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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동시나라(길동무협동조합)
 
 
 
카페 게시글
이야기마당 스크랩 오은영의 `한주 동생 뚱주`
임형선 추천 0 조회 115 10.05.11 12:22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오은영의 '한주 동생 뚱주'

 

                                                                                임   형   선

 

 

우선 먼저 오은영의 동화 '한주 동생 뚱주'에 대해 말하기 전에,

나는 그동안 시만 써 왔지 동화를 본격적으로 접한지 얼마되지 않아,

사실 내가 동화에 대해 말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화에 대한 지식이 변변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슨 평론을 쓰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니

부끄럽지만 부족한 필력으로 읽은 감상을 가볍게 쓰기로 하겠다.

그러하니 저자인 오은영 선생님과 독자분들은 이 점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오은영의 '한주 동생 뚱주'는 앞서 펴낸 '모자 쓴 고양이 따로'에 비해

한 수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까닭은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공부한 나의 동화 지식에 의하면 그저 그런 생활 동화들이 넘치고 있다는 것이다.

상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동화들이 많다는 것이다.

새로운 소재를 찾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소재에서만 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자 쓴 고양이 따로'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다른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주 동생 뚱주'와 비교했을 때, 그에 비해 '한주 동생 뚱주'가 한 수 위라는 뜻이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한주 동생 뚱주'를 고르겠다는 것이다.

이는 앞에서도 말했거니와 소재면에서 신선하다.

그 신선한 양념으로 잘 요리한 맛있는 음식과도 같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참신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흔히들 동화를 판타지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생활 동화를 뺀 대부분의 동화가 판타지로 이루어져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는 판타지적 작품들이 더욱 많이 쏟아질 것이라 짐작한다.

 

이 작품은,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한 소뇌 위축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운동 신경을 관장하는 소뇌가 작아지는 병으로 근육이 마비되고 따라서 운동력이 상실되는 희귀병이다.

즉, 이 병은 유전되는 것으로 소뇌의 손상으로 소뇌의 세포가 죽어들어가 소뇌의 부피가 줄어드는 병이라고 한다.

현재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뇌 위축증은 루게릭병과는 달리 진행 속도가 느려 그정도의 심각한 병은 아니긴 하나

루게릭병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희귀병이라고 한다.

 

루게릭병은 근위축(筋萎縮)과  근력 약화로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고 근육 경련도 일어난다.

결국에는 호흡을 관장하는 호흡근의 위축으로 2~5년 내에 죽게 된다.

현재 이 병을 앓고 있는 유명한 사람으로는 호킹 박사가 있다.

그는 이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근 50여 년 가까이 살고 있다고 한다.

호킹 박사처럼 기적에 가까운 경우는 드물 것이다.

파킨슨병과 같은 희귀병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이러한 불치병을 동물 복제에 의한 장기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본문(105쪽)에도 나오고 있지만 새 생명이 태어나면 그 태반을 태반은행에 보관하여

이러한 불치병이 생겼을 때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한 후, 그 제거된 유전자를 무균 동물에 복제하여

새로운 세포 또는 장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 세포와 장기를 이식함으로써 루게릭병과 같은 불치병을 고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선진국과 우리나라에서 연구되고 있는 줄기세포도 이런 연구와 같을 것이다.

 

이러한 소재를 이만큼 안정되게 문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오은영의 작가적 역량을 짐작케 한다.

탄탄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판타지적 상상력까지 더해져 '한주 동생 뚱주'는 한층 더 질 높은 작품이 되었다.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필자가 쓰고 싶은 소재를 오은영 작가가 먼저 쓰고 말았으니, 나는 다른 방향으로 틀어야겠다.

똑같은 소재라도 이야기는 전혀 상반되는 주제로 끌어갈 수 있는 것이니.....

평론을 쓰는 게 아니고 감상문을 쓰는 것이므로 간단하게 마무리 한다.

 

정말 좋은 소재로 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 오은영 작가의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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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5.11 12:25

    첫댓글 카페지기님... 동시마당이라서 동시를 올려야 하는데 카페 성격에 맞지 않게
    올려 죄송합니다.
    저는 동시마당 식구가 쓴 책이라서... 같은 식구가 쓴 책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올린 건데....
    만약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삭제하셔도 됩니다.
    마음 넓게 그냥 두시면 더욱 좋구요. ^^

  • 10.05.11 13:47

    잘 올렸습니다. 이 글들은 교보문고 등에 올리면 도움이 될듯!!!합니다!!!

  • 10.05.25 20:31

    ^^고맙습니다. 그리고 올려주시면 정말 도움이 될듯!!!합니다!!! ㅋㅋㅋ

  • 10.05.11 20:42

    나도 읽었는데 아주 감명 깊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좋은 작품이었어요.

  • 10.05.25 20:31

    우왓!! 선생님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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