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오전에 달란트 시장 준비를 하고,
오후에 아이들 데리고 오랜만에 시내에 다녀왔다.
익산의 상권이 영등동으로 옮겨왔다곤 하지만, 그래도 난 북부시장이나 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을 가끔 이용한다. 지금은 바빠서 자주 다니지는 못하지만 예전엔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도 시켜주고, 또 웬지 그곳에 가면 내가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구, 울 부모님께서도 농사를 겸하면서 철물점도 같이 하셨었다. 지금은 안하시지만,,,
그래서인지 잘 정리된 마트에 진열된 상품은 별로 정감이 가지 않고, 할머니들이 농사 지어 가지고 나오신 흙이 묻은 야채에 손과 마음이 더 간다. 요즘 울랑이 촬영하고 있는 것도 그런 내용이다.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
몇년간 애용하고 있는 태백 칼국수에 가서 감칠맛 나는 칼국수를 먹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리공고에 갔다. 그날 울 아이들 한자 시험을 보는 날이었다. 두 녀석 같이 접수를 시켰더니 앞뒤로 앉아 시험을 치루게 되었다. 잘보라고 홧팅을 한번 외쳐보고,,, 커피 한 잔 뽑아 학교 뒷편에 자리잡은 등나무에 가서 앉았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같이 온 사람들이 많았다. 책을 한 권 가져가서 읽을것인데...약 한시간정도 혼자 앉아 있으려니 지루했다. 잠시 후에 아줌마 4명이 내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역시 아줌마들 몇명이 모이면,,,시끌시끌...
첨엔 시험야그로 떠들석하더니,,,낭중엔 같이 다니는 학원 아이들 한명 한명을 호명하면서
도마에 올려놓고 요리를 열심히 하시고, 같이 앉아 있던 아줌들이 화장실 간다면서 자리를 뜨면 또 그 아줌을 도마에 올려놓고 지글보글 열심히 끓이시고,,,
정말로 계속 듣고 있으려니 짱나서 계속 그 자리에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시험 치루는 곳으로 와서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나도 저런 모양으로,,,
과연, 나란 존재가 그 아줌들을 한심하게 바라볼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
제 자신이 갑자기 부끄부끄....
비단,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일텐데...그 무리에 속한 사람들과 똑같을지언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지면서 부끄러워지더군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게 나무란다'고...
내가 과연 그네들을 나무랄 자격은 되는 사람이었던지,,,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허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타인의 허물을 덮어주고, 장점을 부각시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텐데요.
글구, 보너스로 한가지 더~~~~~~~~~~~
며칠 전 신문에서 본 자료 기사인데,,,
'자부 엄모' 사이에서 자란 아이들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고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라고 하네요. 울 아버님들은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시고, 울 엄니들은 하던대로 걍 꽥꽥 소리 지르면 됩니다요.
첫댓글 ㅋㅋㅋ 난 기냥 하던대로 하면 되겠네여~~앗싸~!!