이 시합을 통해서 알았을 거란 말이에요. 코칭스태프나 감독이. 그러면 마지막에 오승환이를 2회를 맡긴다는 건 무리란 말이에요. 8, 9회를 맡기는 건. 그러니까 고우석이하고 조상우가 컨디션이 좋았으니까 조금 더 많이 던지게 해서 조금만 던지면 둘이 합치면 9회 오승환이가 나가면 괜찮지 않았을까, 이런 예상을 해봐요.
☏ 진행자 > 불펜 운용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김인식 > 그런 문제도 지나고 나니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전력 운용 문제 말고요. 선수들이 게임에 임하는 태도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를 감독님께서도 아실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강백호 선수의 껌 씹기 논란이라든가 이런 게 불거진 바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인식 > 그러니까 그걸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딱 보기에도 안 좋은 건 틀림없었어요. 제가 볼 때도. 그러니까 팬들이나 이렇게 봤을 때는 잘 하다가 확 뒤집혔으니까 도미니카하고 싸울 때도 역전을 딱 시켜서 이젠 됐구나 하는데 다시 크게 역전되니까 그때 그런 모양이 보이니까 더 안 좋게 보이는 건 사실이죠. 제가 볼 때도 아주 안 좋아 보이던데. 그래서 이런 문제는 사실 코칭스태프나 각 구단에서 늘상 교육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사실 오늘 감독님 모시고 인터뷰하는 이유가 다 끝난 올림픽에 대해서 다시 뭘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보다는 이런 것들이 모아 모아서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 차가워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야구 전체가 위기에 가는 것 아니냐, 이 점을 진단하기 위해서인데요. 감독님은 어떻게 느끼고 계세요,
☏ 김인식 >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 저희도 뭐 딱 내세울 게 없는데 진짜 후배들이 또 이렇게 안 좋게 올림픽 가기 전에도 그런 말썽이 났고 방역수칙을 안 지키면서 술 마시고 이런 문제가 또 생겼고 또 이제 올림픽 도중에 또 강백호 이런 선수의 그런 행동, 그리고 이제 또 끝나고 저도 지금 알았지만 외국인 선수의 대마초 사건, 음주 사건, 이런 게 귀찮아도 계속 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선수 같은 경우는 대마초 같은 건 큰 죄를 짓는 것 아닌가 그렇게 또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처음에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오면 구단에서 계속 교육을 시켜야 됩니다. 여기서 이런 행동하면 안 되는 문제들, 이런 걸 계속 교육을 시켜야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교육 문제는 당연히 깔고 가야 되는 문제인 것 같고, 혹시 구단 내지 협회의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이런 문제를 자꾸 반복시키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던데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감독님.
☏ 김인식 > 그건 상벌위원회에서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는데 법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분들 또 야구계에 있는 분들은 한 분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어떤 교수님들 이런 분들이 거기 들어가 있고
☏ 진행자 > 아, 상벌위원회에.
☏ 김인식 > 예, 야구 하는 분은 한 분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좀 세게 제재를 가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들도 주위에서 늘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게 음주사고 같은 것도 항상 얘기하지만 잊을만하면 한 번씩 그런 일이 생기고 하니까 또 이제 늘상 얘기하다 보면 사실 술도 안 먹고 그런 일을 안 하는 선수들은 듣기 싫단 말이에요. 나는 그런 걸 안 하는데 코칭스태프나 구단에서 얘기하는가 이런 문제도 있고 한데 그래도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켜야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야구계가 새로 출발하고 새롭게 개혁을 출발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감독님.
☏ 김인식 > 이제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나간 일들이고 그런데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려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제라도 운동장 나가서 운동장 외적인 데서도 항상 우리 사회에서 상식선에서 일을 해야 된다는 걸 항상 머리에 두고 야구 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감독님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감독님.
☏ 김인식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