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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 시각 : 2005.11.08 01:07:55
산행지 : 웅산(경남 진해시)
참가자 : 권영한, 김형철,류영희, 이충호,김형태,유병하
날씨 : 맑음(오전:비)
산행코스 : 안민고개-웅산(CH만, 나머진 중간에서 뒤돌아 옴)-안민고개
(약 2.5 시간)
일요일 새벽에 갑자기 헨드폰이 울린다. 새벽 전화벨 소리는 직업상 신경이 날까롭다. 급히 집어드니
"안 갈끼가?" 익숙한 목소리다. "엥? 뭔 소리?" 당황스럽다.
산행 준비를 전혀 안 했는데...
자다가 나가니 CH.HC,YH가 빗속에 서 있다. 06:30...
전날 밤에 간사가 "문경에 비가 한 60mm정도 온다는데 가겠나?" "겨울비라서 좀 어렵겠다." "그럼 주위산으로갈까?" "알아서 정해라"
"그래 알아보고 10시에 다시 전화할께" 했는데...
전화가 없어 내일 아침에 전화하겠지. 장거리 산행은 당연히 취소된 줄 알고 아무 준비도 없이 잤는데....
"전화 할려고 그랬다가 안 했으면 원래되로 간다는 것"을 다르게 해석하다보니 산행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내가 다시 전화해서 확인했어야 하는데...
나 하나 때문에 산행이 취소되어 미안한 생각이다. 고의는 아니였으니 이해 해 주길 바란다.
오후 3시에 안민고개에서 웅산까지 갔다 오잔다.
3시 안민고개에서 만나 시루봉쪽으로 가다가, 시간이 좀 모자랄 것 같아, 발이 빠른 CH는 시루봉-불모산 3거리 갈림길까지. YH는 계단까지. 나머지는 중간쯤 가다가 뒤 돌아 왔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보 삼아서 갔다 왔다.
산행코스 :
사당역-제1봉-관악문-관악산-연주대-시흥향교-과천정부청사(산행시간 4시간 20분)
산행시간(참고사항) :
06 : 10 숙소출발(교육문화회관)
06 : 25 : 사당전철역 도착
06 : 40 : 출발(우동 한 그릇 김밥 2줄(4000원), 물 500CC 2개 사서 가방에 넣고
07 : 05 : 주 산행로 도착(마을길 이리저리 좀 헤맴)-좌측 아래 관음사 보임
07 : 20 : 제1봉 3거리 도착( 우회 함)
07 : 35 : 능선 다시도착
07 : 38 : 거북바위
07 : 45 : 국기봉(능선에서 우측으로 떨어짐)-사진만 찍고 가지 않음
08 : 05 : 마당바위(휴식)
08 : 50 : 관악문
08 : 55 : 연주암/관악산 3거리길
09 : 15 : 관악산정상도착(10분 정도 휴식)
09 : 35 : 연주암(10분정도 구경)
10 : 50 : 향교 도착(산행종료)
11 : 00 : 과천장부청사 앞(전체산행시간 : 4시간 10분)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이번 서울 출장중에 시간을 내어, 숙소와 가까운 관악산에 가기로 작심했다.
관악산의 수많은 등산코스 중 어느 코스가 가장 적당한지 정하기도 만만치를 않았다. 여러 산행기를 본 결과 그래도 조망과 산행시간등을 고려 해 볼 때 사당역- 관악산-연주암-과천쪽 코스가 좋을 것 같아 이 길을 선택했다.
이 코스는 경관이 좋은 반면 위험한 바위 구간이 2~3곳 있는 것으로 소개 되어 있어, 고소공포증과 바위를 영 못 오르는 나로서는 망설여지지만 일단 가보고 우회하던지 안되면 돌아오기로 했다.
출장 마지막 날인 11월 4일(금), 사당역 앞, 분식집에서 우동 한 그릇 사 먹고, 김밥 2줄을 사서 가방에 넣고 06:40경 출발했다.
김밥 1줄에 2000원, 창원의 딱 2배다. 서울 물가 엄청 비싸네!...
"관악산 어디로 가죠?" "아무데로나 가도 되요." "그래도 좀 구체적으로..." "저 뒷길로 쭉 가면되요" 아파트 사잇길 이리저리 가다보니 관악산 산자락이다.
산길을 따라 대충 높은 곳으로 가니 체육시설이 있는 주 산행로와 마주친다. 좌측 아래에 관음사가 보이는 걸로 보아 일반적으로 소개된 길이 아닌 동네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인 모양이다.
산행 초입은 여러 갈래라도 이곳에서 다 만나는가 보다. 이 후로는 거의 외길이다. 여기까지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10여분 헤맨 걸로 생각된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 산행로에 등산객은 거의 없다. 가끔씩 아침 운동삼아 산에 갔다오는 분들만 마주칠 뿐이다. 조용한 산길 혼자 걸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것 같다.
능선에 오르자 이상한 모양의 바위가 산행로 옆에 있다. 소문대로 여러가지 모양의 바위군들이 많음을 예고하는 듯하다.
관악산에는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주 등산로에서 15분쯤 올라가니 바로 높은 봉우리 앞에 선다. 제1봉인 모양이다. 봉우리 옆 바위 끝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직진은 가파른 바윗길에 약간 위험구간이 있는곳이다. 우측은 우회길이다. 망설여진다.
우리 회원이 다 같이 왔으면 무조건 직진일건데...... 아무도 없는데 우회하지 뭐..
제 1 봉(전망대)
10여분 우회길로 가니 능선에 다시 올라선다. 아쉬워 봉우리에만 올랐다가 다시 갈 길을 묵묵히 간다.
바위능선(제1전망대 방향)
바위봉우리를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비교적 양호하다. 군데군데 보이는 암벽들이 늦 가을의 단풍과 어울려 무척 아름답다.
다시 5분여 가니 산행기에서 익숙한 거북바위가 길에서 좀 떨어진 곳에 보인다. 누군가 눈알을 그려 넣었나? 저기까지 색칠할려면 좀 힘들었겠는데.....
거북바위
관악산의 암벽
거북바위를 지나 10여분 더 가니 우측 약간 떨어진 곳 산봉우리에 국기가 펄럭인다. 제1봉에도 국기가 있더니.....
관악산에는 국기가 여러군데 걸려있다고 하더니....
아마 우리나라를 잘 지켜달라는 기원인 모양이다.
국기봉(관악산에는 국기를 달아 놓은 봉우리가 많은 듯 하다)
국기봉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호젓한 송림길이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녔으면 길에 윤기가 날까? 길이 반짝반짝 거리는 듯하다.
송림길이 끝나고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넓은 바위가 있다. 마당바위인 모양이다.
혼자 넓은 바위에 앉아 서울 시내를 굽어보니는 속이 후련하다. 좀 느긋하게 앉아 쉬어본다.
능선에서 본 서울시 풍경(63빌딩이 멀리 보이고...)
관악산정상을 바라보면서 다시 아름다운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에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자주 보인다.
과거에 살아있다가 그대로 굳어 버렸다 곧 다시 살아날 듯한 바위들을 구경하며, 오르내리막도 그렇게 심하지를 않은 길을 걸으니 전혀 지겹게 느껴지질 않는다.
꽈배기 바위(?)- 누군가 변 바위라던가?
무심히 걷다가 올라보니 바위 오름길이 있고 그 위에 바위문이 보인다. 저길 올라가서 넘어야 하나... 올라가니 위쪽 바위에 관악문이라 써있다. 허허 .... 대개는 천국으로 통한다는 통천문이던데 여기는 관악문이네!!!
관악문을 통과하니 이제 관악산 정상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동시에 바로 산행로 옆에 희안하게 생긴 바위가 있다. 하마같기도 하고 코끼리 같기도 하고....
하마같기도 하고 코끼리같기도 하고.....
곧 이어 관악산으로 오르는 길과 연주암으로 가는 3거리길이다.
마지막에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한번 더 망설여진다. 정상은 가야겠고, 연주암으로 둘러서 가기는 너무 멀고....
일단 가보자.
오르막을 거쳐 마지막 바위길이다. 쇠줄을 타고 가니 마지막 2m높이 정도 줄을 잡고 올라가야 겠는데...
운동화에 혼자 오르기는 좀 힘들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뒷 따라 온 산행인이 있어 약간의 도움을 받아 오를 수 있었다.
이곳은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면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정상석과 정상석보다 더 높으 곳에 설치 된 기상관측시설물
사당역에서 2시간 30여분 걸린 듯하다. 나로서는 어지간히 빨리 걸었다 허허허. 위험구간도 다 지나고, 호텔 Chech-out시간도 넉넉하고, 여유가 좀 생긴다.
정상을 지나 좌측 연주암 가는길은 늦 가을 풍경이다. 떨어지다 만 낙엽도 나름데로 아름답고 ......
10여분 내려오니 연주암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수능시험이 칠 때가 다가와서 기도하러 온 사람들인가?
연주암을 지나 과천쪽 하산길도 늦 가을의 정취가 풍기고 중간중간에 약수터와 나무의자등이 있어 쉬어가면서 여유롭게 내려왔다.
관악산 산행은 수많은 코스가 있지만 4~5시간의 짬을 내서 갈 경우는 이 코스가 비교적 긴 능선을 감으로서 산 전체의 조망과 바위와 숲이 있는 산행로가 좋아 가장 좋은 코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첫댓글 유병하 : 산행시간, 소감등 몇자 적을테니(목요일 오전까지) 나머지는 알아서 하소. (11/08 16:08)
집지기 : 굴암산은 아래것으로 대치하고, 이글은 관악산 산행기로 하면 되겠네요. 산하에도... (11/10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